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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대명소노에 자료 더 요청"... 데이원 때와 다르다, '꼼꼼한 승인 절차' 예정

조아라유 0

[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고양 점퍼스 선수들. /사진=KBL 제공

대명소노그룹 CI. /사진=대명소노그룹 홈페이지 갈무리

 

 

우여곡절 끝에 KBL 10구단 체제가 유지될 전망이다. 호텔과 리조트 사업으로 유명한 대명소노그룹이 고양 점퍼스 선수단을 인수한다.

한국농구연맹(KBL)은 7일 "대명소노그룹의 지주사인 소노인터내셔널(회장 서준혁)을 새로운 10구단 후보 기업으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창단 관련 협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과거 대명리조트(현 소노호텔&리조트)로 이름이 알려진 대명소노그룹은 국내외 사업장 18곳의 한 해 이용 고객이 1200만 명에 이르며 국내 리조트산업 선도기업으로 꼽힌다. 2022년 기준 종업원 5000여 명에 매출액 8560억 원, 영업이익 1772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KBL은 지난달 16일 총회에서 부실 경영을 한 고양 데이원스포츠 구단을 제명한 이후 소속 선수 18명을 일괄 인수할 곳을 물색해 왔다. 남자 프로농구단 유치에 적극성을 보인 부산시와의 공조는 물론 다양한 네트워크를 통한 독자적 접촉 등을 통해 여러 곳에 창단 의사를 타진한 끝에 소노를 10구단 후보 기업으로 낙점했다.

KBL은 철저한 검증 작업을 거친 뒤 오는 21일 이사회 및 총회를 잇따라 열어 승인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다. 소노의 가입이 승인되면 출범 이후 이어온 남자프로농구 10구단 체제가 계속된다. 창단 의향서를 제출한 소노는 남자농구단 창단 TF를 구성하고 조직 인선, 창단식 준비 등 본격적인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김희옥 KBL 총재가 지난달 16일 서울 강남구 KBL 센터에서 고양 데이원의 회원자격을 박탈(제명)하기로 한 임시총회 결정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1

 

 

물론 아직 확정된 건 아니다. KBL 관계자는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아직 우선대상자 정도일 뿐 확정은 아니다. 협상이 물밑으로 진행 중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은 의향서만 받은 상태고, 자세한 기업 자료는 추후에 받을 예정이다. 결정되는 건 21일(이사회 및 총회)이다"고 설명했다.

KBL은 재정난에 허덕였던 데이원 사태 재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소노의 후보 기업 선정 후 발표 자료에 지난해 영업이익을 소개할 정도였다. 연맹 관계자는 '데이원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함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자료는 더 받기로 했다"며 철저한 검증을 예고했다. 다만 데이원과 같은 비관적 상황은 아니라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시선이 더욱 많은 상황이다.

고양 점퍼스는 오리온 농구단을 지난해 4월 대우조선해양건설의 관계사인 데이원자산운용이 인수하면서 시작됐다. KBL이 구단 운영 계획 부실을 이유로 가입을 한 차례 반려했지만 결국 그해 6월 말 신규 회원사로 승인됐다. 우려의 시선이 일자 박노하 당시 재무 총괄 대표는 "파이낸셜(재정) 플랜은 4년까지는 잡아놨다"고 주장했다. 구단의 얼굴마담 허재 스포츠 총괄 대표도 "타 구단보다는 운영을 잘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원은 네이밍스폰서(캐롯손해보험) 체제로 '캐롯 점퍼스'로 출범했다.

그러나 2022~23시즌을 앞두고 가입금 15억 원 중 1차분(5억 원)도 제때 내지 못해 리그 참가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부랴부랴 이 문제를 해결했지만 시즌 중에도 재정 문제를 처리하지 못했고, 올해 초부터는 선수단과 직원들의 임금도 체불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점퍼스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기적을 만들었지만, 결국 무책임한 행동이 이어진 끝에 데이원은 지난달 16일 KBL로부터 제명 조치를 당했다. 당시 KBL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의견이 나왔고, 이에 연맹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심사 중이다.



최근 고양체육관 지하 보조경기장에서 훈련하는 점퍼스 선수들. /사진=이원희 기자

 

 

현재 점퍼스 선수단은 지난달 19일부터 고양체육관 지하 보조경기장에서 비시즌 훈련에 돌입했다. 선수들은 코치진 없이 KBL이 계약한 트레이너 2명과 훈련을 진행 중이다. 주장 김강선은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훈련할 때는 항상 힘차게 웃으면서 하자고 얘기했다. KBL이 훈련장을 대관해준 덕분에 선수들이 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점퍼스 선수단은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았다면 오는 21일 구단별 2명을 지명하는 특별드래프트를 통해 흩어질 전망이었다. 이에 김강선은 "함께 고생했던 멤버들과 같이 가고 싶다. 인수 구단이 나타나 팀을 창단하는 게 최고의 목표이다. 특별 트레이드는 생각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선수단의 입장에서는 다행스럽게도 소노가 선수 18명 전원을 인수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연고지 문제, 그리고 선수를 제외한 김승기 감독과 코칭스태프, 프런트 승계 문제는 아직 결정된 게 없다. KBL 관계자는 "소노는 부산시와는 별개로 진행된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소노가 아직 회원사가 아닌 상태라 본인들도 어떻게 하겠다 말하기 어려울 것이다. 아직 어떻게 하겠다는 걸 공표할 수는 없을 거다"고 말했다.



김승기 감독. /사진=KBL 제공

고양 점퍼스가 2022~2023시즌 KBL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패배 후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기사제공 스타뉴스

양정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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