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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기지 않는 수준...리버풀 FW와 달라" 손흥민, 1골 1도움+맨시티전 MOM→'아스널 레전드' 칭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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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 아스널 레전드도 손흥민의 활약에는 칭찬을 아낄 수 없었다.

손흥민은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4라운드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3대3 무승부를 이끌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활약에 힘입어 2004년 이후 처음으로 4연패 위기에 몰렸던 상황을 벗어날 수 있었다.

토트넘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불안감이 엄습했었다. 지난 10라운드까지 8승 2무로 무패 행진을 달리며 리그 선두에 올랐던 토트넘은 리그 우승 후보로 꼽힌다는 평가가 무색할 정도로 맨시티전 직전 3경기에서 무너졌다. 3연패 기간 동안 모두 선제골을 넣고도 역전패하며 팬들을 더욱 아쉽게 했었다. 다만 손흥민은 팀의 4연패 위기를 그냥 지켜볼 선수가 아니었다.

손흥민은 애스턴빌라전 패배 이후 "팬들에게 정말 미안하다. 3경기 연속 패배는 분명 우리가 원하는 방식이 아니며, 팬들도 믿을 수 없겠지만, 다음 주말을 위한 강한 책임감을 느낀다. 주장으로서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기 위해 모두가 최선을 다했다고 말할 수 있다. 경기를 풀어가면서 기회를 만드는 것이 힘들었지만, 우리는 모든 것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라고 안타까움과 팬들에 대한 미안함을 표했다.

이어 "내 생각에는 특히 1대0으로 앞선 상황에서 우리가 경기를 더 통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올 시즌 1대0 상황에서 몇 가지 실수를 저질렀다. 조금 느리게 경기를 하기도 했고, 골을 내줬으며, 경기를 지연시키고, 템포를 잃기도 했다. 애스턴빌라에도 경기를 주도할 기회를 줬으며, 하프타임 전 세트피스에서도 오늘보다 강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경기력 반성을 예고했는데, 그는 맨시티전에서 직접 경기력으로 팬들을 만족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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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전반 5분 만에 팀에 선제골을 안겼다. 역습 상황에서 데얀 클루셉스키의 패스를 받은 후 자신에게 달라붙은 제레미 도쿠를 제쳐내고 상대 문전 앞으로 전진해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곧바로 자책골을 기록했다. 전반 8분 맨시티가 토트넘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키커 알바레스가 처리했는데, 문전 앞으로 올라온 공이 홀란의 머리에 이어 손흥민의 허벅지를 맞고 토트넘 골망을 흔들고 말았다.

골대를 두드리던 맨시티는 경기를 뒤집었다. 전반 31분 도쿠가 알바레스의 침투 타이밍에 맞춰 정확하게 공을 찔러줬다. 알바레스는 문전 앞 혼전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중앙에 있는 포든에게 공을 밀어줬고, 포든은 비카리오 앞에서 공을 잡아 가까운쪽 골대 부근으로 밀어 넣으며 역전골을 넣었다. 맨시티는 전반 36분 홀란이 결정적인 기회에서 다시 한번 슈팅을 득점으로 연결짓지 못하며 승기를 확실히 잡을 기회를 놓쳤고, 전반은 맨시티의 2-1 리드로 마무리됐다.

공세를 버텨낸 토트넘은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손흥민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후반 24분 데이비스가 걷어낸 공이 맨시티 박스 앞 손흥민에게 연결됐고, 손흥민은 침착하게 로셀소한테 공을 내줬다. 손흥민의 침투로 공간이 생긴 로셀소는 곧바로 맨시티 골문 구석을 노렸고, 슈팅은 골대를 맞고 맨시티 골망을 흔들며 동점골이 됐다.

맨시티는 승리를 포기할 생각이 없었다. 후반 30분 로드리가 토트넘 문전 앞에서 슈팅이 뜨며 골대 위로 향했고, 이어진 후반 36분 공격 장면에서 홀란이 내준 공을 그릴리시가 골문 앞에서 밀어 넣으며 다시 앞서 나갔다.

다만 승부를 포기하지 않은 것은 토트넘도 마찬가지였다. 토트넘은 후반 45분 존슨의 크로스를 쿨루셉스키가 몸을 날려 헤더로 마무리했는데, 해당 슈팅이 에데르손이 손쓸 수 없게 골대를 맞고 골라인 안으로 향하며 무려 3번째 동점골이 됐다. 이후 경기는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손흥민은 경기 후 올 시즌 5번째 경기 최우수선수(MOTM)에 선정됐다. 팬들은 40.8퍼센트의 압도적인 지지로 손흥민을 경기 최우수 활약을 펼친 선수로 선정했다. 영국 언론도 손흥민을 호평했다. 풋볼런던은 손흥민에게 팀 내 최고인 8점을 주며 '그는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의 골을 좋아했다. 전반에 멋진 득점, 패스를 했다. 자책골은 불행한 일이었다. 하지만 그는 동료의 득점을 도왔다. 9점이지만, 불행한 자책골로 8점'이라고 했다. 이브닝스탠더드는 '손흥민은 선제골에서 눈부신 기술을 보여줬다. 맨시티 상대로 좋은 기록을 이어갔고, 동점골도 도왔다'라며 평점 8점으로 활약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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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1골 1도움에 아쉬운 자책골까지 기록했지만,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되며 강팀 맨시티를 상대로 무승부를 기록한 기쁨을 누렸는데, 아스널 레전드 데이비드 시먼도 손흥민의 활약에 칭찬을 쏟아냈다.

