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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호령하던 왕년의 에이스...이유 있는 변신

조아라유 0

통산 득점 1위 박철우, 미들 블로커 전향
프로 19년 차 한송이는 멀티 포지션 소화

 

포지션 전환을 통해 소속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박철우(왼쪽)와 한송이. 사진=KOVO

 

 

 

남자 프로배구 '리빙 레전드' 박철우(38·한국전력)가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박철우는 지난 5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도드람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의 5라운드 홈 경기에서 주 포지션 아포짓 스파이커가 아닌 미들 블로커로 나섰다. 전위에서 오픈 공격을 준비하는 대신 세터 옆에 붙어 속공을 시도했고, 적극적으로 블로킹에 가담했다. 

2005년 데뷔한 박철우는 V리그 역사를 대표하는 공격수다. 남자부 통산 득점(6566점)과 서브 에이스(351개) 부문 1위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박철우는 올 시즌 출전 시간이 크게 줄었다. 아웃사이드 히터에서 아포짓 스파이커로 전향한 '국내 에이스' 서재덕에게 밀렸다. 어느덧 30대 후반. 기량이 떨어지는 것도 당연했다.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박철우의 큰 키(2m)를 활용해 블로킹 벽을 높이려고 했다. 박철우와 면담을 갖고 미들 블로커로 포지션을 바꿀 것을 제안했다. 박철우는 흔쾌히 이를 받아들였고, 지난 2주 동안 틈틈이 훈련을 소화했다. 5일 현대캐피탈전에서 처음으로 실전에서 임무를 수행했다.

박철우는 4세트 1-2에서 세터 하승우와 속공 공격을 합작했지만, 현대캐피탈 최민호에게 블로킹을 당했다. 21-17로 앞선 4세트 후반에도 다시 한번 속공에 나섰지만, 상대 블로커에 막혔다. 이날 박철우의 득점은 없었다. 

권영민 감독은 "속공 훈련이 더 필요할 것 같다. 그래도 블로킹은 (상대 공격수를) 잘 따라가더라. 팀을 위해 전과 다른 임무를 맡아준 것만으로도 고맙다. 앞으로 더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전력 공격수 서재덕도 "타이스의 리시브가 흔들리면, 내가 리시브에 더 적극적으로 가담하고, (박)철우 형은 원래 자리(아포짓 스파이커)에서 공격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자존심이 상할 수 있는 상황에서 팀에 도움을 주려는 선배의 모습이 팀 전체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라고 했다. 

여자부 베테랑 한송이(39·KGC인삼공사)도 최근 멀티 포지션을 소화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31일 열린 한국도로공사전에서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아웃사이드 히터와 미들 블로커 임무를 번갈아 수행했다.

KGC인삼공사는 올 시즌 아웃사이드 히터 한 자리를 두고 고민이 많았다. 박혜민·이선우·고의정을 넣으면 리시브가 흔들렸고, 수비력이 좋은 채선아가 나서면 낮아진 블로킹 높이 탓에 제공권 싸움에서 고전했다. 

고희진 감독은 결국 한송이를 이 자리에 넣었다. 2019~20시즌 미들 블로커로 전향한 한송이는 과거 아웃사이드 히터였다. 2012년 런던 올림픽 주전이었고, 2007~08시즌 V리그에선 득점왕(692점)까지 차지했던 선수다. 

한송이의 측면 공격은 여전히 날카롭다. 블로킹뿐 아니라 서브 리시브도 잘해내고 있다. 고희진 감독도 고민을 덜었다.

KGC인삼공사는 젊은 미들 블로커 정호영과 박은진을 중심을 팀을 재편하고 있다. 두 선수와 포지션이 같은 한송이의 출전 시간도 지난 시즌보다 줄었다. 베테랑인 만큼 체력 관리도 이뤄졌다. 

하지만 5라운드부터 한송이의 임무가 하나 더 늘었다. 소속팀은 현재 포스트시즌(PS) 진출을 위해 치열한 순위 경쟁을 치르고 있다. V리그 출범 첫해(2005년)부터 19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베테랑 한송이는 여전히 바쁘다.



안희수 기자

기사제공 일간스포츠

안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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