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창원, 김정현 기자) 황선홍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대표팀 감독이 이강인 차출 문제로 여전히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하루라도 빨리 불러 그와 손발 맞추고 최적의 포지션을 찾아야 하는데 되는 일이 없으니 답답하다는 심정을 감추지 않았다.
1년 넘게 이강인의 얼굴을 보지 못한 황 감독은 아직 그를 어디에 세울 지 난감하다는 태도다.
황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지난 7월 14일 23인의 최종 명단을 발표했다. 이강인과 백승호, 박진섭(이상 전북 현대), 설영우(울산 현대) 등 국가대표 및 K리그 수준급 선수들을 포함한 명단이었지만, 당시 부적격자인 이상민(충남 아산)을 뽑은 것이 논란이 일었다.
결국 김태현(베갈타 센다이)이 이상민의 대체 선수로 발탁하면서 논란을 마무리지은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8월엔 U-22 대표팀과 함께 훈련했다. 대회가 열리는 9월 만큼은 며칠이라고 스쿼드가 전부 훈련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해외파의 합류가 늦어지고, 몇몇 선수들이 국가대표팀으로 차출됨에 따라 인해 완전체 구성에 실패했다.
핵심은 이강인이다. 이강인은 황 감독과 지난 2022년 여름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당시 첫 호흡을 맞췄다. 이 때 황 감독은 이강인을 활용하며 대회 우승을 노렸지만, 8강에서 일본에게 충격의 0-3 완패를 당하며 탈락했다.
이후 이강인은 마요르카에서 대대적인 능력치 상승을 이뤘다. 강력한 왼발 킥은 물론 피지컬과 스피드 상승 역시 두드러지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그는 2022/23시즌 파리가 36경기 6골 6도움을 기록하며 개인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1년 전과는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된 것이다.
이강인은 지난 7월 아시아 선수 최초로 PSG에 입단했고 주전 경쟁 관문이 남아있으나 PSG에서도 팀의 공격을 진두지휘하는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하며 주목받았다. 하지만 최근 그가 지난달 말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면서 결장하게 됐다.
이는 국가대표팀은 물론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영향을 줬다. 다행히 19일부터 열리는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일정에 부담을 주는 부상은 아니지만 PSG가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가 아닌 아시안게임에 이강인을 빨리 내줄 생각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황 감독은 빠르게 이강인이 합류하길 바라지만, 속단하기 이르다. 소속팀 PSG가 그를 어떻게 풀어줄 지 아직 미지수다.
또한 이강인을 어떻게 활용할지 황 감독의 머리엔 구상이 명확히 서지 않은 듯 보였다. 황 감독이 최근 변화한 이강인의 스타일을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황 감독은 "내가 눈으로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강인을 어디에 쓴다고)단언하면 약속을 지켜야 돼서 지금은 말씀드리기 애매하다"며 "선수와 몇 차례 교감을 했는데 말로 하는 것과 훈련장에서 하는 것은 차이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강인의 합류 시점도 미지수다. 황 감독은 "13일에 최종적으로 소속팀에서 답변을 주겠다고 했다. 선수 본인과 연락했을 때는 이번 주부터 공과 같이 트헤이닝을 진행하고 있고 아마 다다음 주 주말 리그 경기를 포커스에 맞춰서 준비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강인의 말로는, 지금 팀에서는 그렇게 계획을 하는 것 같다. 우리는 빨리 합류하기를 원하니까, (이)강인이가 조금 풀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나는 대회 전에 합류를 하면 좋겠다. 여러가지 상황을 봤을 때는 대회 첫 경기에 임박해서 들어올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여러 상황을 생각하고 준비해야 할 것 같다. 머릿 속에는 어느 정도 정리가 돼 가고 있다. 개인적인 바람은 빨리 합류 했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강인을 아직 확인하지 못한 황 감독에게 선택지는 많지 않다. 일단 이강인이 빨리 합류해 황 감독에게 선택지를 주는 것이 좋다. 하지만 합류가 계속 늦어지면서 황 감독의 답답함도 사라질 기미를 드러내지 않고 있다.
사진=AP, EPA, AFP/연합뉴스
기사제공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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