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꺾이지않는 1인자, 변함없는 조던의 위상

조아라유 0

 



‘언제적 이름인가 싶지만…, 여전히 흔들리지 않는 명성!’ 1990년대 시카고 불스 왕조를 이끌었던 마이클 조던(59‧198cm)은 ‘농구 황제’로 통한다. 1차 3연패시 엄청난 운동신경과 탄력을 앞세워 ‘블랙캣’, ‘에어’ 등으로도 불렸지만 많은 팬들에게 가장 익숙한 그의 모습은 황제, 절대자 등이다.

국내 마니아 팬들 사이에서는 조던의 이름을 앞세운 모 브랜드가 여전히 잘나가는 점에 빗댄 ‘신발장수’, 자신을 도발하거나 승부욕을 자극한 상대를 가만두지 않는다고 해서 ‘쪼잔왕’ 등의 애칭이 생겨나기도 했으며, 아예 이것저것 필요없이 ‘농구는 조던이다’는 뜻에서 통칭 ‘그분’으로 정리되기도 한다.

역대급 선수들을 나열해놓고 순위 싸움하기를 즐기는 NBA팬과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조던만큼은 비교분석에서 늘 예외의 대상으로 평가받는다. 그냥 1위에 박아놓고 2위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과거 매직 존슨, 카림 압둘자바부터 현재의 르브론 제임스까지, 2위권에서부터 적지않은 순위변동 및 의견대립이 있어왔으나 1위는 너무도 조용하다. 극소수의 의견을 빼고는 열성팬, 안티팬 할 것 없이 ‘최고의 선수’다는 평가에서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리그에 강한 임팩트를 남기거나 역대급 기록을 세우는 선수가 생길 때마다 조던은 종종 언급된다. 본래도 꾸준히 잊혀지지 않고 있지만 좀 더 뜨거워진다고 보는게 맞다. 그런 가운데 최근 조던과 가장 자주 비교되는 선수로는 ‘킹’ 르브론 제임스(38‧206cm)가 있다. 르브론은 최근 카림 압둘자바의 통산 최다득점을 뛰어넘으며 본격적으로 역대 넘버1을 넘보는 넘버2가 됐다.

일부에서는 ‘르브론은 스테판 커리, 케빈 듀란트, 팀 던컨, 고 코비 브라이언트 등 엄청난 선수들과 경쟁하면서 정점에 올라있다. 조던은 라이벌이라고 불릴만한 빅네임이 딱히 없었기에 상대적으로 나은 시대에서 군림했다’는 혹평도 나오고 있지만 이는 잘못된 말이다.

조던은 라이벌이 될만한 선수들이 없었던 것이 아니고 쟁쟁한 선수들을 상대로 모두 이겨버렸기에 라이벌 자체가 형성되지 않은 것이다. 라이벌이라고 하면 승패를 주고받던가 아님 앞서 나가는 선수를 어느 정도 근사치까지는 따라가야 만들어진다. 아쉽게도(?) 조던은 그런 자체를 허용하지 않았다. 말 그대로 독재자였다.

르브론이 21세기 왕으로서 업적을 쌓아가고 있는 현재 리그에는 넘치는 재능을 앞세워 과거 레전드에 도전하고 있는 선수들이 적지않다. 하지만 조던이 싸워왔던 당시도 지금 못지않게 치열했던 시대다. 조던은 대단한 시기에 데뷔했다. LA레이커스 매직 존슨과 보스턴 셀틱스 래리 버드가 최강의 라이벌 관계를 이루고 거기에 더해 디트로이트 피스톤즈 배드 보이스가 악명을 떨치고 있을 무렵 도전자로서 성장했다.

 

조던이 들어오기 전까지의 시카고 불스는 별다른 강팀이 아니었으며 왕조로 성장해가는 과정에서도 빅네임 영입같은 것은 일체없었다. 2차 3연패 당시 데니스 로드맨을 데려온 것이 가장 큰 외부 수혈일 정도다. 당시 로드맨은 리바운드와 수비에는 능했지만 공격적인 약점이 뚜렷했고 무엇보다 어디로 튈지모르는 성격 탓에 지도자들이 선호하는 선수는 분명 아니었다.



