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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뒤로 빠지면?' 꼴찌팀과 두 번 듀스, 두 세트 먹힌 흥국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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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김연경ⓒ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비록 허리 부상에 한번 누웠다고 해도, 야스민의 파워는 위협적이었다. 반면, 흥국생명은 현재 선두지만 최하위 팀과 벌써 두 번 '늪경기'를 펼쳐 방심할 수 없는 형국이다.

3일 기준, 흥국생명은 현재 누적승점 30점에 12경기 중 단 1패만 기록하며 압도적으로 리그 선두에 올라있다. 현대건설이 8승 4패, 26점으로 2위에 오르며 뒤를 쫓고 있지만 점수 차이가 적지 않다. 

흥국생명의 누적 게임 스코어는 흥미로운 편이다. 무실세트 압승 혹은 풀세트 승이 반반이다. 정관장과는 1,2라운드에 걸쳐 모두 풀세트 혈전을 치렀는데, 유일한 한 번의 패와 8년만의 7-25 세트 패가 정관장전에서 나왔다. 

또 하나 재밌는 점은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을 만나면 유독 '엎치락뒤치락'이 심하다는 것이다.

페퍼저축은행은 올 시즌 최고 연봉인 7억7천500만 원(3년 계약)에 국가대표 주장 박정아 영입을 시작으로 대대적으로 전력을 교체했다. 그러나 현재 누적승점 6점, 남녀부 최하 승점(KB손해보험 7점)을 받으며 3시즌 연속 꼴찌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용병 야스민이 분발하고 있지만 팀 자체의 뒷심은 아직까지 부족하다.



페퍼저축은행 야스민ⓒ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그런데 선두 흥국생명을 만나면 유독 기세가 좋아진다. 지난 10월 22일 치른 시즌 첫 경기부터 내리 두 세트를 듀스로 끌고갔다. 당시 세트스코어 자체는 페퍼저축은행의 0-3 패배였지만, 염어르헝을 투입한 1세트를 제외하고 2세트에는 4점 차까지 먼저 달아나는 등 선전했다. 

3세트 역시 같은 양상이었다. 16-16 동점부터 흥국생명은 연달아 점수를 내줬다. 필립스와 야스민에게 옐레나의 볼이 연달아 잡히며 4점 차까지 밀려났다. 김연경은 20-22 이후부터 연이어 5점을 내며 29-27, 극적인 듀스 승을 일궈냈다.

지난 1일 열린 2라운드 경기에서도 비록 패했지만 페퍼저축은행은 2, 3, 4세트를 줄곧 앞서갔다. 2세트 초반부터 야스민과 박정아, 하혜진 등이 득점포를 가동했다. 특히 이 날 20득점을 올린 박정아의 컨디션이 매우 좋았다. 

반대로 흥국생명은 2세트에서 무려 12-17, 5점 차까지 밀린 상황으로 어려운 경기가 이어졌다. 토스가 낮아 연타로 들어가는 공격이 자주 발생하거나 수비에서 무너졌다. 



공격을 시도하는 흥국생명 김미연(좌), KOVO

페퍼저축은행 박정아, KOVO

서브를 시도하는 흥국생명 김연경, KOVO

 



3세트에서도 초반 야스민과 박정아에게 밀리다가 13-14부터 김연경이 연달아 6득점을 내며 겨우 역전에 성공했다. 22-25로 내준 4세트는 무려 6점 차까지 밀리다가 상대 범실로 어렵게 추격했다.   

이 상황의 공통점은 모두 김연경이 후위에 있어 득점을 내지 못하는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정관장전도 마찬가지다. 거꾸로 말하자면 팀 득점 효율 자체가 상당히 떨어진다.

이원정의 운영이 팀 공격수들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는 느낌이 강하다. 볼 끝이 가라앉아 때리는 세팅볼로 상대 유효 블로킹의 먹이가 되기 일쑤다. 4세트 중반 김미연의 시간차 공격이 한 차례 막히자 아본단자 감독이 매우 강한 어조로 이원정에게 지시하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흥국생명 이원정에게 운영을 지시하는 아본단자 감독, KOVO

 



어려운 볼을 대부분 해결해줘야 할 옐레나(34득점)의 공격성공률은 38.75%에 그쳤다. 김연경은 이 날 53.66%의 공격성공률을 기록했다.

김연경은 올 시즌 2라운드 MVP에 선정되며 개인 통산 7번째 MVP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2라운드 동안 135득점을 올리며 득점 8위(국내 선수 중 1위), 공격 성공률 41.03%로 공격 종합 7위(국내 선수 중 1위)와 세트당 평균 0.2개로 서브 6위에 등극하며 기자단 투표 31표 중 11표로 최다 득표했다. 7번 MVP 수상 중 4번이 직전 시즌인 22-23시즌의 기록이다. 

올 시즌 정규리그 1위가 가장 유력한 흥국생명이다. 그러나 소위 '후위 김연경' 상황에서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전위에서 6~7득점을 몰아치고 내려가면 다시 상대 블로킹에 먹혀버린다. 은퇴를 시사한 김연경이 향후 팀에 없는 상황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향후에는 '초월 용병'을 뽑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봄배구를 향한 터널이 다소 길어질지도 모른다. 

한편 흥국생명은 오는 5일, 페퍼저축은행과 다시 한번 만나 3라운드 첫 경기를 치른다. 장소는 인천 삼산체육관이다.

 
 

기사제공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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