영국 TBR풋볼은 5일 '시먼은 손흥민에게 깜짝 놀랐다'라며 시먼의 손흥민 칭찬을 조명했다. 시먼은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과는 오랜 라이벌 관계인 아스널의 레전드 골키퍼다.

시먼은 팟캐스트에 출연해 손흥민의 경기에 대해 "토트넘을 보면 손흥민은 믿기지 않을 정도다 그는 빠른 속도로 달리지만 통제력도 뛰어나다. 반면 다르윈 누녜스를 보면 같은 페이스로 달리지만 컨트롤이 안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라며 손흥민의 빠른 속도와 통제력, 결정력에 감탄했다.

TBR풋볼은 '손흥민은 실제로 새 감독 밑에서 중앙 공격수로 포지션을 변경하고 운명이 달라졌다. 손흥민은 팀의 승리를 원하지만, 자신의 어제 모습은 자랑스러울 것이다'라며 손흥민의 활약은 엄청난 수준이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손흥민의 올 시즌 활약은 아스널 레전드가 칭찬하기에도 부족함이 없는 수준이다. 손흥민은 올 시즌 4라운드 번리전을 시작으로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하며 토트넘의 득점을 책임지고 있다. 손흥민은 번리를 상대로는 시즌 마수걸이 골을 포함해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지난 시즌 부진을 말끔하게 씻어냈다. 중앙에 선 손흥민은 날개를 활짝 폈다. 0-1로 뒤지던 전반 16분 왼쪽 측면 공격수 마노르 솔로몬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키를 넘기는 칩슛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이후 후반전 두 골을 추가하며 해트트릭을 완성했고, 이전 3라운드에서 득점이 없었던 아쉬움을 완벽히 날려버렸다. 이어진 셰필드전에서는 무득점에 그쳤지만, 아스널전에서 다시 한번 득점포를 가동했다. 손흥민은 팀이 실점할 때마다 곧바로 균형을 맞추는 득점을 두 차례나 터트리며 아스널 원정에서 팀이 승점 1점을 챙길 수 있도록 맹활약했다. 득점은 계속 이어졌다. 리버풀을 상대로 원톱으로 다시 출전한 손흥민은 전반 36분 매디슨이 히샤를리송의 침투를 확인하고 패스를 건넸고, 히샤를리송이 크로스를 올렸는데, 문전 앞으로 쇄도하던 손흥민이 이를 가볍게 돌려 놓으며 리버풀 골망을 흔들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믿음에 부응한 손흥민은 자신이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한 9월 4경기 중 3경기에서 6골을 득점하는 활약을 선보였다. 이후 손흥민은 루턴 타운전에서 원톱으로 출전해 공격포인트는 없었지만 꾸준한 전방 압박으로 팀 공격을 도왔다.

10월 초반 득점이 없었던 손흥민은 10월 A매치 기간 이후 치른 풀럼전에서 다시금 득점 본능을 선보였다. 전반 36분 상대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이어진 패스를 판더펜이 인터센트로 공을 뺏어낸 후 히샤를리송이 이를 박스 앞에 있던 손흥민에게 전달했다. 손흥민은 수비 사이에서 곧바로 뒤돌며 날카로운 오른발 감아차기로 풀럼의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과 히샤를리송은 지난 리버풀전에 이어 다시 한번 득점을 합작했다. 이어진 팰리스전에는 결승골을 기록하며 팀의 10경기 무패 행진을 이끌었다. 침묵이 찾아왔다. 매디슨의 부상 이탈이 발단이었다. 첼시전 이후 매디슨이 부상으로 결장하자 손흥민은 3경기 연속 침묵했다. 같은 기간 토트넘도 선제골 이후 멀티 실점으로 3경기 연속 역전골을 허용해 무너졌다. 최전방에 자리한 손흥민이 고립되는 모습도 자주 보이며, 매디슨의 복귀까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손흥민은 이번 맨시티전에서 직접 해결사와 조력자로 나서며 1골 1도움을 기록했고, 시즌 중 가장 어려울 수 있는 경기인 맨시티 원정을 무승부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주장과 에이스 역할을 충분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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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무승부 후 인터뷰에서 "어려운 원정 경기장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안고 하는 자세와 우리가 하고자 하는 방식이 잘 됐다고 생각한다"라며 "특히 후반전에는 우리가 원하는대로 하고 싶은 플레이를 많이 했던 것 같다. 선수들이 고생해서 다 같이 중요한 승점을 가장 어려운 곳에서 얻어냈기 때문이다. 이번 1점이 올 시즌을 진행하면서 중요한 포인트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경기 소감을 밝혔다.

