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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 배지환이 이럴수가, 헬멧 내동댕이 분풀이... ML 커리어 첫 도루 저격에 견제사+실책까지 [PIT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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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우종 기자]

배지환. /AFPBBNews=뉴스1

 

 

'번개' 스피드를 자랑했던 배지환(24·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이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처음으로 도루에 실패했다. 병살타 역시 빅리그 진출 후 처음 기록했다. 또 1루 출루 후 견제사까지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심지어 실책도 하나 범했다. 급기야 마지막 타석에서 삼진을 당한 뒤에는 헬멧을 그라운드에 내동댕이치며 감정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날 경기서도 2출루로 활약하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시즌 타율은 0.220에서 0.226이 됐다.

배지환은 19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2023 메이저리그 원정 경기에 7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장, 2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피츠버그는 5-3으로 승리하며 2연승으로 11승 7패를 마크했다. 반면 콜로라도는 7연패(5승 13패) 늪에 빠졌다.

이날 피츠버그는 케브라이언 헤이즈(3루수)-브라이언 레이놀즈(좌익수)-코너 조(1루수)-카를로스 산타나(지명타자)-잭 스윈스키(중견수)-케이넌 스미스(우익수)-배지환(유격수)-투쿠피타 마카노(2루수)-오스틴 헤지스(포수) 순으로 타순을 구성했다.

이에 맞서 콜로라도는 주릭슨 프로파(좌익수)-크리스 브라이언트(우익수)-찰리 블랙몬(지명타자)-C.J. 크론(1루수)-라이언 맥마혼(3루수)-엘리아스 디아즈(포수)-요나단 다사(중견수)-앨런 트레호(2루수)-에세키엘 토바(유격수) 순이었다.

반등이 절실한 콜로라도는 1회부터 3점을 뽑으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1사 후 브라이언트가 피츠버그 선발 빈스 벨라스케스를 상대로 좌월 솔로포를 터트렸다. 이어 2사 후 크론의 내야 안타, 맥마혼의 중전 2루타로 2, 3루를 만들었고, 디아즈가 우익선상 2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



콜로라도 브라이언트(왼쪽)가 19일(한국시간) 피츠버그전에서 1회 좌월 솔로포를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AFPBBNews=뉴스1

 

 

피츠버그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2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스윈스키가 좌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 계속해서 스미스가 1루수 실책으로 출루한 뒤 타석에 배지환이 들어섰다. 배지환은 벨라스케스를 상대로 4구째를 공략했으나 2루수 병살타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배지환이 자신의 빅리그 커리어에서 처음으로 병살타를 기록한 순간이었다.

피츠버그는 4회말 대거 4점을 뽑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조와 후속 산타나가 연속 2루타를 치며 3-2를 만들었다. 계속해서 스윈스키가 우월 투런포를 작렬시키며 승부를 4-3으로 뒤집었다.

후속 스미스가 1루 땅볼로 물러난 가운데, 타석에 배지환이 들어섰다. 이번에도 배지환의 빠른 발이 빛났다. 유격수 깊숙한 방면으로 땅볼을 굴려 내야 안타를 만들어낸 것. 상대 유격수 토바가 공을 잡은 뒤 1루로 아예 던지는 것을 포기할 정도로 배지환의 발이 빨랐다.

1루를 밟은 배지환. 2루 도루가 또 기대되는 타이밍이었다. 역시 배지환은 뛰었다. 초구에 과감하게 2루 도루를 감행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달랐다. 콜로라도 포수 디아즈의 레이저처럼 빠르고 정확했다. 초접전 끝에 아웃 선언이 내려졌다.



배지환(오른쪽)이 4회 2루 도루에 실패하는 순간. /AFPBBNews=뉴스1

 

 

배지환이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처음으로 도루에 실패한 장면이었다. 배지환은 전날(18일)까지 올 시즌 5차례 도루를 시도해 모두 성공했다. 지난 시즌에는 3차례 시도해 모두 성공했던 배지환. 2시즌 도루 성공률 100%였다. 전날까지 내셔널리그 도루 부문 단독 5위. 그러나 이날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커리어 첫 도루 저격을 당했다. 상대 포수 디아즈가 배지환을 잡아낸 뒤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하는 모습은 그래서 더욱더 인상적이었다.

배지환은 팀이 5-3으로 앞선 6회말 선두타자로 세 번째 타석을 맞이했다. 그런데 불펜 투수 브렌트 수터는 노골적으로 높은 곳을 향해 공을 뿌렸다. 초구는 파울팁 스트라이크. 이어 볼 3개를 연속으로 골라낸 뒤 풀카운트 끝에 6구째 볼넷으로 출루했다. 또 1루를 밟은 배지환. 다시 한번 도루가 기대되는 순간. 그런데 이번에도 배지환으로서는 이례적인 장면이 나왔다. 수터가 초구를 던지기도 전에 배지환을 향해 견제구를 뿌렸다. 배지환은 순간적으로 역동작에 걸리며 1루로 귀루했으나 견제사를 당하고 말았다.

주루에서 흔들린 탓이었을까. 이어진 7회초에서는 배지환이 수비 실책을 범하며 고개를 떨궜다. 앞서 배지환을 저격했던 포수 디아즈가 선두타자로 나서 유격수 땅볼을 때려냈다. 타구를 향해 쇄도하던 배지환. 두 차례 바운드된 공을 처리하려 했으나 배지환이 포구에 실패하며 뒤로 빠트렸다. 배지환의 올 시즌 2번째 실책이었다. 그러나 배지환의 실책에도 불구하고 피츠버그 투수진이 잘 막아냈다.



피츠버그 선발 벨라스케스가 19일(한국시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배지환은 팀이 여전히 5-3으로 앞선 8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초구는 헛스윙. 2구째 스트라이크. 3구는 볼. 그리고 4구째. 브래드 핸드의 뚝 떨어지는 슬라이더(129.5km)에 배트를 헛돌리며 삼진을 당했다. 이때 배지환은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려다가 배트를 던진 뒤 헬멧을 그라운드로 내동댕이치며 분을 삭히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피츠버그는 로버트 스티븐슨이 8회 2루타와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2, 3루 위기를 자초했다. 그러나 다사를 삼진, 트레조를 직선타, 무스타커스를 좌익수 뜬공으로 각각 처리하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피츠버그는 9회말 '클로저' 데이비드 베드너를 마운드에 올렸다. 베드너는 2아웃을 잘 잡은 뒤 블랙몬에게 우측 담장 직격 2루타를 얻어맞았다. 그러나 크론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경기 종료. 피츠버그가 위닝시리즈를 예약했다. 그래도 배지환은 경기 종료 후 외야수들과 세리머니를 마친 뒤 씩씩하게 뛰어오는 모습을 보였다.

 

기사제공 스타뉴스

김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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