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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이나 걸렸어!” 마침내 개장한 4만석 타이페이돔, 대만팬들은 왜 마냥 기뻐하지 못할까

조아라유 0

대만 타이페이돔. /OSEN DB

 



[OSEN=타이페이, 길준영 기자] 대만 야구팬들이 무려 30년 동안 기다린 타이페이돔이 마침내 위용을 드러냈다. 

대한민국은 지난 3일 대만 타이페이 타이페이돔에서 열린 ‘제30회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조별리그 A조 대만과의 개막전에서 0-4로 패했다. 대만은 타이페이돔의 역사적인 개장 첫 경기에서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타이페이돔은 대만 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생긴 돔구장이다. 비가 자주 내리는 대만 기후 특성상 돔구장의 필요성이 대두된 것은 매우 오래됐지만 돔구장 건설 과정은 쉽지 않았다. 

1991년 퉁이 라이온즈와 웨이취안 드래곤스가 맞붙은 타이완시리즈 7차전이 우천으로 중단되면서 촉발된 돔구장 논의는 1992년부터 타이페이시가 본격적으로 돔구장 건설 계획에 착수하면서 가시화됐다. 이후 약 10년간 건설 계획이 지지부진하게 이어지며 시공사가 변경되는 등 난항을 겪었고 좌초될 위기에도 처했지만 2012년 4월부터 마침내 공사가 시작됐다. 



대만 타이페이돔. /OSEN DB

대만 타이페이돔. /OSEN DB

 

 



당초 계획에 따르면 타이페이돔은 2015년 완공될 예정이었지만 안정성 논란, 정치 쟁점화 등의 문제가 발생하면서 공사가 중단되기를 반복해 완공 시기는 계속해서 늦춰졌다. 타이페이돔은 예정을 훨씬 넘긴 2017년이 되어서야 돔구장 지붕을 만들 수 있었고 지난 10월 20일 경기장 사용 허가를 받은 뒤 지난 11월 2일 공식적으로 준공을 마쳤다. 

처음으로 돔구장 건설 필요성이 제기됐던 1991년부터 계산하면 타이페이돔은 무려 32년 만에 완성됐다. 오랜 기다림 만큼 대만 야구팬들은 타이페이돔 완공을 반겼다. 지난 2일 열린 타이페이돔 개장식에는 대만야구의 영웅이라고 할 수 있는 소프트뱅크 호크스 오 사다하루(왕정치) 회장이 개장 기념 시구에 나섰다. 오 사다하루는 일본프로야구 통산 868홈런을 날린 일본야구의 전설이자 역사상 최고의 대만 야구선수다. 



대만 타이페이돔 개장식에서 시구하는 소프트뱅크 호크스 오 사다하루 회장. /OSEN DB

대만 타이페이돔 개장식. /OSEN DB

대만 타이페이돔 개장식. /OSEN DB

 

 



타이페이돔의 개장 첫 경기인 아시아야구선수권 대회 개막전은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공인구 제작을 맡은 프로스타스포츠 해외영업팀장 마이클은 “대만과 한국의 경기는 대만에서 가장 인기있는 매치업이다. 더구나 타이페이돔의 첫 경기이기 때문에 티켓 판매를 시작한지 30초만에 1만7000석이 넘는 티켓이 모두 매진됐다. 대만팬들의 관심은 정말 뜨겁다”라고 타이페이돔의 개장과 한국과의 개막전에 대만 야구팬들이 얼마나 열광했는지 설명했다. 

타이페이돔은 약 4만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돔구장이다. 구장은 대형 쇼핑몰과 연결되어 있고 구장 주변 역시 상업시설로 함께 개발돼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30년이 넘게 걸린 사업인 만큼 규모는 엄청나다. 



대만 타이페이돔. /OSEN DB

대만 타이페이돔 쇼핑몰. /OSEN DB

대만 타이페이돔. /OSEN DB

 

 



다만 타이페이돔에 대한 아쉬움도 분명 존재한다. 마이클은 “30년이나 걸렸다!”라고 타이페이돔의 지지부진했던 건설 과정을 지적했다. “처음 돔구장 이야기가 나온 이후 설계를 하고 실제로 건설을 하는데 너무 많은 시간이 걸렸다”라고 말한 마이클은 “안정상의 이유, 정치적인 이유 등 많은 이유로 건설이 계속 늦어졌다”라며 아쉬워했다. 

“타이페이돔에 대해 아쉬움이 크다”라고 말한 마이클은 “20년이나 걸렸다보니 디자인이 올드한 것이 아쉽다. 전광판도 너무 작다. 20년 전에는 큰 편에 속하는 전광판이었지만 지금보면 너무 작은 사이즈다. 모든 대만 야구팬이 화를 내고 있다. 고척돔도 가보고 도쿄돔도 가봤는데 전광판이 정말 크다. 특히 도쿄돔은 올해 리모델링을 해서 환상적인 전광판이 생겼다. 몇몇 팬들은 지붕이 너무 하얗기 때문에 선수들이 뜬공을 잡기 어려울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우려했다. 

그럼에도 대만 최초의 돔구장이라는 점에서 타이페이돔이 받는 기대는 상당하다. 만약 대만이 202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유치한다면 타이페이돔에서 경기가 열릴 가능성이 크다. 대만은 현재 WBC 예선으로 강등된 상태지만 참가국이 확대되거나 예선을 통과하고 본선에 올라온다면 WBC 본선 1라운드 개최에 충분히 노려볼만하다. 대만은 2013년과 올해 대회에서 본선 1라운드를 개최한 바 있다.

또한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경기 또는 개막전을 유치할 가능성도 생겼다. 야구의 세계화를 위해 세계 각국에서 경기를 개최하고 있는 메이저리그는 내년 3월 21일과 22일(한국시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시즌 개막전을 개최할 꼐획이다. 한국은 내년 고척돔에서 메이저리그 개막전을 개최하게 되면서 메이저리그 경기가 열린 12번째 국가가 됐다. 정규시즌 개막전이 열리는 것은 멕시코 몬테레이, 일본 도쿄, 푸에르토리고 산후안, 호주 시드니에 이어서 서울이 역대 5번째다.

마이클은 "한국에서 메이저리그 개막전이 열린다니 정말 놀랍다. 어쩌면 우리도 이제 메이저리그 경기를 열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예전에는 대만에서 메이저리그 개막전을 열고 싶어도 구장이 없었다. 이제 타이페이돔이 생겼으니 기대가 된다"라며 메이저리그의 대만 방문을 기대했다. 대만은 2010년과 2011년 타이페이, 가오슝, 타이중 등에서 다저스의 이벤트 경기와 메이저리그 올스타 투어가 개최됐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경기가 열린적은 한 번도 없다. 
 

기사제공 OSEN

길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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