맨시티를 상대로 공격 축구를 감행하며 맞불을 놓은 점에 대해 "감독님이 이런 축구를 원한다"라고 밝힌 손흥민은 "잘 맞지 않았던 옷을 계속 오래 입고 있었는데, 이런 옷을 빨리 잘 입음으로서 팀이 좀 더 안정된 모습이다. 우리가 추구하는 방식이 중요하고, 상대가 누구든 우리가 하는 플레이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확실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의지를 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선수들이 쏟은 노력에 대한 보상을 받아 기쁘다. 때로는 그러지 못했다. 전반전에는 솔직히 말해서 이 상태까지 올 수 있어 운이 좋았다. 맨시티는 우리를 놀라게 할 수 있었다. 그런 충분한 기회가 있었다. 공을 많이 내어주고, 우리의 플레이에 확신이나 믿음이 없었다. 우리는 하프타임에 진정했고, 후반전에 선수들이 쏟은 노력이 돋보였다. 다시 한번 경기장에서 이렇게 훌륭한 팀을 상대로 압도당하지 않고 버티고 불편하게 만들었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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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토트넘은 손흥민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불과 한 달 후에는 손흥민과 함께 할 수 없게 된다. 손흥민이 아시안컵 차출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팀이 부상으로 고생하고 있는 점을 생각하면 특급 공격수 손흥민의 결장은 더욱 뼈아플 전망이다.

손흥민은 1월 12월부터 2월 10일까지 열리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참가하며, 12월 30일까지 대표팀에 합류해야 한다. 토트넘은 12월 30일부터 손흥민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한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우승에 도전하는 팀이기에 대회 마지막 결승전까지 손흥민의 복귀가 어려울 가능성도 크다.

손흥민 외에도 1월 추가 결장자들이 있다. 중원 핵심인 이브 비수마, 파페 사르다. 사르와 비수마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참여한다. 세네갈과 말리를 대표해 코트디부아르에서 열리는 2024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참가할 예정인 두 선수는 각 대표팀의 핵심 전력으로 1월 13일 개막하는 네이션스컵 이전에 토트넘을 떠나 대표팀에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 세네갈은 카메룬, 기니, 감비아와 같은 조에 편성됐으며, 말리는 튀니지, 남아프리카공화국, 나미비아와 함께 한 조에 속했다.

사르가 포함된 세네갈은 지난 네이션스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디펜딩 챔피언으로 사르가 주전으로 활약하며 높은 단계까지 올라간다면 2월 11일 열리는 결승전까지 오랜 기간 팀을 이탈할 수 있다. 비수마도 말리가 지난 대회 16강에서 탈락한 것처럼 조별리그 이후 곧바로 토너먼트에서 탈락하더라도 1월 말이 되어서야 팀에 돌아올 수 있다.



 

 

 

로이터연합뉴스미드필더인 사르와 비수마는 지오반니 로셀소, 올리버 스킵,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등 준수한 대체 자원이 존재하지만, 손흥민은 히샬리송 외에는 대체 자원이 사실상 전무하다. 손흥민이 빠진 자리를 히샬리송이 완전히 대체할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어렵다. 결국 토트넘은 손흥민이 빠진 기간 특별한 보강이 없다면, 최전방 공격수의 공백 뼈저리게 느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부상 중인 제임스 매디슨, 미키 판더펜,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복귀 시기가 미뤄진다면 문제는 더욱 커진다. 지난 11라운드 첼시전에서 매디슨과 판더펜이 발목과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판더펜의 햄스트링 부상은 상당히 심각했다. 아마 두어 달은 결장할 것 같고, 새해가 되어야 복귀할 수 있을 것 같다. 매디슨도 생각보다 훨씬 심각했다. 경기 다음 날에도 상태가 좋지 않아서 스캔을 받도록 보냈다. 결국 좋지 않은 결과가 다시 나왔고, 아마도 내년에 그를 봐야 할 것 같다"라며 두 선수의 부상 소식을 전한 이후 안타까움을 표했다. 팀의 핵심인 두 선수는 내년 초가 되어야 돌아올 수 있을 전망이다.

매디슨과 판더펜 외에도 이반 페리시치, 마노르 솔로몬까지 결장 중인 선수가 적지 않다. 2월 복귀 예정인 벤탄쿠르를 제외하더라도, 매디슨과 판더펜이 1월 초에 복귀하지 못하면, 토트넘은 손흥민, 비수마, 사르, 매디슨, 판더펜까지 총 5명의 핵심 선발 없이 리그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올 시즌 더욱 팀에서 큰 존재가 되버린 손흥민에 대한 칭찬이 늘어가는 가운데, 그가 없는 시간에 대한 토트넘의 고민도 커질 전망이다.
 

기사제공 스포츠조선

이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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