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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345억 클린업 결성...야유 받고 고개 숙인 '국민 타자' 체면 세워줄까

조아라유 0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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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야유를 처음 받아봤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현역 시절 언제나 찬사와 환호에 익숙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처럼 부진했던 국제 대회에서도 결정적인 한 방을 터뜨리면서 영웅으로 추앙 받았다. ‘국민 타자’라는 별명이 괜히 생긴 것은 아니다. 그의 커리어가 별명을 대변해줬다. 

이승엽 감독은 올해 두산 감독직을 맡으면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지난해 9위에 머물렀던 두산은 김태형 감독과의 동행을 끝내고 이승엽 감독과 함께 새로운 시대를 시작했다. 현역 은퇴 이후 SBS 해설위원, 그리고 야구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의 감독으로 야구계와 멀어지지 않았지만 지도자 경력은 일천한 이승엽 감독을 향한 우려의 시선은 적지 않았다. 

그래도 시즌을 거듭할수록 우려의 시선을 걷어냈다. 결과적으로 정규시즌 74승68패2무 승률 .521로 정규시즌 5위로 가을야구에 복귀했다. 그러나 가을야구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1경기로 끝났다. 

포스트시즌 복귀라는 성과를 이룩했지만 이승엽 감독을 향한 민심은 좋지 않았다. 팬들 사이에서는 ‘더 높은 순위에 오를 수 있었다’라는 짙은 아쉬움이 있었다. 비판에 가까웠다.

이러한 비판의 목소리는 야유로 대변됐다. 포스트시즌 출정식 때 이승엽 감독은 팬들의 거센 야유를 받았다. ‘국민 타자’는 이렇게 체면을 구겼고 고개를 숙였다. 이승엽 감독은 “5위라는 성적이 과연 잘한 것일까. 아니면 못한 것일까. 아쉬움일까를 생각했다. 어떨 때는 잘했다는 생각이 들고, 어떨 때는 아쉽다. 여러 가지 생각이 들더라. 시간이 빨리 갔다. 두산 팬들의 기대가 크셨으니까 실망도 크셨을 것 같다. 최선을 다한 결과였는데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 같다”라고 자책하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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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사실 창원에서 응원석을 보고 이기고 싶다는 생각을 더 했는데 그 부분이 실현되지 못해서 팬들에게 죄송스럽다. 나 같은 경우 야유를 처음 받아봤다. 팬들 그런 평가를 해주셨기 때문에 당연히 인정할 것이다. ‘역시 프로는 냉정하구나’라는 걸 느꼈다”라고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통산 467홈런에 빛나는 한국야구 역사상  최고의 홈런 타자인 이승엽 감독의 야구는 스몰볼에 가까웠다. 선수 때와는 180도 다른 스타일의 야구를 펼쳤다. 현실적인 여건도 무시할 수 없었다. 

4번 타자 김재환은 2016년 풀타임 시즌을 시작한 뒤 가장 나쁜 성적을 찍었다. 외국인 타자 호세 로하스도 기복이 있었다. 기대했던 김인태 김대한 등의 유망주들도 부상과 부진 등으로 정체됐다. 해줘야 할 선수, 해주기를 기대했던 선수들이 모두 침묵했다. 타선에서 믿을만한 선수, 해결사 역할을 해줄 선수는 양의지와 양석환 뿐이었다. 

이승엽 감독은 “올해를 되돌아보면 타선 쪽에서 약점을 보였다. 득점권이나 전체적인 팀 타율, 팀 득점 모두 수치상으로 하위권이었다. 우리 투수들도 굉장히 부담감을 안고 올라왔다. 실점 하게 되면 패한다는 생각을 가졌던 것 같다. 체력적인 부분 정신적인 부분 모두 피로도가 많이 왔다. 우리 팀의 약한 타선을 내년에는 어떻게 공격적으로 바꿀까 생각해야 할 것 같다”라면서 타선의 부진을 곱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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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올해 팀 타율 2할5푼5리(9위) 팀 득점 620득점(8위) 출루율 3할3푼2리(8위) 장타율 .373(5위) OPS .705(6위) 득점권 타율 2할4푼2리(9위)를 기록했다. 팀 홈런은 100개로 리그 3위에 해당하지만 전체적으로 팀 공격 생산력의 상승을 이끈 홈런이라고 볼 수 없었다.

결국 이승엽 감독은 상하위 타선의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스몰볼 야구를 펼쳐야 했고 불펜진은 과부하의 부담을 안고 시즌 후반기를 치러야 했다. 

타선 전체적으로 고르게 활약을 해준다면 더할나위 없겠지만 아직 격차가 있다는 것은 인정해야 한다. 결국 해줘야 할 선수들이 해줘야 한다. 김재환 양의지 양석환으로 이어질 클린업 트리오가 결국. 제 몫을 해야 한다. 두산이 모두 거액을 투자한 선수들이다.

김재환은 2021시즌이 끝나고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었고 두산과 4년 115억 원에 계약하며 잔류했다. 2019년 NC로 FA 이적했던 양의지는 2022시즌이 끝나고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한 뒤 4+2년 최대 152억 원에 두산으로 금의환향했다. 그리고 지난달 30일, 올 시즌 후 FA 자격을 얻은 양석환과 4+2년 최대 78억 원에 계약을 맺으면서 잔류시켰다.  도합 345억 원의 클린업 트리오가 결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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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석환은 지난 3년 간 28홈런-20홈런-21홈런을 기록하며 ‘잠실 거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양의지도 친정팀 복귀 첫 시즌 안방마님의 막중한 부담감과 체력 부담을 딛고 17홈런으로 체면치레를 했다. 부상과 체력 관리가 동반된다면 20홈런이 충분히 가능한 선수인 것은 분명하다. 

가장 중요한 선수는 김재환이다. 김재환은 지난해 타율 2할4푼8리에 그쳤지만 23홈런 72타점 OPS .800을 기록하면서 체면치레를 했다. 하지만 올해 타율 홈런 등 모든 타격 지표가 모두 폭락했다. 타율 2할2푼 10홈런 46타점 OPS .674의 성적에 그쳤다. 절치부심한 김재환은 시즌이 끝나고 유망주들이 참가하는 마무리캠프에 참가해 이승엽 감독의 특타를 받으며 구슬땀을 흘렸고 곧바로 미국 LA로 떠나 배팅 아카데미를 하고 있는 강정호를 찾아갔다. 올해 생애 첫 타격왕을 받은 손아섭의 부활을 이끈 그 곳에서 부활을 위해 방망이를 놓지 않고 있다. 

이들이 이제 야유 받고 고개를 숙인 ‘국민 타자’의 체면을 세워줘야 한다.  이들이 모두 정상적이라면, 두산은 토종 타자들로만 20홈런을 칠 수 있는 강력한 클린업 트리오를 보유하게 된다. 345억 원 트리오는 과연 이승엽 감독의 2년차를 빛나게 만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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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OSEN

조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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