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잰더 보가츠는 5월 들어 12경기에서 타율 0.167을 기록 중이다. 지난 12일(헌국시각) 미네소타 트윈스전서 사구를 맞고 고통스러워하는 보가츠. AP연합뉴스
김하성이 지난 13일(한국시각) LA 다저스전에 유격수로 출전해 수비를 하고 있다. USATODAY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지난 3년간 대대적인 투자를 벌이고도 결실을 맺어야 할 시점서 한없이 추락하고 있다.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에서 아직은 LA 다저스의 '적수'가 되지는 못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LA 타임스는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각) 샌디에이고가 다저스에 0대4로 패하자 '시즌 전 많은 전문가들은 샌디에이고가 서부지구 왕관을 갖고 멀리 도망갈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오히려 다저스에 7경기차로 뒤지는 신세가 됐다'면서 '다저스는 이번 3연전을 스윕함으로써 파드리스에 NL 서부지구 보스가 누구인지 똑똑히 보여줬다'고 전했다.
이날 패배로 샌디에이고는 최근 5연패 및 다저스전 5연패에 빠졌다. 19승22패로 승률 5할에서 벌써 마이너스 3승이다.
여전히 지구 3위지만, 선두 다저스와는 7경기차로 벌어졌다. 다저스는 커녕 2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도 4경기차로 멀어졌고, NL 와일드카드 순위에서는 7위로 하락했다.
지난해 41경기를 치렀을 때는 27승14패로 지구 2위였다. 같은 시점인데 8경기나 더 패한 것이다.
큰 문제는 타선이다. 팀 타율이 0.226으로 30팀 중 29위다. 규정타석과 상관없이 팀내 17명의 타자 가운데 3할이 한 명도 없다.
득점권 팀 타율은 더욱 민망하다. 0.198로 꼴찌다. MLB.com에 따르면 역대 득점권 팀 타율 중에서도 최저 수준이다. 지명타자로 가끔 나서는 넬슨 크루즈가 0.333이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0.294로 제 몫을 할 뿐, 다른 주력 선수들은 2할 안팎에 머물고 있다.
김하성이 지난 14일(한국시각) LA 다저스전에서 2회 솔로홈런을 날리고 들어와 매니 마차도의 환영을 받고 있다. AFP연합뉴스
특히 지난 겨울 11년 2억8000만달러(약 3753억원)을 주고 데려온 잰더 보가츠가 극심한 슬럼프를 겪고 있다. 보가츠의 득점권 타율은 0.162(37타수 6안타)로 팀 평균치에도 한참 밑돈다.
시즌 타율은 0.265(151타수 40안타)로 타티스 주니어(0.283)에 이어 팀내 2위지만, 5월 들어서는 12경기에서 0.167(48타수 8안타)로 거의 바닥을 헤매는 수준이다. 지난달 말 0.311이었던 타율이 급전직하한 모습이다. 최근 3경기 연속 안타를 치기는 했어도 결정타는 없었다.
5월 들어 아직 홈런이 없고, 타점은 2개 뿐이다. 4번타자로 영 체면이 서지 않는다. 그는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10년 동안 통산 0.292의 타율을 쳤다. 3할 타율도 4번이나 된다.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는 강력한 포스가 사라졌다. 40경기에서 타율 0.265, 6홈런, 15타점, 23득점, OPS 0.787을 마크 중이다.
샌디에이고가 보가츠를 데려온 것은 오로지 타선 강화를 위해서였다. 유격수 자리의 공격력이 약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최강의 수비력을 자랑하는 김하성 뿐만 아니라 곧 돌아올 타티스 주니어까지 감안하면 중복 투자가 아니냐는 지적이 일었다. 특히 유격수로 내야진 안정을 이끈 김하성을 굳이 2루로 밀어낼 필요가 있느냐는 비판도 나왔다.
뚜껑을 열어보니 아직은 보가츠의 방망이는 신통치 않다. 이날 현재 샌디에이고에서 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으로 WAR 1위는 김하성이다. 공격력과 수비력을 합친 WAR이 1.7로 가장 높고, 그 다음이 1.4인 보가츠다. 이어 후안 소토(1.3), 타티스 주니어(1.2), 트렌트 그리샴(0.4), 제이크 크로넨워스(0.3), 매니 마차도(0.2) 순이다.
'굴러온 돌' 때문에 2루와 1루로 각각 밀려난 김하성과 크로넨워스도 수비력은 그대로지만, 공격력은 작년만 못하다. 멀쩡한 김하성을 흔들더니, 3753억원을 들인 유격수는 제 역할도 못하는 형국이다.
기사제공 스포츠조선
노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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