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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소사·히메네스 어깨에 마산행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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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윤세호 기자] 누구보다 포스트시즌 무대를 원했던 두 외국인선수가 이제는 더 높은 곳을 응시하고 있다. LG 트윈스가 선발투수 헨리 소사와 내야수 루이스 히메네스의 동반 활약을 통해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린다.

LG는 1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넥센 히어로즈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나선다. 소사를 선발투수로 예고했고, 히메네스는 평소대로 4번 타자겸 3루수로 출장할 확률이 높다. 소사와 히메네스 모두 그동안 넥센을 상대로 각자의 역할을 다했다. 준플레이오프서도 활약을 이어간다면, LG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도 그만큼 높아진다.

▲ 소사, 2년 전 가을야구 맹활약 재현?

소사는 정규시즌 넥센을 상대로 4경기 선발 등판해 1승 0패 평균자책점 5.63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다소 높지만, 4경기 중 3경기서 6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4점 이하만 허용했다. 올해 첫 넥센전이었던 4월 24일 잠실 경기에서 6이닝 3실점, 5월 22일 고척 경기에선 7이닝 3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그리고 6월 25일 잠실 경기에서 7이닝 5실점(4자책). 넥센을 상대로 3경기 연속 자기 몫을 다했다. 7월 19일 경기에서 4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으나, 당시 소사는 구위와 제구가 동반 하락, 최악의 슬럼프에 빠져있었다.

소사는 시즌 막바지 투구모션에 변화를 주면서 슬럼프를 탈출했다. 투구시 상체를 이전보다 크게 돌리면서 구위와 제구를 되찾았다.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로 몰리던 패스트볼이 낮게 형성됐고, 변화구의 각도도 이전보다는 예리해졌다. 양상문 감독은 “소사는 150km가 넘는 공을 던지는 투수다. 완벽한 제구력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낮게만 로케이션이 유지되면 충분히 자기 몫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흥미로운 것은 소사와 넥센의 관계다. 소사는 2012시즌 도중 KIA와 계약을 체결하며 KBO리그 커리어를 시작했다. 그러나 2013시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으로 이듬해 KIA와 재계약에 실패했다. 소사는 2014년 LA 다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고 그대로 한국과의 인연을 마무리하는 듯했다. 그런데 2014시즌 도중 넥센이 소사의 손을 잡았다. 당시 넥센은 브랜든 나이트의 부진으로 대체 외국인선수를 찾다가 소사를 선택했다.

넥센의 선택은 적중했다. 소사는 KIA시절보다 안정된 투구로 반전에 성공했다. 넥센 강타선을 등에 업고, 20경기만 소화했음에도 10승을 거뒀다. 승률 8할3푼3리로 넥센의 승리 아이콘이 됐다. 포스트시즌에선 더 강렬했다. 3일 휴식 후 선발 등판을 감수하면서도 150km 중반대의 구속을 유지했다. 특히 LG와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6⅓이닝 2실점으로 선발승에 성공, 넥센 구단 통산 첫 번째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소사에게 막혀 한국시리즈행이 좌절된 LG는 2014년 겨울 소사를 영입했다. LG는 포스트시즌에서 보여준 소사의 활약과 성장 가능성에 매료됐고, 2년 연속 소사를 개막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소사는 지난해와 올해 개막전을 앞두고 "개인 목표는 없다. 단지 시즌 내내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으면 좋겠다. 팀 승리가 곧 내 목표다"고 다짐한 바 있다.

이제 소사는 2년 만에 포스트시즌 무대에 올라 친정팀을 상대한다. 만일 소사가 1차전 승리를 이끈다면, LG는 플레이오프를 향한 청신호를 밝히게 된다. 잠실에서 열리는 3, 4차전에 5일을 쉰 허프와 류제국이 대기하고 있다. 통계적으로 봐도, 준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은 85%에 가깝다.

▲ ‘고척 홈런왕’ 히메네스, 누구보다 간절하다

히메네스는 넥센과 관련해 좋은 기억이 많다. KBO리그 데뷔시즌이었던 지난해 넥센을 상대한 10경기에서 타율 4할7푼5리 OPS 1.175로 맹활약했다. 올해도 넥센에 강했다. 넥센전 16경기서 타율 3할 4홈런 9타점 OPS 0.904를 기록했다. 히메네스는 지난 7월 넥센 홈구장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올스타전 홈런더비 이벤트에서 우승도 차지했다.

하지만 히메네스는 올스타전을 기점으로 페이스가 뚝 떨어졌다. 전반기 80경기서 타율 3할3푼8리 22홈런 66타점 OPS 0.995로 3루수 골든글러브를 맡아 놓은 듯했다. 그런데 후반기 55경기에선 타율 2할6푼3리 4홈런 36타점 OPS 0.730에 그쳤다. 전반기까지만 해도 홈런 부문 리그 2위에 자리했으나, 12위까지 밀려나며 정규시즌을 마쳤다.

홈런더비 출장이 타자들의 타격 메카닉을 무너뜨린다는 의견이 있다. 그렇다고 홈런더비 우승이 후반기 부진의 절대적인 원인이라 단정할 수는 없다. 히메네스는 지난해에도 한 달 동안 극심한 슬럼프를 겪었다. 당겨 치는 성향이 강한 만큼, 바깥쪽 공에 기복을 보일 수밖에 없다.

일단 히메네스의 장타 본능은 KIA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살아나지 않았다. 그러나 그 누구보다도 절실하게 한 타석 한 타석을 소화했다. 경기 전 자세부터 평소와 달랐다. 타 팀 선수들과도 허울 없이 지내는 히메네스가 KIA 선수들과 거리를 뒀다. 동향 출신인 헥터에게 한 마디도 건내지 않았다. 취재진에게도 이전과 달리 가벼운 손인사 정도만 했다.

히메네스의 이러한 마음가짐은 지난 11일 2차전 마지막 타석에서 명확히 드러났다. 8회말 선두타자 박용택이 뛰어난 주루센스로 2루타를 만들어 무사 2루가 됐고, 히메네스가 타석에 들어섰다. 득점권 찬스였으나 욕심을 내기 보다는 2루 주자를 3루에 보내는 데에 초점을 맞췄다. 결국 히메네스는 1·2루 간으로 타구를 보내며 2루 땅볼 진루타를 만들었다. 그리고 덕아웃에 들어가 마치 홈런을 친 것처럼 환호했다. 히메네스의 야구관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실제로 히메네스는 전반기 MVP급 활약을 펼치는 와중에도 ‘팀 승리와 포스트시즌 진출’만 강조했다. 홈런왕이나 골든글러브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 히메네스는 “나는 슈퍼스타 타입의 선수가 아니다. 내가 원하는 야구는 매일 꾸준하고 팀 승리에 보탬이 되는 것이다. 골든글러브를 받으면 영광이겠으나,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게 더 중요하다. 골든글러브와 포스트시즌 진출 둘 중에 하나만 선택하라고 하면, 1초도 망설이지 않을 것이다. 우리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잠실구장에서 팬들의 환호를 받으며 뛰고 싶다”고 말했다.

히메네스는 6월 24일 잠실 넥센전에서 8회말 마무리 김세현에 맞서 스리런포를 작렬, 짜릿한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 홈런은 올 시즌 LG가 기록한 가장 극적인 홈런 중 하나였다. 히메네스는 정규시즌 김세현을 상대로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를 쳤다. 준플레이오프서도 천적관계가 이어진다면, LG는 히메네스의 한 방을 통해 넥센을 꺾고 마산으로 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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