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인종차별, 이번에도 '런던 연고' 첼시 팬→'3년 축구장 출입 금지'

손흥민. /AFPBBNews=뉴스1

이번엔 첼시 팬이다. 손흥민(31·토트넘)을 향해 인종 차별 행위를 펼친 한 첼시 팬이 3년 축구장 출입 금지 명령을 받았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3일(한국시간) 런던의 시티 오브 런던 치안 법원이 한 30세 남성에게 3년간 축구 경기 관람을 금지하도록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벌금도 726파운드(약 113만원)가 부과됐다.

손흥민을 향한 인종 차별적 행위가 현지에서 계속 논란이 되고 있다.

이 30세 남성은 지난해 8월 15일 영국 런던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펼쳐진 첼시-토트넘전에서 인종 차별적 행위를 했다.

당시 손흥민이 코너킥을 차기 위해 이동하는 상황. 이 남성이 관중석에서 상의를 벗은 뒤 눈을 옆으로 찢는 동작을 취했다. 양손으로 눈을 찢는 행동은 아시아 사람을 향한 대표적인 인종차별적 행위다.

이런 장면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퍼지면서 현지에서는 논란이 불거졌다.

결국 첼시 구단은 자체적으로 상황 파악에 나선다. 남성의 신원을 확보했고, 경기장 출입 금지 제재를 명령했다. 영국에서는 축구와 관련해 인종차별이나 폭력 등을 행사할 경우, 치안판사 등이 출입 금지 등의 법적인 처분을 내릴 수 있다.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은 끊이지 않고 있다.

유독 같은 런던 지역을 연고로 하는 웨스트햄, 첼시 등과 악연이 깊다. 지난 2018년 10월에는 한 웨스트햄 팬이 손흥민에게 "(불법복제) DVD를 파는가"라는 등의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고, 이듬해 벌금형 선고를 받았다.

지난달 20일에는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이 끝난 뒤 일부 웨스트햄 팬들이 온라인상에서 인종 차별성 메시지를 퍼부었다.

이에 토트넘 구단은 "웨스트햄과 경기 도중 온라인에서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 행위가 있었다는 것을 구단이 파악했다. 이는 마땅히 비난받아야 할 행위"라면서 "우리는 손흥민의 편에 설 것이다. SNS 기업들과 정부 당국이 이에 대해 조처를 할 것을 요청한다"고 대응했다.

이어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우리는 손흥민을 겨냥한 인종차별적 학대를 강력하게 규탄한다. 정부 당국과 SNS 회사가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가능한 가장 강력한 조치를 취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지지했다.

손흥민.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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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