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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건아 이후 귀화선수 플랜이 오직 스티븐슨이라면…2, 3번째 플랜 필요해

조아라유 0

라건아 이후 귀화선수 플랜이 오직 재린 스티븐슨만 있어선 안 된다.

세계 농구는 이제 순혈주의란 말이 사라진 지 오래다. 아시아는 물론 유럽, 아메리카 등 국제대회에 나서는 국가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귀화선수를 보유하고 있다.

단순히 귀화선수 1명을 보유하는 흐름이 아니다. 대회 레벨에 맞춰 출전할 수 있는 선수들이 한정적일 수 있어 여러 명의 귀화선수를 보유하는 분위기다. 특히 자국선수로만 대표팀을 구성할 경우 국제 경쟁력이 거의 없는 아시아 국가들은 여러 귀화선수를 보유, 입맛에 맞게 차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라건아 이후 귀화선수 플랜이 오직 재린 스티븐슨만 있어선 안 된다.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한국은 2018년 라건아 귀화 후 지난 2021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까지 5년간 국제대회에서 나쁘지 않은 경쟁력을 보였다. 대단한 성과를 낸 적은 없으나 2019 FIBA 중국농구월드컵에서 25년 만에 승리를 차지했고 또 ‘만리장성’ 중국을 상대로도 수차례 승리하는 등 아시아 내에선 강호 타이틀을 잃지 않았다.

그러나 라건아 이후의 플랜이 없었다. 라건아가 KBL에서 뛰고 있었기 때문에 부상이 아닌 이상 차출 문제가 전혀 없어 2, 3번째 귀화선수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근시안적으로 상황을 바라보고 있었다는 뜻이다. 물론 다른 나라에 비해 귀화 절차가 매우 복잡하고 까다로운 부분, 열악한 재정 등 현실적인 문제가 적지 않지만 최소한의 노력도 찾기 힘들었다.

최근 문태종의 둘째 아들이자 전미 고교 랭킹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린 스티븐슨이 화두에 올랐다. 이제 고교 졸업반인 그를 귀화시키기 위한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희소식이다. 이미 한국 문화를 잘 알고 있는 스티븐슨이 귀화한다면 분명 적응 문제를 덜 수 있다. 더불어 아직 어린 선수다 보니 긴 시간 함께할 수 있다. 미국 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그이기에 높은 레벨의 농구를 선보일 것이란 기대감도 크다. 그러나 오직 스티븐슨만 바라보고 있다면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것과 같다.

스티븐슨은 큰 문제만 없다면 NCAA 디비전Ⅰ 상위권 팀으로 향할 선수다. 즉 대학 선수가 될 것이라는 뜻이다. 학업과 농구를 병행한다. 다른 나라들의 경우를 살펴보더라도 NCAA 선수를 대표팀에 자주 차출한 적은 없다. 성장하고 배워야 하는 시간인 만큼 최대한 NCAA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만약 원앤던을 시도한다면 최소 1년간 대표팀 선수가 되는 건 기대하기 힘들다.

 


최근 문태종의 둘째 아들이자 전미 고교 랭킹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린 스티븐슨이 화두에 올랐다. 이제 고교 졸업반인 그를 귀화시키기 위한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사진=재린 스티븐슨 SNS 캡쳐

 

 

또 일찍 NBA나 G리그, 유럽으로 향하더라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는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라건아의 경우 KBL에서 뛰고 있기 때문에 대표팀 차출이 비교적 자유로웠다. 이전 사례였던 이승준, 문태종, 문태영도 마찬가지다. 반대의 경우 한국에서 뛰고 있지 않다면 대표팀 차출에는 제약이 따른다. 즉 대표팀이 원할 때마다 스티븐슨을 차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스티븐슨은 아직 어린 선수다. 미국 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하더라도 성인 무대는 분명 다르다. 일단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 그가 대학, 그리고 프로선수가 됐을 때 기대치만큼 성장한다면 축복이겠으나 100% 보장할 수 없다. 그런 스티븐슨에게 한국농구의 성공을 맹목적으로 기대하고 있는 건 무리다. 10대에 불과한 스티븐슨은 미래를 위한 보험이다. 라건아를 대체할 수 있는 지금의 새로운 무기가 아니라는 이야기다.

그렇기에 2, 3번째 플랜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나라가 여러 귀화선수를 보유하는 핵심 이유다. 대표적으로 필리핀은 조던 클락슨을 자주 차출할 수 없는 상황을 고려, 수많은 귀화선수를 보유했다. 최근에는 PBA(필리핀프로농구) 역대 최고의 외국선수 저스틴 브라운리가 귀화, 2023 FIBA 농구월드컵 아시아 2월 예선에서 데뷔 경기를 치른다. 대한민국농구협회가 진정 국제 경쟁력을 원한다면 스티븐슨 귀화 추진 외 당장 라건아의 공백을 채울 수 있는 다른 플랜을 준비해야 한다. 라건아 다음의 귀화선수 플랜을 오직 스티븐슨으로만 한정하는 건 그리 지혜로운 일은 아니다.

이미 라건아는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을 끝으로 대표팀 은퇴를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언급된 스티븐슨 외 새로운 귀화선수를 찾는 건 대단히 늦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골밑 경쟁력이 점점 떨어지고 있는 현시점에서 귀화선수의 도움 없이 좋은 성적을 기대하는 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많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스티븐슨 외 또 다른 귀화선수를 찾아야 한다.
 

기사제공 MK스포츠

민준구 MK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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