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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좋은 선물 사주겠다” 등번호 32번 유지한 이종현, 후배 서정현의 양보 덕분

조아라유 0

 



[점프볼=전주/조영두 기자] 이종현이 후배 서정현 덕분에 등번호 32번을 유지했다.

5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전주 KCC와 창원 LG의 5라운드 맞대결. 이날은 이종현의 KCC 이적 후 첫 경기로 관심을 모았다. 이종현은 15분 42초를 뛰며 4점 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뛰어난 활약은 아니었지만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존재감을 뽐냈고, KCC의 87-64 완승에 힘을 보탰다.

한 가지 주목해야 될 점은 이종현의 등번호다. 어릴 때부터 원주 DB 김주성 감독대행을 롤 모델로 삼아온 이종현은 휘문중 시절부터 32번을 고수했다. 경복고-고려대에 이어 프로 무대에서도 그의 등번호는 항상 32번이었다. 지난 2016년 울산 현대모비스 입단 당시에는 故네이트 밀러가 점찍었던 자신의 32번을 시즌 개막 직전 이종현에게 양보하기도 했다.

KCC에서도 그의 등번호는 어김없이 32번이었다. 여기에는 숨겨진 사연이었다. 당초 32번은 지난 시즌 입단한 빅맨 서정현의 등번호였다. 그러나 이종현이 등번호 32번을 원했고, 구단에서 서정현에게 양해를 구했다. 덕분에 이종현은 32번을 계속 달 수 있었다.

KCC 관계자는 “(이)종현이가 다른 건 몰라도 등번호는 꼭 32번을 달게 해달라고 구단에 부탁했다. 그래서 (서)정현이에게 양해를 구했다. 32번은 종현이가 가져갔고, 정현이는 77번으로 등번호를 변경했다”고 말했다.

경기 후 이종현은 “어릴 때부터 달아 왔던 등번호라 애틋함이 있다. 좋은 시절, 안 좋은 시절을 모두 함께 했던 등번호다. 구단에 부탁을 드렸는데 정현이가 흔쾌히 양보를 해줬다. 다음에 맛있는 밥 한 번 사도록 하겠다”며 서정현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프로선수에게 등번호는 자부심 더 나아가 자존심과 같다. 따라서 축구, 야구 등 타 종목에서도 후배가 선배에게 등번호를 양보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한다. 하지만 단순히 양보가 아니다. 등번호를 받은 선배는 후배에게 그에 걸맞은 사례를 하며 훈훈함을 자아내곤 한다.

실제로 지난 2021년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치고 SSG 랜더스에 합류한 추신수는 자신에게 등번호 17번을 양보한 후배 이태양에게 고가의 시계를 선물로 건네기도 했다. 추신수가 선물한 시계는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로저드뷔' 제품으로 무려 2000만원이 훌쩍 넘는다.

이에 대해 이종현은 “내가 야구 선수처럼 고액 연봉자가 아니다(웃음). 정현이가 고려대 후배인데 내가 더 잘해서 연봉이 올라가면 오늘(5일)을 기억해서 꼭 좋은 선물 하나 사주도록 하겠다”며 웃었다.



# 사진_박상혁 기자

기사제공 점프볼

전주/조영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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