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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은 늘 나를 괴롭혔다" 은퇴선언한 KBO 20승 MVP의 고백

조아라유 0
▲ 이승엽 ⓒ스포티비뉴스DB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특히 '라이언킹' 이승엽이 늘 나를 괴롭혔다"

지금도 잊을 수 없는 모양이다. 2019년 두산에서 활약하며 20승 3패 평균자책점 2.50을 남기고 정규시즌 MVP를 거머쥐었던 조쉬 린드블럼(36)은 여전히 한국에서 보낸 5년이라는 시간을 잊지 않고 있다.

'MLB 트레이드 루머스'는 2일(한국시간) 실시간 질의응답에 나선 린드블럼과 팬들의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린드블럼은 한국에서의 시간을 회상하며 "정말 환상적이었다. 한국시리즈 우승과 정규시즌 MVP 수상은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라면서 "MVP를 수상한 것도 좋은 추억이지만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것이야말로 최고의 추억이었다"라고 밝혔다.

린드블럼은 2015년 롯데에 입단, 210이닝을 던져 13승 11패 평균자책점 3.56으로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2016년에는 10승 13패 평균자책점 5.28로 부진하면서 한국을 떠났던 린드블럼은 2017시즌 중반 롯데로 복귀, 5승 3패 평균자책점 3.72를 남기며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공헌했다. 2018년에는 두산으로 옮겨 15승 4패 평균자책점 2.88로 뛰어난 투구를 펼친 린드블럼은 2019년 20승과 정규시즌 MVP를 동시 석권하면서 한국 무대를 평정했다. "2015년 한국에서의 첫 경기를 기억한다"는 린드블럼은 "매 경기가 플레이오프 분위기 같았다"고 회상하기도.

한 팬은 린드블럼에게 "한국에서 만난 가장 강한 타자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남겼다. 그러자 린드블럼은 "한국에는 많은 훌륭한 타자들이 있다"라면서 "특히 '라이언킹' 이승엽이 늘 나를 괴롭혔다. 아마 그는 KBO 리그 역사상 최고의 타자일 것이다"라고 이승엽이 가장 상대하기 까다로운 타자였음을 고백했다. 무엇보다 린드블럼은 이승엽을 '라이언킹(The Lion King)'이라 지칭할 정도로 뛰어난 기억력을 자랑했다. 린드블럼과 이승엽의 통산 상대 전적은 타율 .294(17타수 5안타) 1홈런 1타점.

'국민거포' 박병호에 대한 기억도 꺼냈다. 미네소타의 팬이라 밝힌 한 팬은 "KBO 리그에 있을 때 박병호와 상대한 적이 있나?"라고 질문했고 린드블럼은 "박병호를 많이 상대했다. 타자로서도 훌륭하지만 무엇보다 훌륭한 사람이다"라고 박병호가 실력과 인성 모두 훌륭한 선수임을 말했다.


 

▲ 린드블럼 ⓒ곽혜미 기자

 



두산 새 외국인투수 딜런 파일에게는 아낌 없는 조언을 한 사실도 공개했다. 린드블럼은 "딜런과 몇 차례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훌륭한 팀과 함께하고 있고 그를 변화시키는데 도움을 주는 훌륭한 사람들이 있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두 선수는 2년간 같은 팀에서 뛰면서 KBO 리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린드블럼은 이외에도 "나는 항상 서울에 가는 것을 좋아했다. 하지만 내 인생에서 가장 맛있는 프렌치 토스트를 먹은 곳은 대전이었다", "가장 좋았던 경기장은 서울의 잠실구장과 부산의 사직구장", "가장 좋아하는 한국 음식은 육개장"이라고 밝히며 한국에서의 생활을 추억했다.

한편 린드블럼은 지난 1월 자신의 SNS를 통해 은퇴를 선언했다. 한국에서 MVP까지 거머쥐고 밀워키에 입단했지만 2020~2021년 2승 4패 평균자책점 6.39에 그쳤고 지난 해에는 마이너리그를 전전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7승 1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78. 한국에서는 통산 63승 34패 평균자책점 3.55를 기록했다. 린드블럼을 괴롭혔던 이승엽은 이제 두산의 새 사령탑이 됐다.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윤욱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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