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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월드컵 첫 출전 남수단, 중국 꺾고 ‘첫승’ 신고

조아라유 0

루올 뎅. AP 뉴시스

 



NBA 출신 루올 뎅, 남수단농구협회장 맡아

농구월드컵엔 대표팀 코치로 참가 ‘1인 2역’

"농구가 남수단 젊은이들에게 희망 줄 것"


남수단이 2023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남수단은 1라운드 B조에서 3위에 그쳐 16강에 진출하지 못했고 17∼32위 결정전으로 밀렸다. 하지만 큰 성과를 거뒀다.

남수단은 지난 26일 푸에르토리코에 96-101로 패했지만 28일 아시아의 강호 중국을 89-69로 제압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30일 세르비아에 83-115로 패하면서 16강 진출이 무산됐지만, 남수단은 FIBA 월드컵 첫 출전에 첫 승이라는 의미 있는 기록을 남겼다. 이번 FIBA 월드컵은 필리핀 마닐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리고 있다.

남수단은 2011년 수단으로부터 독립했다. 2013년 FIBA 회원국이 됐으며, 2017년 국제대회에 데뷔했다. 역사가 짧기에 수단의 FIBA 월드컵 첫 출전, 첫 승은 더욱 돋보인다.

‘남수단 동화’의 주인공은 루올 뎅(38)이다. 키 206cm인 뎅은 포워드로 2004 미국프로농구(NBA)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7순위로 지명됐으며 시카고 불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마이애미 히트, LA 레이커스,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에서 활약한 뒤 2019년 은퇴했다.

뎅은 NBA에서 경기당 평균 14.8득점, 6.1리바운드, 2.3어시스트를 유지했다. 특히 2012 런던올림픽에 영국대표로 출전했다. 뎅은 그러나 은퇴한 뒤 영국이 아닌 남수단으로 갔다. 그의 고국이기 때문. 뎅은 1985년 당시 수단, 지금은 남수단인 와우에서 태어났다. 5살이던 해 내전을 피해 가족과 함께 이집트로 넘어갔고 영국으로 옮긴 뒤 14세 되던 해 미국으로 농구 유학을 떠났다.

뎅은 은퇴하자마자 남수단으로 건너갔고, 남수단농구협회장으로 선출됐다. 이번 FIBA 월드컵엔 남수단농구협회장 겸 대표팀 코치 자격으로 참가했다. 뎅은 미국 듀크대, NBA에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하고 체계적인 훈련 프로그램을 마련, 남수단을 단기간에 아프리카 농구의 강호로 조련했다. 뎅이 ‘남수단 농구의 심장이자 정신’에 비유되는 이유다. 뎅은 "남수단의 가장 위대한 천연자원은 젊음"이라면서 "스포츠, 농구가 남수단 젊은이들에게 영감과 희망을 안길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기사제공 문화일보

이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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