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흥국생명 이끈 김연경 "은퇴생각 없다면 거짓말" 속내 고백

흥국생명 김연경이 지난달 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KOVO 여자부 흥국생명과 GS칼텍스의 경기에서 서브를 넣기위해 이동하고 있다. 인천 | 강영조기자

[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월드클래스’ 김연경(35·흥국생명)이 현역 은퇴를 암시하는 발언으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김연경은 1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3 V리그 여자부 페퍼저축은행과 홈경기 이후 가진 인터뷰에서 은퇴에 관한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이날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19득점 활약으로 3-0 승리를 거뒀고, 승점 63점으로 올 시즌 첫 단독 선두에 올라섰다.

연초부터 쏟아졌던 흥국생명을 둘러싼 온갖 잡음에도 멋진 경기로 ‘응답’한 김연경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일각에서 불거졌던 은퇴설을 부정하지 않아 걱정을 샀다.

이날 김연경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고민 중이다’라는 일각의 보도에 대해 “은퇴 생각이 아예 없다면 그건 거짓말이다”라고 일부인정했다.

그는 “한국 나이로 36살이고 오랫동안 배구를 한 것은 사실이다. 예전부터 가장 높은 자리에 있을 때 자리를 내려놓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라는 속내를 털어놨다.

고민 자체는 인정했지만 시점은 아직 미지수다. 그는 “고민을 하고 있는 건 사실이다. 내년에 FA다. 다들 기대하고 있다. 구단과 풀어야할 문제도 있고 아직 생각이 정리된 것은 아니다. 구단과 잘 조율해서 얘기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흥국생명은 지난달 초 권순찬 전 감독을 “방향성이 맞지 않는다”며 경질, 이영수 전 수석코치까지 팀을 떠난 뒤 수장 없이 시즌을 치르고 있는 상황이다.

위기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분투해온 김연경이 은퇴까지 고민할 정도로 복잡한 마음을 드러내면서 팬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기사제공 스포츠서울

박효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