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명장'은 팀을 지켜준 감독 대행을 잊지 않았다! [곽경훈의 현장]

[마이데일리 = 곽경훈 기자] "지금까지 그가 해온 모든 것들에 대해서 박수를 보내고 싶다"

V리그 첫 지휘봉을 잡은 흥국생명 아본단자 감독이 2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진행된 '도드람 2022~2023 V리그' 한국도로공사와의 경기를 앞두고 그간 감독대행으로 고생한 김대경 코치에게 이야기 했다.

지난 19일 선임된 아본단자 신임 감독은 지난 GS칼텍스와의 원정 경기를 관중석에서 지켜봤다. 취업비자가 생각보다 빠르게 나와서 23일 부터 지휘봉을 잡았다.

아직까지 완전하게 선수 파악이 되지 않은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의 옆에는 항상 김대경 코치가 있었다. 김대경 코치는 경기 전 아본단자 감독의 한 걸음 뒤에서 항상 준비를 하고 있었다.

감독의 작전과 선수들에게 지시하는 내용을 들으며 민첩하게 감독의 의중을 전달하기도 하고 감독과 선수들의 가교 역할을 충실하게 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작전판을 들고 김대경 코치에게 작전에 대해서 확인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간 사령탑의 공백에도 꿋꿋하게 팀을 맡은 김대경 코치에 대한 고마움과 배려였다. 1세트를 25-19로 승리한 뒤 아본단자 감독은 코치석에 있던 김대경 코치에게 다가가 먼저 하이파이브를 했다.

흥국생명은 도로공사를 상대로 세트 스코어 3-0(25-19 25-17 28-26)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3연승을 내달리며 2위 현대건설과의 격차를 승점 7점으로 벌렸다.

김연경은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18득점을 올리며 해결사 역할을 했고, V리그 데뷔전을 치른 아본단자 감독에게 첫 승리를 선물했다.

경기 종료 후에도 아본단자 감독은 승리의 포효를 한 뒤 곧바로 김대경 코치를 찾아서 하이파이브를 하며 데뷔전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 김대경 코치도 활짝 미소를 지으며 기뻐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1996년부터 이탈리아 Big Power Ravenna 구단에서 배구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그 후 이탈리아 대표팀 코치, 불가리아, 캐나다, 그리스 국가대표팀 감독을 역임했으며, 아제르바이잔 라비타 바쿠, 터키 페네르바체, 이탈리아 자네티 베르가모 등 세계적인 수준의 팀을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아본단자 감독이 작전판을 들고 김대경 코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경기가 시작되자 코치석에서 경기를 분석하는 김대경 코치, 아본단자 감독과 이야기 하는 김대경 코치.

▲1세트 승리과 3세트 승리 후 아본단자 감독과 기뻐하는 김대경 코치.

흥국생명은 "아본단자 감독은 유럽 유수의 리그에서 활약한 최정상급 감독이다. 그동안 접하지 못했던 유럽식 훈련 시스템을 도입하여, 흥국생명 배구단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시켜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또한 앞으로 선수, 코칭스태프와 화합 하여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3연승으로 1위를 질주하는 흥국생명은 26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GS칼텍스를 상대로 4연승에 도전한다.

[V리그 데뷔전에서 승리한 아본단자 감독과 김대경 코치가 축포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 = 곽경훈 기자 ]

 

기사제공 마이데일리

곽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