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은 복귀 후 빠르게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존 슈나이더 감독의 신뢰를 듬뿍 받고 있다. AP연합뉴스
류현진은 지난 21일(한국시각) 신시내티 레즈전까지 최근 3경기에서 14이닝 동안 무자책점 행진을 벌였다.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을 향한 스태프의 신뢰가 얼마나 빨리 회복됐는지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각)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나왔다.
이날 오리올파크에서 열린 원정경기에서 토론토 선발 기쿠치 유세이는 비교적 역투를 하고 있었음에도 5회를 넘지 못했다. 4⅔이닝 동안 7안타와 1볼넷을 내주고 3실점했다. 토론토가 연장 10회 승부에서 6대3으로 승리할 수 있었던 게 기쿠치를 일찍 내린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4회까지 1실점으로 잘 막고 있던 기쿠치는 5회 선두 호르헤 마테오와 애들리 러치맨에게 연속안타를 허용해 무사 1,2루에 몰렸다. 라이언 마운트캐슬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은 기쿠치는 거나 헨더슨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위기를 벗어나는 듯했다. 그런데 그 순간 더블스틸을 감행한 상대 1루주자 러치맨을 잡기 위해 포수 대니 잰슨이 던진 공이 악송구가 되면서 2루주자 마테오가 3루를 돌아 홈을 밟았다.
기쿠치는 이어 오스틴 헤이스를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교체됐다. 하지만 이어 등판한 이미 가르시아가 조던 웨스트버그에게 좌측 2루타를 얻어맞고 3-3 동점을 허용해 기쿠치의 실점은 3개로 늘었다.
투구수가 82개였던 기쿠치를 좀더 끌고 갈 수도 있었지만, 존 슈나이더 감독은 과감하게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다소 의외의 선택으로 받아들여졌다. 왜냐하면 기쿠치는 후반기 들어 토론토 선발투수들 중 가장 안정감 넘치는 피칭을 이어왔기 때문이다.
기쿠치 유세이는 6경기 연속 1자책점 이하의 호투를 이어갔지만, 아직 존 슈나이더 감독의 신뢰를 아직 완벽하게 얻지는 못했다. USATODAY연합뉴스
그러나 토론토 불펜진은 6회부터 연장 10회까지 5이닝 동안 한 점도 내주지 않는 무결점 피칭을 벌이며 슈나이더 감독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했다.
이에 대해 캐나다 매체 토론토스타는 '기쿠치가 블루제이스 역사상 선발투수로서 가장 성공적인 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었지만, 감독의 완벽한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해야 할 일이 여전히 많은 것 같다'고 논평했다. 위기 상황에서 감독이 그를 믿지 않았다는 얘기다.
기쿠치는 7월 17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부터 지난 16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까지 6경기 연속 1자책점 이하로 던졌다. 이는 앞서 토론토 역사상 두 명의 투수, 즉 1988~1989년 데이브 스팁과 2020년 류현진이 세운 기록이기도 하다. 류현진은 이적 첫 시즌인 2020년 8월 6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부터 9월 3일 마이애미 말린스전까지 6경기 연속 1자책점 이하 행진을 이어간 바 있다.
기쿠치가 5회를 무사히 넘기고 추가 실점없이 임무를 마쳤다면 연속 경기 1자책점 이하 투구 부문서 구단 최장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신뢰와 관련해 언급할 수 있는 또다른 토론토 투수는 알렉 마노아다. 마노아는 지난해 16승, 평균자책점 2.24를 올리며 사이영상 투표 3위에 오른 신예 에이스였다. 하지만 불과 1년도 안돼 신뢰가 무참히 깨졌다.
알렉 마노아는 복귀 후에도 심한 기복을 보여 전력에서 제외됐다. AP연합뉴스
슈나이더 감독은 지난 11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서 4이닝 4안타 4실점한 알렉 마노아를 이튿날 메이저리그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이유는 들쭉날쭉한 투구를 더이상 신뢰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한 달간의 마이너리그 수업을 마치고 지난달 8일 복귀한 마노아는 이후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91로 부진했다. 어차피 6인 로테이션을 5인 로테이션으로 환원해야 하는 시점이라 고민없이 마노아를 뺐다. 마노아는 현재 빅리그 선수단과 함께 하면서 복귀 시점을 타진하고 있는데, 약속된 기한은 없다.
반면 작년 6월 토미존 서저리를 받고 지난 2일 복귀한 류현진에 대한 슈나이더 감독의 신뢰도는 굳건해 보인다. 류현진은 복귀전에서 볼티모어를 상대로 5이닝 9안타 4실점으로 패전을 안았지만, 이후 3경기에서 14이닝 동안 비자책으로 4점을 줬을 뿐 기가막힌 제구와 다채로운 볼배합을 앞세워 '빈티지 류(Vintage Ryu)'로 돌아왔다.
기쿠치와 마노아에 비해 류현진의 입지는 더욱 탄탄해지고 있다. 아직 구속과 투구이닝서 정상궤도를 찾아가는 중인 류현진이 로테이션에서 빠질 일은 없을 것 같다. 지금 당장 포스트시즌을 치른다면 토론토는 4인 로테이션을 케빈 가우스먼, 호세 베리오스, 크리스 배싯, 류현진으로 꾸려야 한다.
기사제공 스포츠조선
노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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