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유영찬이 지난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서울 | 연합뉴스 |
[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기자] 사령탑은 일찍이 시즌 막바지 아시안게임(AG) 기간에 시선을 뒀다. 지난해 최고 마무리투수 고우석, 홀드왕 정우영의 AG 승선을 머릿속에 넣은 채 새로운 필승조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단순히 리드 상황에서 등판하는 필승조는 아니었다. 상황에 따라서는 세이브도 올릴 수 있는 특급 중간 투수를 바라봤는데 그 기대가 현실이 됐다. 올시즌 무려 7명의 투수가 세이브를 올린 LG 얘기다.
청사진이 실현됐다. 지난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 더블헤더 2차전. 유영찬은 3-0 리드 상황 9회초 마운드에 올라 통산 첫 세이브를 달성했다. 대학시절 평균자책점 6점대를 기록했고 2020 신인 드래프트 5라운드에서 지명됐을 때 많은 이들의 물음표를 받았던 그가 한 번 더 굵직한 도약을 이뤘다.
세이브 후 유영찬은 “언젠가는 꼭 한 번 쯤 세이브를 해보고 싶었는데 드디어 해서 기분이 좋다. 마무리로 올라간다는 생각에 책임감이 들었지만 최대한 의식하지 않으려고 했다”며 “상황이 상황인지라 몸에 힘이 들어가서 공이 좀 떴다. 코치님과 (박)동원이형이 가볍게 가보자고 말해준 게 도움이 됐다”고 승리를 완성한 순간을 돌아봤다.
사실 구위만 보면 세이브 투수로 부족함이 없다. 속구, 슬라이더, 스플리터 세 가지 구종의 구위가 모두 뛰어나다. 슬라이더와 스플리터를 두루 구사하는 만큼 좌우 타자를 가리지도 않는다. 그래서 일찍이 필승조로 낙점됐는데 세이브를 올리는 과정에는 신중을 기했다.
LG 유영찬이 지난 8월 27일 창원 NC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창원 | 연합뉴스 |
LG 염경엽 감독은 “성공 체험이 중요하다. 한 번 성공을 하면 다시 같은 상황을 마주해도 이겨낼 수 있다. 반대로 처음에 성공하지 못하면 그 다음도 어렵다. 경험이 없는 투수들은 성공부터 체험하도록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즉 세이브 상황에 등판하되 블론세이브 위기에 처하면 교체 카드를 사용한다. 기대한 것처럼 세이브를 올리면 다음 세이브 상황에서 또 등판시킨다. 박명근과 백승현도 이러한 과정을 통해 세이브를 기록했다.
LG 트윈스 백승현이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SSG 랜더스와 더블헤더 2차전 6회초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2023. 9. 17. 잠실 | 박진업기자 |
박명근이 5세이브, 백승현이 2세이브를 기록 중인데 유영찬도 이 대열에 합류했다. 고우석(15세이브), 박명근, 함덕주(4세이브), 이정용(3세이브), 김진성(3세이브), 백승현, 유영찬까지 올시즌 필승조 7명 전원이 마무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LG 박명근이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 더블헤더 2차전에서 호투하고 있다. 사진 | LG 트윈스 |
처음에는 이게 되나 싶었다. 하지만 기존 필승조가 부상 혹은 부진을 겪었던 4윌부터 염 감독은 새로운 필승조가 세이브까지 올리는 투수로 진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우석, 정우영, 이정용이 없거나 고전했던 4윌 첫 달이 고비였는데 고비를 잘 넘기면 막바지 AG 기간을 슬기롭게 풀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그래서 과감히 박명근, 백승현, 유영찬을 투입했고 AG 기간 베테랑 김진성을 더해 4인의 집단 마무리체제를 완성했다. 다른 9구단이 뎁스 한계와 부상 이탈에 직면해 힘겨운 레이스를 벌이고 있는데, 1위 LG는 가장 힘든 시기 고공 질주를 이어간다. 최근 10경기 9승 1패. 과정과 결과를 두루 잡으면서 일주일 내로 우승 확정 매직넘버를 모두 지울 기세다.
기사제공 스포츠서울
윤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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