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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선 못 본 응원, 남편도 나도 힘이 돼요"…9개월 딸과 함께, 한국에 완전히 반했다

조아라유 0
▲ NC 다이노스 제이슨 마틴의 아내 넬리샤(왼쪽)와 딸 미아 ⓒ 넬리샤 마틴
 
 



[스포티비뉴스=창원, 김민경 기자] "아무래도 미국 야구에서는 못 본 응원이고, 할 수 없었던 경험이다."

NC 다이노스 제이슨 마틴(28)의 동갑내기 아내 넬리샤 마틴(28)은 한국과 한국 야구에 완전히 반했다. 넬리샤는 창원NC파크에서 NC의 홈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꼬박꼬박 딸 미아(1)를 데리고 경기장을 방문한다. 관중석에 앉아 남편의 이름을 목놓아 외치고, 응원가까지 불러주는 NC 팬들을 지켜보고 있으면 덩달아 행복해지는 요즘이다.

넬리샤는 마틴이 NC의 올 시즌 첫 끝내기 안타를 장식한 14일 창원 두산 베어스전도 당연히 직관했다.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 응한 4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마틴이 우월 홈런을 날리며 2-3 추격을 알리자 넬리샤는 "행운의 인터뷰"라며 크게 기뻐하기도 했다. 마틴은 9회말 끝내기 안타로 5-4 승리와 함께 4시간 57분 우중 혈투 마침표를 찍으면서 자신을 응원한 가족을 한번 더 웃게 했다.

넬리샤는 홈런과 끝내기 안타로 남편의 응원가가 더더욱 크게 경기장에 울려퍼지는 장면을 지켜봤다. 그는 "아무래도 미국 야구에서 할 수 없었던 경험이고, 그런 응원들이 선수들에게 많은 힘이 된다. 내게도 긍정적인 기운을 주는 요소라고 생각한다"며 남편의 이름을 외쳐주는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이어 "남편이 응원가를 정말 좋아한다. 언젠가는 응원가의 한국 가사를 다 알아듣게 된다면 따라서 부르고 싶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 제이슨 마틴 ⓒ NC 다이노스
 
▲ 창원NC파크를 찾은 미아와 넬리샤 ⓒ 넬리샤 마틴
 
 



넬리샤에게 마틴은 최고의 남편이면서 최고의 야구 선수이기도 하다. 마틴이 지난해 LA 다저스 산하 트리플A팀 소속으로 129경기에서 타율 0.285, 출루율 0.374, 장타율 0.564, 32홈런, 107타점을 기록한 뒤 빅리그 재입성 대신 KBO리그 도전을 선택했을 때도 남편을 믿고 지지했다. NC 역시 마틴에게 100만 달러를 안길 정도로 콘택트 능력과 파워에 큰 기대를 걸고 있었다.

넬리샤는 "남편의 한국 도전을 처음 들었을 때 기대를 많이 했다. 새로운 문화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남편은 좋은 선수니까 미국에서 하던 대로 하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응원을 많이 해줬다"고 이야기했다.

마틴은 점차 KBO리그에 적응하고 있다. 33경기에서 타율 0.283(120타수 34안타), OPS 0.813, 4홈런, 18타점을 기록했다. 5월까지는 부침이 있었지만, 6월 들어 11경기에서 타율 0.364를 기록할 정도로 페이스가 좋다. 지난달 26일 창원 한화 이글스전부터는 15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 가고 있다.

넬리샤는 "남편이 좋은 기록을 이어 가고 있어 정말 기분 좋다. 남편은 정말 열심히 하는 선수다. 경기장에서 이렇게 좋은 성적이 나면 내게도 큰 힘이 된다. 아내로서 지금 남편이 하는 모든 게 자랑스럽고, 미아도 항상 지켜보면서 기뻐하고 있으니 하던대로 계속 잘해줬으면 좋겠다"고 힘을 실어줬다.

남편 마틴이 낯선 한국에서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을 때 걱정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2022년 10월에 태어나 이제 겨우 생후 9개월인 딸 미아를 데리고 와야 했기에 더더욱 그랬다.


 

▲ 딸 미아가 오랫동안 한국을 기억하게 하고 싶다는 넬리샤 ⓒ 넬리샤 마틴
 
 



하지만 기우였다. 넬리샤는 미국에서 한국 생활, 문화와 관련된 다양한 영상을 찾아보면서 오히려 큰 기대감이 생겼다. 그리고 실제로 경험한 한국은 훨씬 더 좋았다.

넬리샤는 "한국에서 NC 직원들은 물론이고, 팬분들 동네 주민들까지 모두가 다 친절하다. 다들 먼저 다가와서 도움을 준다. 남편도 팀원들이나 팬분들이 언제나 환대해 준다며 한국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 키즈 카페는 육아에 좋은 장소인 것 같다. 최근에는 미아가 문화 센터에서 한국 아이들과 놀이 수업을 듣고 있는데, 딸에게 좋은 경험이 되리라 생각한다. 소아과나 식당 등 어디를 가도 아이를 키우기 편한 환경기 제공돼 걱정과 달리 편한 환경에서 잘 생활하고 있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NC는 홈경기장도 정말 예쁘지만, 직원들이 정말 다 친절해 생활할 때 더 힘이 된다. 특히 딸 미아에게 모두가 친절하고 예뻐해줘서 더 힘이 난다. 팬분들부터 동네 주민들까지 미아를 예뻐해주고 안아주고 유아차도 끌어 준다. 미아가 아직 어리지만, 그런 기억을 조금 담아갔으면 좋겠다. 가능한 영상으로 다 담아서 미아가 나중에 한국을 오래 기억할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끝내기 승리의 영웅이 된 마틴은 언제나 옆에서 힘이 되는 넬리샤와 미아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마틴은 "먼 타지에서 가족과 함께 지내는 것은 큰 행운이라 생각한다. 항상 경기장에서 응원하는 가족에게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다"며 웃어 보였다.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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