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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증거 보완한 ‘檢 날’…‘朴의 방패’ 뚫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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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정·재계 관계자 잇단 조사
대면조사 한웅재·이원석 투입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일전을 하루 앞둔 검찰이 막바지 준비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파면 결정 이후 소환 조사에 박차를 가해온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제 박 전 대통령의 출석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일선 지검에서 전직 대통령을 조사한 전례가 없는 만큼 서울중앙지검은 경호와 예우에도 만전을 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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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의 검찰 조사를 하루 앞둔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 박 전 대통령이 서게될 삼각형 포토라인을 설치됐다. 파면 이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박 전 대통령이 포토라인에서 어떤 태도를 취할지 관심을 모은다. 정희조 기자

 

 

앞서 1기 특별수사본부는 지난해 11월 박 전 대통령 대면조사를 추진했다가 무산되는 뼈아픈 경험을 했다. 당시 참고인 신분이었던 박 전 대통령은 조사 방식과 일정을 놓고 힘겨루기를 벌이다 검찰 수사의 중립성을 문제 삼으며 조사를 거부한 바 있다.

전열을 재정비한 2기 특별사수본부는 파면된 박 전 대통령을 피의자 신분으로 규정하고 강도 높은 조사를 예고하고 있다. 주말까지 박 전 대통령의 뇌물죄에 연루된 기업 관계자들과 청와대 출신 인사들을 대거 불러 조사하는 등 증거수집에도 힘을 쏟았다. 

지난 16일 안종범(58ㆍ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 이어 최상목(54) 전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현 기획재정부 1차관), 최태원(57) SK그룹 회장, 장선욱(59) 롯데면세점 대표이사가 차례로 검찰에 다녀갔다. 

특별수사본부는 이들을 상대로 미르ㆍK스포츠 재단 출연 전후로 이뤄진 SKㆍ롯데 면세점 인허가 조치와 최 회장 특별사면 경위 등을 집중 조사했다. 

삼성 특혜와 더불어 그동안 박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혐의를 가리켜 온 의혹들이다. 박 전 대통령이 예정대로 21일 오전 9시30분 출석해 조사실에서 앉으면 곧바로 뇌물죄 부분을 중심으로 조사가 시작될 전망이다.

박 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 중 네 번째로 검찰 문턱을 밟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특별수사본부는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 한웅재(46ㆍ사법연수원 28기) 부장검사와 특수1부 이원석(47ㆍ27기) 부장검사를 투입해 박 전 대통령과 마주앉게 할 계획이다.

한웅재 부장검사는 지난해 10월 미르ㆍK스포츠 재단 관련 의혹이 처음 불거졌을 때부터 사건을 배당받아 수사를 이끌어왔다. 인천지검과 부산지검 특수부에서 근무한 한 부장검사는 대검찰청 검찰연구관에 이어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부부장, 대검찰청 공판송무과장과 형사1과장을 거치며 다양한 업무를 경험했다.

이원석 부장검사는 2005년 에버랜드 전환사채 수사, 2007년 삼성 비자금 특별수사, 2012년 김광준 부장검사의 비리 의혹 등을 수사하며 특수통 검사로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법조계를 뒤흔든 ‘정운호 게이트’ 수사도 맡아 특수통 선배인 홍만표 전 검사장과 최유정 전 부장판사를 구속기소해 1심에서 각각 징역 3년, 6년의 실형을 이끌어 냈다.

이 부장검사는 특수본 1기 당시에도 삼성그룹의 최순실(61ㆍ구속기소) 씨 모녀 특혜 지원 의혹과 삼성물산 합병 경위 등을 수사한 바 있어 한 부장검사와 함께 이번 박 전 대통령 조사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 측 변호인단은 검찰이 내놓을 예상 질문지를 토대로 사안별 시나리오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르쇠로 일관하거나 최 씨를 비롯한 측근들의 일탈로 선을 긋는 등 기존 입장을 유지할 것이 유력시된다.

수사 개시 6개월 만에 박 전 대통령을 대면하는 특별수사본부로선 이같은 철벽 방어를 뚫고 뇌물죄를 입증해내는 것이 최대 관건으로 꼽힌다. 조사가 끝나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여부가 최대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김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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