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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출' 스미스로 10억 날린 한화, 오그레디 교체 쉽지 않다 [김 용의 어젯밤이야기]

조아라유 0

2023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1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렸다. 한화 오그레디. 대전=박재만 기자 

 

 

 

[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이미 100만달러를 날렸는데, 90만달러 외국인 선수를 또 내치기는 쉽지 않은 현실.

한화 이글스의 올시즌 외국인 선수 복은 지지리도 없는 느낌이다. 이미 1선발로 야심차게 영입한 버치 스미스는 집으로 돌아갔다. 총액 100만달러(약 13억3000만원)이라는 거액을 투자했는데, 단 1경기 총 60구를 던지고 방출당했다. 어깨 통증을 호소했다는데, 검진 결과는 그렇게 심하지 않은 상태라고 하니 한화로서는 미치고 펄쩍 뛸 노릇이었을 것이다.

이걸로 악몽은 끝이 아니다. 외국인 타자 브라이언 오그레디도 2군에 내려갔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한솥밥을 먹은 김하성이 추천한, 파워 넘치는 강타자로 기대를 모았던 오그레디. 하지만 현실은 '삼진왕'이었다. 17경기 68타석 63타수 8안타. 홈런은 1개도 없었다. 타율 1할2푼7리에 삼진만 무려 31개를 당했다. 그의 경기를 보면 방망이에 공을 맞히기 조차 힘겨워 보였다. 어떻게 이런 선수가 미국 빅리그에서 뛰고, 일본프로야구에서 뛰었는지 이해하기 힘들 정도다.

마음 같아서는 스미스에 이어 오그레디도 퇴출을 하고 새로운 선수로 데려오고 싶은 게 한화의 마음일 것이다. 아직 시즌 초반이다. 포기할 때가 아니다. 외국인 선수 진용만 잘 갖춰지면 한화도 충분히 중위권 싸움을 해볼 수 있는 경기 내용들을 보여주고 있다.

오그레디가 2군에 가며 그도 교체 수순을 밟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하지만 쉽지만은 않다. 한화가 아무리 이번 시즌을 앞두고 공격적인 투자를 했다고 해도, 돈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게 아니다. 몸값 비싼 외국인 선수들은 대부분 보장 계약으로 KBO리그에 들어온다. 공 60개 던진 스미스는 인센티브 20만달러를 제외하더라도 80만달러 가량을 챙겨갔을 것이다. 그에게 들어간 돈이 벌써 10억원이 넘는다.

여기에 대체 선수로 데려온 리카르도 산체스에게도 40만달러(약 5억3000만원)를 안겼다. 투수 한 자리에 벌써 15억원이 넘는 돈을 쓴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또 90만달러(약 12억원) 몸값의 오그레디를 내치고, 다른 선수를 데려오는 건 KBO 구단 현실에서 어려운 일이다. 오그레디도 인센티브 20만달러를 빼면 연봉이 70만달러(약 9억3000만원)나 된다. 스미스는 부상이라는 핑계라도 있었지만, 오그레디는 아픈 것도 아니다.

투수는 데려올 수 있는 자원들이 눈에 띄기라도 하지만, 타자 영입은 난이도가 더 높다. 때문에 어설프게 교체했다 이도저도 아닌 결과가 나올 확률이 높다. 차라리 오그레디에게 한국 야구에 대한 적응을 할 시간을 주는 게 낫다는 판단을 했을지 모른다. 물론, 2군 경기에서 그가 얼마나 성실히 한국 야구 공부를 할 것이며 거기서 나아진 모습을 보인다 해도 1군에서 다시 통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말이다.


 

기사제공 스포츠조선

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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