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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축구" 이정효 발언에 뿔난 FC서울, 팬+베테랑 선수도 "프로는 결과로 말한다"

조아라유 0
이정효 광주FC 감독.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저렇게 축구하는 팀에 졌다는 게 분하다.”

이정효 광주FC 감독의 발언에 FC서울 팬은 물론 베테랑 선수도 발끈했다. 이 감독은 지난 5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FC서울과 2라운드 홈경기에서 0-2로 졌다.

광주는 초반 강력한 압박과 빠른 공수 전환으로 서울을 몰아붙였다. 그러나 후반 엄지성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하는 등 악재가 따랐다. 서울은 이 틈을 놓치지 않고 후반 13분 오스마르의 선제골, 종료 직전 박동진의 쐐기골로 광주를 제압하면서 개막 2연승을 달렸다.

화젯거리가 된 건 경기 직후 이정효 감독의 기자회견. 그는 “솔직히 많이 분하다. 저렇게 축구하는 팀에 졌다는 게 분하다”며 “한국 축구가 발전하려면 광주 같은 색깔을 지닌 팀이 승리해야 한다. 패배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격노했다.

이 감독은 지난해 K리그2 소속 광주 지휘봉을 잡고 부임 첫해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1부 승격을 이뤄냈다. 제주 유나이티드 코치 시절부터 남다른 전술 감각을 뽐냈는데, 예산이 적은 광주를 이끌면서 지도자로 역량을 터뜨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K리그1에서도 도전적인 색채를 강조하고 있다. 변화무쌍한 전술 색채만큼이나 이 감독의 캐릭터도 독특하다. 공개 석상에서 거침없는 표현, 개성을 어필할 줄 안다.

그러나 서울전 패배 직후 이 감독의 발언은 다소 선을 넘었다는 견해가 나왔다. 상대 팀에 ‘저런 축구’라고 표현하는 건 누가봐도 ‘폄훼’로 해석이 가능하다. 이 감독은 기자회견 내내 강한 어조로 아쉬움을 표현했는데, 다소 과하다고 느꼈는지 막바지에 “오해가 없었으면 한다. 서울의 축구, 안익수 감독의 축구를 나쁘게 생각하는 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광주전 직후 임상협의 SNS. 출처 | 임상협 SNS캡처


‘서울라이트’ 등 FC서울 팬 커뮤니티에서는 분노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한 팬은 ‘익버지(안 감독의 애칭)는 지난해 경기 다 지배해놓고 상대팀 한 번의 역습에 당해도 팬에게 사과할 뿐 상대 축구에 아무말 하지 않았다’며 이 감독의 발언을 비판했다. 또 다른 팬은 ‘죽어라 뛴 선수를 싸잡아서 ‘저렇게 축구’라는 말을 한 건 예의가 없다’고 적었다.

팬 뿐 아니라 선수도 목소리를 냈다. 베테랑 공격수 임상협은 SNS에 ‘일 년 동안 경기하면서 매번 좋은 경기를 할 수 없다. 오늘처럼 끈끈하게 버틴 선수들 최고’라며 ‘프로는 결과로 말한다’고 언급했다. 또 황의조도 댓글난에 ‘This is football(이게 축구다)’라고 거들었다.

 

기사제공 스포츠서울

김용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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