 

 



조던이 워낙 엄청난 활약을 하며 리그를 들었다 놨다해서일까. 1990년대하면 슈팅가드의 시대로 생각하는 이들도 더러 있다.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다. 조던에 더해 날아다니던 슈팅가드 클라이드 드렉슬러, 클러치 슛의 마스터 레지 밀러, 강철의 사나이 미치 리치몬드 등 뛰어난 슈팅가드가 꽤 많았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당시는 센터의 시대였다고 보는게 맞다. 이른바 4대 센터로 불렸던 하킴 올라주원, 데이비드 로빈슨, 패트릭 유잉, 샤킬 오닐에 더해 알론조 모닝, 디켐베 무톰보, 브래드 도어티, 릭 스미츠, 숀 브래들리, 블라디 디박 등 그 어느 시대보다도 뛰어난 센터가 많았다. 그러한 빅맨 전성시대에서 조던은 평균 수준에도 미치지못하던 주전 센터 룩 롱리와 함께하며 리그를 정복했다.

조던의 커리어나 기록의 특징 중 하나는 군더더기가 없다는 사실이다. 일단 그는 소속팀 시카고 불스를 이끌고 파이널에 6번 진출해 6번 승리했다. 우승을 차지한 6번 모두 파이널 MVP를 차지했다. 우승을 차지했던 과정 역시 3연패후 은퇴 컴백후 다시 3연패로 마치 영화로 만들어도 '다소 현실감이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될만한 스토리를 현실로 재현해냈다.

10번의 득점왕(통산 1위) 또한 엄청난 기록인데 루키 시즌인 1985년, 부상으로 시즌을 제대로 뛰지못했던 1986년, 1차 은퇴 시기인 1994년, 1995년을 제외하면 1998년 2차 은퇴 시기까지 한 시즌도 득점왕을 놓친 적이 없다. 정상적인 몸으로 경기에 나선 시즌에서는 모두 득점왕을 차지했다고 할 수 있다. 서비스 개념으로 뛰었던 워싱턴 시절을 포함해도 정규시즌 평균득점, 플레이오프 평균득점 모두 통산 1위다.

조던의 또다른 대단한 점은 수비에 있어서도 진심이었다는 부분이다. 올해의 수비수상 1회, 디펜시브 퍼스트 팀 9회, 스틸왕 3회, NBA 역사상 첫 200스틸, 100블록 성공 등 구태여 각종 수상이나 기록을 언급하지 않아도 그의 경기를 본 이들은 매경기 숨막히는 질식수비로 상대를 얼마나 괴롭혔는지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조던은 무수한 스타플레이어들의 커리어를 잡아먹었다. ‘무관의 제왕’으로 불리는 찰스 바클리, 존 스탁턴, 레지 밀러, 칼 말론, 패트릭 유잉 등은 조던만 아니었으면 한두번쯤은 파이널우승을 차지했을만한 선수들이다. 만약 그들이 자신의 커리어에 우승을 추가했으면 후대의 평가 또한 좀 더 달라졌을 공산이 크다. 큰 경기에서 조던을 위기에 몰아넣을만한 상황도 있었으나 결과적으로 최후의 승자는 늘 똑같았다.

살아있는 기록제조기로 불리는 르브론은 조던의 역대 1위 자리를 욕심내는 선수중 가장 강력한 도전자라 할 수 있다. 특히 30대 후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평균 30득점, 7어시스트, 8리바운드 이상의 성적을 내고있는 부분은 그야말로 괴물이라고 밖에는 표현이 안된다. 노쇠화 속도도 느린 편인지라 무시무시한 누적기록은 더욱 두터워질 것이다. 흔들리지않는 역대 1인자 조던의 위상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지켜보는 것도 NBA를 즐기는 또 다른 재미중 하나다.

#글_김종수 칼럼니스트​​​​​​​ ​​

#사진_AP/연합뉴스
 

기사제공 점프볼

김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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