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부천, 김민경 기자] "오타니는 괴물이라고 불려. 아시아 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뛰기 정말 힘든 환경인데 거기서 MVP고 엄청 선수니까."
김하성(28,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18일 오전 경기도 부천시에 있는 부천북초등학교와 부천중학교를 찾았다. 김하성이 어린 시절 메이저리거의 꿈을 키웠던 모교에서 후배들을 만나 격려하고, 후원금과 후원 물품들을 전달하기 위해서였다. 꾸준히 모교를 후원해 왔지만, 직접 방문하는 행사를 진행한 건 올해가 처음이다. 김하성은 적게는 12살, 많게는 20살까지 차이 나는 후배들 앞에서 자신의 성공담을 들려주면서 모교에서 또 다른 메이저리거가 나오길 진심으로 응원했다.
후배들이 김하성에게 가장 많이 물어본 선수는 메이저리그 투타 겸업 스타 오타니 쇼헤이(29, LA 에인절스)였다. 오타니는 일본을 대표하는 슈퍼스타인 것은 물론이고, 괴물들만 모인 메이저리그에서도 괴물로 통하는 선수다. 투수와 타자를 동시에 하면서 모두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성적을 내니 그럴 수밖에 없었다.
오타니는 17일 아메리칸리그 MVP로 선정되면서 또 한번 눈길을 끌었다. 오타니는 1위표 30장을 싹쓸이하면서 총점 420점을 얻었다. 역대 최초로 만장일치 MVP를 2차례나 차지하는 진기록을 남겼다. 오타니는 2021년 처음 MVP를 수상할 때도 1위표를 독식하면서 경쟁자들을 가볍게 물리쳤다.
오타니는 올해 타자로 13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4(497타수 151인타), OPS 1.066, 44홈런, 95타점, 102득점을 기록했다. 장타율(0.654)과 OPS, wRC+(180) 등 3개 부문에서 빅리그 전체 1위에 올랐다. wRC+는 조정득점생산력이다. 홈런 부문에서는 아메리칸리그 1위에 올랐다.
마운드에서는 23경기에 선발 등판해 10승5패, 132이닝, 167탈삼진,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했다. 피안타율은 0.184에 불과했다. 팔꿈치 통증으로 시즌 도중 글러브를 내려놓지 않았더라면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해 볼 수도 있었다.
오타니는 지난 3월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의 전승 우승을 이끈 주역이기도 했다. 3월부터 시속 100마일(약 160.9㎞)을 웃도는 빠른 공을 던지면서 왜 괴물인지 증명했다. 3경기(선발 2경기)에 등판해 2승, 1세이브, 9⅔이닝, 11탈삼진, 평균자책점 1.86을 기록하고, 타자로는 7경기에 출전해 타율 0.435(23타수 10안타), 1홈런, 8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아시아라운드가 열린 일본 도쿄돔을 찾은 일본 야구팬들은 오타니가 움직이는 모든 순간마다 환호하고, 연습 훈련 타구에도 탄성을 지르는 등 열렬한 응원을 보냈다.
김하성은 후배들과 질의응답 시간에 오타니 관련 질문을 많이 받자 "너희 오타니가 진짜 최대 관심사구나"라고 답하며 웃었다. 이어 "오타니는 괴물이라고 불린다. 아시아 선수가 정말 메이저리그에서 뛰기 힘든 환경인데, 거기서 MVP이고 엄청 좋은 선수다. 모든 메이저리거가 같은 선수인데도 존경하는 그런 선수"라고 설명했다.
타석에서 투수 오타니를 상대할 때 어떤 기분인지 궁금해하는 후배도 있었다. 김하성은 "똑같은 메이저리그 선수다. 똑같은 초등학교 선수끼리 만나서 겁먹지 않지 않나. 나도 똑같다. 물론 오타니는 좋은 선수"라고 이야기했다.
김하성은 그러다 한 후배에게 "투수가 오타니야, 칠 수 있어?"라고 물었다. 그 후배가 "지금은 못 친다"라고 답하자 김하성은 "그러면 안 된다. 형도 사실 오타니의 공을 쉽게 치진 못한다. 그럴 수 있다. 그래도 그 누가 마운드에 올라도 자신감은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내야수 최초로 골드글러브를 받은 김하성에게도 물론 궁금한 게 많았다. 김하성은 지난 6일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하면서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내야수로 인정을 받았다. 17일 내셔널리그 MVP 투표에서는 10위표 5장을 받아 샌디에이고 동료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와 공동 14위에 올랐다. 한국 선수가 MVP 투표에서 득표한 건 추신수(현 SSG 랜더스), 류현진(FA)에 이어 김하성이 3번째였다.
김하성은 부천중 후배가 골드글러브를 받은 소감을 묻자 "좋았다. 상을 받아서 좋았다기보다는 아시아 내야수는 안 된다는 메이저리그의 편견이 있다. 그것을 형이 그래도 어느 정도 생각을 바꿀 수 있도록 해준 상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서 아시아 선수들, 한국 선수들뿐만 아니라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선수들에게 '김하성이 하면 나도 할 수 있겠다' 이런 생각을 심어 줄 수 있었던 상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한다"고 자부심을 표현했다.
김하성은 메이저리그에서 아시아 선수를 향한 편견을 앞장서서 깨고 있는 본인과 오타니의 뒤를 잇는 후배들이 더 많이 나오길 기대했다. 김하성은 메이저리거가 꿈이라는 후배에게 "목표 설정을 잘해야 한다. 꿈은 크게 갖고 목표는 현실적으로 잡아서 하나씩 설정하고 이뤄 나가다 보면 너도 모르게 어느 순간 형처럼 메이저리그 선수가 돼 있을 것이다. 그런 꿈을 갖고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며 어깨를 다독였다.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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