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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언니 공 막을 거에요" 흥국생명 떠난 2년 차 MB, IBK에서 비상 꿈꾼다

조아라유 0

IBK기업은행 미들 블로커 임혜림. 노컷뉴스

 

 

 

프로 데뷔 2년차 미들 블로커 임혜림(19·184cm)은 새 시즌을 앞두고 IBK기업은행에 새 둥지를 텄다. 데뷔 첫 시즌을 보낸 흥국생명을 1년 만에 떠나게 된 것.
 
지난 4월 26일 임혜림은 FA(자유계약선수)를 통해 흥국생명으로 이적한 김수지의 보상 선수로 지명돼 IBK기업은행으로 이적했다. IBK기업은행은 "큰 키와 우수한 점프력, 강한 공격력을 갖춘 미래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임혜림을 지명했다"고 설명했다. 
 
임혜림은 2022-2023시즌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로 흥국생명에 입단했다. 첫 시즌 18경기 30세트를 뛰며 18득점, 공격 성공률 38.89%, 세트당 블로킹 0.200개 등의 성적을 거뒀다. 
 
데뷔 첫 시즌 적응을 어느 정도 마치자 마자 유니폼이 분홍색에서 파란색으로 바뀌었다. 새로운 곳에서 다시 적응을 해야 하는 임혜림을 CBS노컷뉴스가 8일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기업은행 체육관에서 만났다.
 
지난 시즌에 대해 임혜림은 "정신 없이 지나간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이어 "고등학교 때와 완전 다른 무대라 긴장이 많이 됐다. 적응도 완벽하게 하지 못해서 부족한 모습을 보였던 것 같다"면서 "다음 시즌에는 더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신인 드래프트 당시 흥국생명의 지명을 받은 임혜림은 '배구 여제' 김연경(35)과 한솥밥을 먹게 된 것을 기뻐했다. 이후 한 시즌 동안 김연경과 동고동락한 임혜림은 "너무 좋은 시간들이었다. (김)연경 언니가 어떤 마음으로 훈련에 임하고 배구를 하는지에 대해 바로 옆에서 볼 수 있었다"면서 "많은 걸 배웠고 언니도 많은 걸 알려주셔서 너무 좋은 시간이었다"고 웃었다.
 
이외에도 많은 선수들의 도움을 받은 덕분에 프로 무대에 잘 적응할 수 있었다. 임혜림은 "포지션이 같은 (김)나희 언니가 운동할 때 많은 걸 알려주셨다"면서 "(김)다솔 언니는 룸메이트였는데 평소에 많이 챙겨줬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 정규 리그 1위에 올라 챔피언 결정전에 직행했다. 하지만 신인이었던 임혜림에겐 챔피언 결정전 출전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임혜림은 선배들이 챔피언 결정전 무대를 누비는 모습을 보며 많은 걸 배우고 느꼈다. 그는 "분위기가 시즌 때와는 전혀 달랐다. 모든 공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서 확실히 다르다는 걸 느꼈다"고 떠올렸다. 이어 "나도 나중에 성장해서 저런 큰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IBK기업은행 미들 블로커 임혜림. 노컷뉴스

 

 

 

짧은 만남을 뒤로하고 흥국생명을 떠나게 된 임혜림은 "울진 않았다. 발표가 난 뒤 언니들과 인사를 나누고 바로 짐을 쌌다"고 말했다. 이어 "흥국생명은 챔피언 결정전까지 가서 휴가를 늦게 받았는데, IBK기업은행은 이미 휴가를 마친 상태였다. 언니들이 휴가가 없어서 어떡하냐고 했다"고 웃었다.
 
휴가 없이 바로 새 팀에 합류한 임혜림은 "걱정을 많이 했지만 분위기가 너무 좋고 모두 잘 챙겨주신다"면서 "생각보다 빠르게 적응하고 있는 것 같다"고 근황을 전했다. 이어 "동기인 (김)윤우가 제일 많이 챙겨준다. 모르는 것 하나하나 세세하게 알려준다"고 말했다. 
 
베테랑 김수지의 대체자로 합류한 만큼 부담감이 클 법하다. 하지만 임혜림은 "일단 내가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이고, 부담을 갖기보다는 내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지난 시즌을 치르면서 부족하다는 걸 많이 느낀 만큼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호랑이 선생님이라 불리며 엄격하기로 소문난 IBK기업은행 김호철 감독의 지도를 받게 됐다. 임혜림은 "처음에는 엄청 무서우실 줄 알고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좋은 분"이라며 "훈련할 때 가끔 버럭 소리를 치시지만 장난도 많이 쳐주셔서 겁이 나진 않는다"고 미소를 지었다. 
 
새 지도자를 만난 만큼 새 훈련 스타일에 녹아 들어야 한다. 임혜림은 "디테일한 부분이 계속 바뀌어서 헷갈리긴 하지만 큰 틀에서 벗어나진 않는다"면서 "감독님께서 요청하시는 부분을 최대한 따르려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장 184cm로 팀 내 장신을 맡고 있는 임혜림은 자신의 장점을 최대한 발휘해 팀에 보탬이 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팀에서 키가 큰 편인 만큼 블로킹을 많이 해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면서 "세터와 호흡도 잘 맞춰서 속공에서도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새 시즌 새 유니폼을 입은 만큼 목표가 남달랐다. 임혜림은 "2년 차가 되는 만큼 기회가 주어지면 더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시즌 약했던 블로킹을 보완해 연경 언니의 공을 막아보고 싶다"고 다부진 각오도 전했다.

 

기사제공 노컷뉴스

용인=CBS노컷뉴스 김조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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