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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처음이지? 韓문화·예절, 훈련태도까지 전수... 듬직한 'N년차' 외인들

조아라유 0

왼쪽부터 인천 유나이티드의 제르소, 폴 조제 음포쿠, 해리슨 델브리지.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일반적으로 외국인선수라면 시즌 전 새로운 팀 문화에 적응하기 위해 정신이 없다. 하지만 180도 다르게 시간을 보내는 외국인선수들도 있다. 여유롭게 시즌을 준비하고, 더 나아가 다른 외국인선수에게 노하우나 '꿀팁'까지 알려준다. K리그에서 오래 뛰며 수년간 활약 중인 'N년차' 장수 외국인선수들이 주인공이다.

먼저 해리슨 델브리지(인천 유나이티드)는 지난 2021년 인천 유니폼을 입은 호주 센터백이다. 동계 전지훈련만 벌써 세 번째. 이번에는 '영입생' 폴 조제 음포쿠와 룸메이트로 함께 시간을 보내며 팀 적응을 도왔다. 한국 축구는 물론, 문화와 예절, 훈련 태도까지 전수했다. 인천 선수들의 특징들을 설명할 수 있었던 것도 긍정적이다.

경남 창원 전지훈련에서 만난 델브리지는 "태국 전지훈련 때부터 같이 방을 쓰면서 음포쿠와 많은 대화를 나눴다. 축구적인 조언보다는 한국 축구가 어떤 것인지, 어떤 자세로 임해야 하는지에 대해 제가 경험했던 것을 나눴다. 음포쿠가 다양한 리그를 경험한 선수이고 프로페셔널해서 적응하는데 걱정이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인천은 이번 겨울이적시장을 통해 은포쿠, 제르소를 영입했다. 제르소는 지난 해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한 경력이 있지만, 은포쿠는 한국 무대가 처음이다. 잉글랜드, 이탈리아, 카타르 등 여러 리그를 거쳤다고 해도 어려움이 있었을 텐데 델브리지가 적극적으로 도우며 힘을 주고 있다. 음포쿠도 엄지를 치켜세우며 "델브리지가 정말 많이 도와준다"고 고마워했다.

대구FC의 세징야, 에드가도 여유가 넘치는 브라질 선수들이다. 세징야는 2016년부터 대구에서만 뛰고 있다. 지난 해에 이어 2년 연속 '캡틴' 완장도 찼다. 기나긴 부상기간을 딛고 대구로 돌아온 에드가도 오랫동안 대구 최전방을 책임졌던 선수다. 시즌에 앞서 대구는 바셀루스, 세라토 등 브라질 선수들을 영입했다. 지난 해 하위스플릿에 그쳤던 대구가 올해 반등하기 위해선 이 선수들의 활약이 필요하다. 세징야, 에드가도 알고 있는 부분이다. 그래서 더 세심하게 이들을 관리하고 도움을 주고 있다.

세징야는 "주장에 대한 무게와 책임감을 느낀다"면서도 "새로운 브라질 선수들이 잘해야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다른 선수들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상황이 되면 팀이 더 강해질 것 같다. 저도 잘 끌고 가겠다"고 경기장 안팎에서의 모범적인 행동을 강조했다. 최원권 대구 감독도 "에드가와 세징야가 바셀루스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기대를 걸었다.



대구FC의 세징야(왼쪽)와 에드가.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FC서울도 지난 15일 독일 출신 공격수 일류첸코가 새 주장이 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2016년 오스마르에 이어 서울 구단 역사상 2번째 외국인 주장이 됐다. 2016년 포항 스틸러스 이적을 통해 K리그에 첫 발을 내디뎠던 일류첸코는 2021년부터 전북현대에서 활약하다가 지난 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서울 유니폼을 입었다. 리그 33경기 9골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올해는 주장까지 올라 팀을 이끌게 됐다.

K리그2에서는 부천FC의 베테랑 수비수 닐손 주니어를 빼놓을 수 없다. 2014년부터 K리그에서 뛰었으니 올해로 벌써 10년차가 됐다. 부천에서는 2017년에 입단해 2019시즌까지 세 시즌 동안 활약했고, 지난 해 다시 부천으로 돌아왔다. 부산 아이파크, 안양FC에서 뛰기도 했다. 닐손 역시 풍부한 경험을 다른 외국인선수, 심지어 어린 국내선수들에게도 전달해주고 있다.

닐손은 "새로운 외국인선수들은 팀에 처음 왔기 때문에 한국 문화나 부천 팀 스타일에 대해 알려줘야 한다. 잘 모른다면 적응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저는 오래 있었다. '시간 약속', '상대를 어떻게 존중해야 하는지', '어떤 자세로 훈련에 임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얘기해주고 있다. 제가 그렇게 도와준다면 동료들간의 불화 없이 뭉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천의 센터백 라인에 어린 선수들이 많다. 어린 선수들이 편하게 할 수 있게 말을 많이 하고 있다. 또 급하거나 무서워하지 않고 안정감 있는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얘기를 많이 한다. 그래야 경험이 많은 상대를 만나도 잘 대처할 수 있고 경기를 잘할 수 있다. 축구기술보다는 마음을 편안히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외국인선수 쿼터가 더 늘어나면서 장수 외국인선수들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이들 역시 적극적으로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과 친해지며 도움을 주고 있다. 구단과 스태프 입장에서는 든든할 수밖에 없다. 신입생 선수들도 고마운 건 마찬가지. 대전하나시티즌으로 팀을 옮긴 브라질 공격수 티아고도 "팀 동료 레안드로가 많이 도와주고 있다"고 진심을 전했다.



왼쪽부터 부천FC의 닐손 주니어, 카즈, 하모스, 카릴.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기사제공 스타뉴스

이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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