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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시절 꿈도 못 꿨을 기록, 44.2억 FA 계약→통합우승→2000G 출장 “KT가 날 만들었다”

조아라유 0

KT 이강철 감독(좌)과 박경수 / KT 위즈 제공



KT 박경수 / KT 위즈 제공

 



[OSEN=수원, 이후광 기자] LG 시절에는 꿈도 못 꿨을 기록이다. KT와의 FA 계약을 통해 주전 타이틀을 달았고, 생애 첫 우승을 거쳐 프로야구 41년 역사 상 단 17명밖에 해내지 못한 2000경기 출장에 도달했다. 박경수(39)는 기록의 모든 공을 KT 구단과 이강철 감독에게 돌렸다. 

박경수는 지난 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와의 시즌 11차전에 8번 2루수로 선발 출전하며 KBO리그 역대 18번째 2000경기 출장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2003년 프로 데뷔 후 20년 만에 훈장과도 같은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경기 후 만난 박경수는 “이건 선수로서 정말 의미 있는 기록이다. 프로야구 40년 동안 18번째로 알고 있는데 과거 기라성 같은 선배님들이 이를 해냈다. 내가 그 반열에 오른 건 아니지만 야수를 오래 하다보니까 2000번째 경기를 뛰게 됐다. 영광스럽고 자부심이 생긴다. 이 기록은 솔직히 달성하고 싶었다”라고 감격의 소감을 전했다. 

성남고 시절 거포 내야수로 이름을 날린 박경수는 2003년 LG 1차 지명으로 화려하게 프로에 입성했다. 그러나 10년이 넘게 좀처럼 잠재력을 터트리지 못하며 평범한 수비형 야수로 커리어를 보냈다. LG 시절 타율은 늘 2할대 중반 아래였고, 거포라는 명성과 다르게 두 자릿수 홈런을 한 번도 기록하지 못했다.



KT 박경수 / OSEN DB

 



그런 박경수에게 야구 인생 전환점이 찾아왔다. 2015시즌을 앞두고 4년 총액 18억2천만 원에 막내 구단 KT로 이적하며 비로소 커리어의 꽃을 피웠다. 첫해부터 22홈런으로 성남고 거포의 귀환을 알린 뒤 2020년까지 6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에 성공했다. 2016년 데뷔 첫 3할 타율(3할1푼3리)을 달성했고, 2018년에는 한 시즌 최다인 25홈런을 쏘아 올렸다.

박경수는 팀 KT의 살아 있는 역사이기도 하다. 실력은 기본이고 2016년부터 3년 연속 주장을 맡으며 신생팀의 1군 정착에 큰 힘을 보탰다. 이에 힘입어 2020시즌을 앞두고 3년 총액 26억 원에 두 번째 FA 계약에 골인했고, 2021년 생애 첫 우승과 함께 한국시리즈 MVP에 뽑히는 영예를 안았다.

박경수는 “KT는 내게 너무나도 감사한 팀이다. 날 만들어준 팀이다. 정말 감사한 마음밖에 없다. 그래서 더 책임감이 생긴다. 2000경기라는 기록 또한 KT가 만들어준 것”이라고 기록 달성의 공을 KT 구단에 돌렸다.



KT 박경수 / OSEN DB

 



박경수는 우승 이듬해인 지난해 100경기 타율 1할2푼 3홈런의 부진을 겪으며 은퇴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시즌 종료 후 이강철 감독과의 면담을 통해 현역을 연장했고, 다시 주장을 맡아 69경기를 뛰며 2000경기 고지를 밟았다. 박경수는 이날 5회말 종료 후 클리닝타임 때 이 감독으로부터 꽃다발과 함께 축하를 받았다. 

박경수는 “선수 생활이 작년에 끝날 수도 있었는데 감사하게도 감독님께서 현역을 연장시켜 주셨다”라며 “감독님께서 꽃다발을 주실 때 ‘감사하고 덕분에 이런 좋은 기록을 달성하게 됐다’고 말씀드렸다. 감사한 만큼 최고참으로서 선수들을 더 잘 이끌어야하지 않나 싶다”라고 책임감을 강조했다.

박경수는 이날 3회와 5회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내며 KBO리그 역대 23번째 900 4사구 고지에도 올라섰다. 그는 “이 기록은 솔직히 몰랐다. 그런데 생각해보니까 이 또한 의미가 있다. 900안타도 못 치고 그만 두는 선수들이 많다”라며 “오늘 상대(SSG) 선수들도 4사구 900개를 축하한다고 이야기해줬다. 감사했다. 기분이 좋은 하루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KT 박경수 / OSEN DB

 



박경수는 주장으로서 기적의 여름을 보내고 있는 후배들을 향한 진심 어린 메시지도 남겼다. KT는 6월 초 –14였던 승패마진을 두 달 만에 +3으로 끌어올리며 4위(46승 2무 43패)까지 올라서는 마법을 선보였다.

박경수는 “감독님께서 부임하신 뒤 팀 분위기를 잘 이끌어주신다. 특히 고참들에게 책임감을 부여해주시고, 우리 또한 그걸 알기 때문에 좋은 분위기로 시즌을 치르고 있다”라며 “사실 시즌 초반만 해도 분위기가 작년과 달랐는데 승패마진이 –14에서 +3이 되니 정말 대단하다. 우리 선수들에게 주장으로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통합우승, 한국시리즈 MVP, 2000경기 출장 등 모든 걸 다 이룬 박경수에게 끝으로 남은 커리어의 목표를 물었다. 그는 “개인 기록은 완전히 끝났다. 아무 욕심이 없다”라며 “이제 우승 한 번만 더 했으면 좋겠다. 그거 하나면 만족한다”라고 통산 두 번째 정상을 꿈꿨다. 





KT 박경수 / KT 위즈 제공


 

기사제공 OSEN

이후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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