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이원희 기자]
13일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A매치 평가전이 열렸다. 대한민국 조규성이 골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13일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A매치 평가전이 열렸다. 대한민국 손흥민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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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대표팀 감독(오른쪽).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클린스만호가 6경기, 또 7개월 만에 어렵게 첫 승에 성공했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59)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3일 오전 1시30분(한국시간)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같은 아시아 국가 사우디아라비아와 A매치 평가전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2월 부임한 뒤 A매치 5경기에서 3무 2패로 부진했다가, 이번 사우디전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8위의 한국은 지난 3월 A매치에서 콜롬비아와 2-2 무승부, 우루과이에는 1-2로 패했다. 6월에는 페루에 0-1로 졌고, 엘살바도르와는 1-1로 비겼다. 지난 8일 한국보다 FIFA 랭킹이 낮은 35위 웨일스전에서는 슈팅 숫자 4대 11로 밀리는 등 졸전 끝에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1992년 전임 감독제를 도입한 이후 5경기 동안 승리가 없었던 지도자는 클린스만이 처음이었다.
사우디는 FIFA 랭킹 54위의 약팀에, 이번 한국전 패배로 6연패 수렁에 빠진 팀이다. 한국과 비교해 객관적인 전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래도 이번 한국의 승리는 의미가 깊어 보인다. 그간 클린스만 감독은 부진한 성적과 함께 잦은 외유 등 각종 논란으로 벼랑 끝에 몰린 상황이었는데, 일단 사우디를 잡아내 급한 불을 껐다. 한국과 사우디의 상대전적은 5승 7무 6패가 됐다.
이날 클린스만 감독은 4-4-2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캡틴' 손흥민(토트넘)과 조규성(미트윌란)이 투톱으로 나섰고, 황희찬(울버햄튼)과 황인범(즈베즈다), 박용우(알아인), 이재성(마인츠)이 뒤를 받쳤다. 포백은 이기제(수원삼성),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정승현, 설영우(이상 울산현대), 골키퍼는 김승규(알샤밥)였다. 지난 웨일스전과 비교해 한 자리만 바뀌었다. '황선홍호'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한 홍현석(KAA헨트) 대신 황희찬이 선발 기회를 얻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전반 9분 한국은 상대 허를 찌르는 세트피스를 활용해 좋은 찬스를 만들어냈다. 오른쪽 측면에서 얻어낸 프리킥 찬스에서 손흥민은 크로스가 아닌 땅볼 패스를 건넸다. 상대 수비진과 떨어져 있던 이기제가 날카로운 왼발 슈팅을 날렸으나 골대를 빗나갔다. 한국은 전반 18분 실점 위기를 넘기기도 했다. 사우디 알함단의 슈팅이 수비진에 맞고 골대 위로 넘어갔다.
한국의 위기는 이어졌다. 전반 26분 한국은 자기 진영에서 볼을 빼앗겼다. 이어 상대에게 1대1 찬스까지 허용했지만, 골키퍼 김승규가 각도를 잘 좁혀 슈퍼세이브를 선보였다.
경기에 집중하는 황인범(왼쪽).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패스 줄 곳을 찾고 있는 이재성(왼쪽).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오히려 연속해서 위기를 넘긴 한국이 전반 32분 선제골을 뽑아냈다. 행운이 따른 골이었다. 상대 수비가 이재성의 패스를 걷어낸다는 것이 높이 솟구쳐 페널티박스 안에 있던 조규성에게 연결됐다. 사우디 골키퍼는 이를 막아내기 위해 뛰쳐나왔다. 이어 조규성이 헤더로 왼쪽 골문을 향해 슈팅을 날려 득점에 성공했다. 조규성은 지난 해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가나전 멀티골 이후 8경기 만에 득점에 성공했다.
리드를 잡은 한국은 전반 35분에도 상대 수비 실수를 틈 타 손흥민이 결정적인 골 찬스를 잡았다. 이때 상대의 거친 태클이 들어왔다. 손흥민이 심하게 넘어졌다. 페널티박스 안이었고, 상대 태클은 공이 아닌 손흥민의 발목을 건드렸다. 페널티킥 상황이었지만, 주심은 노파울을 선언했다.
13일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A메치 평가전이 열렸다. 대한민국 황희찬(오른쪽)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드리블하는 황인범(오른쪽).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후반을 1-0으로 앞선 한국은 김민재의 철벽 수비와 적극적인 수비로 분위기를 이어가려고 했다. 후반 10분에는 황희찬이 과감한 돌파 이후 슈팅까지 시도했으나 골키퍼 선방에 걸려 아쉬움을 삼켰다.
위기도 있었다. 후반 17분 상대가 골망을 흔들었다. 다행히 먼저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실점으로 인정되지는 않았다. 이후 한국은 문선민(전북현대), 황의조(노리치시티)를 투입해 공격에 변화를 줬다. 후반 27분에는 김민재가 침착한 플레이와 탄탄한 피지컬을 앞세워 상대 공격을 막아냈다.
사우디의 공격은 마지막까지 매서웠다. 불안한 장면도 나왔다. 후반 42분 한국 센터백 정승현이 공을 걷어낸다는 것이 한국 골문 옆그물에 걸렸다. 하지만 한국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유지해 한 골차 리드를 지켜냈다. 괴물 수비수 김민재가 상대 공격을 끝까지 따라가 막아내는 투혼의 수비를 펼쳤다. 결국 한국이 1-0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날 한국은 전체슈팅 19대7로 앞섰다. 하지만 볼 점유율에선 47%로 밀렸다.
승리 후 미소 짓는 이재성과 김민재(오른쪽).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팬들에게 인사하는 손흥민(가운데).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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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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