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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을 '최고'라 부르는 이유...팀과의 신뢰는 깨졌지만 선수들을 이끄는 '리더십' [유진형의 현장 1mm]

조아라유 0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우리는 김연경(35)을 '배구여제'라 부르며 세계 최고라 말한다. 전성기 시절 김연경은 해외에서도 '세계 최고 완성형 공격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35세의 베테랑이 되어 V리로 돌아왔지만 전반기 '공격 효율'과 '공격 성공률' 모두 1위를 기록하며 여전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하지만 그녀를 최고라 부르는 이유는 배구만 잘해서가 아니다.

지난 도쿄 올림픽에서 김연경은 여자배구 대표팀을 이끌고 4강 신화를 이끌었다. 위기의 순간 득점을 기록하는 모습뿐 아니라 팀이 흔들릴 때 경기 요소요소 적절한 순간 분위기를 바꾸는 노련한 플레이로 동료들의 정신력을 가다듬으며 원 팀을 만들었다.

실수한 후배에게는 부드럽게 다독이며 자신감을 불어넣었고 포기하려는 후배에게는 직선적이고 솔직한 말로 자극하며 투쟁심을 불러일으켰다. 선수들은 이런 김연경을 믿고 따랐고 팀 전력은 김연경과 함께 향상됐다. 그녀의 이런 리더십을 보고 당시 해외 언론에서는 '배구계의 메시', '역사상 가장 뛰어난 선수'라며 칭찬했다.

그런 김연경이 현재 흔들리는 흥국생명을 지키고 있다. 흥국생명은 지난 5일 권순찬 감독과 김여일 단정의 사퇴를 알렸다. 사실상 경질이었다. 그룹 윗선의 경기 개입이 문제가 되었지만 신용준 신임 단장은 구단이 선수 기용에 관한 부분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김연경과 김해란이 "선수 기용에 관해 이야기가 나온 건 사실이다"라며 신용준 신임 단장의 말에 전면 반박하며 거짓 해명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위기일수록 구성원들은 진실한 마음으로 하나가 되어야 하는데 구단은 거짓 해명으로 문제만 더 키웠다. 선수와 구단의 신뢰는 깨졌다.

구단과의 신뢰는 깨졌지만 김연경은 동요하는 후배들을 잘 추스르며 팀을 이끌고 있다. 흥국생명은 지난 8일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실내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23, 30-28, 23-25, 26-24)로 승리했다. 김연경은 장염 증세로 결장했지만 코트 밖에서 선수들을 이끌며 4연승을 이뤄냈다.



 

 

 

김연경은 웜업존에서 후배들의 플레이 하나하나에 반응하며 격려했다. 작전타임 때는 한발 뒤에 서서 동료들에게 박수치며 "할 수 있어"라며 응원했다. 감독과 수석코치 모두 부재로 김연경 보다 한 살 많은 김대경 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은 경기였다. 베테랑의 역할이 중요한 시기였다. 김연경은 장염으로 인한 컨디션 난조로 경기에 뛰지 못했지만 선수 한 명 한 명에게 적절한 조언을 하며 사실상 코치의 역할까지 해냈다.

선수들은 김연경을 믿고 따르기에 그녀의 조언은 큰 힘이 되었다. 김연경은 특유의 리더십으로 동요하는 선수들을 잡고 똘똘 뭉치며 팀을 이끌었다.



[장염 증상으로 웜업존에서 코치의 역할까지 해낸 김연경. 사진 = 화성 유진형 기자]

 

기사제공 마이데일리

유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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