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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삼성 빅 트레이드 이후 2년, 선수는 물론 팀 운명도 바뀌었다[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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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LG 이관희가 지난 5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서울 삼성과 경기 중 관중석을 바라보고 있다. 제공 | KBL

 

 

[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제가 잠실에서 야유를 받을 줄은 몰랐네요.”

2021년 2월초였다. 정규리그가 반환점을 넘어 막바지로 향하는 시점에서 창원 LG와 서울 삼성은 서로 주전 가드를 바꾸는 빅 딜을 진행했다. LG 프랜차이즈 스타 김시래(34)가 삼성으로, 늘 삼성에서 뛸 것 같았던 이관희(35)가 LG 유니폼을 입었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트레이드 당시 양 구단은 2020~2021시즌 종료 후 후속 트레이드도 약속했고 6월에 삼성 김준일(31)이 LG로, LG 김동량(36)이 삼성으로 이동했다.

핵심 선수들이 이적한 만큼 트레이드 결과도 큰 주목을 받았는데 LG 완승으로 기우는 모양새다. 트레이드 시점에서 6강 진입을 노렸던 삼성은 7위에 그쳤다. 2021~2022시즌에는 10위, 이번 시즌도 최하위(10승 21패)에 자리하고 있다. 고대했던 수준급 포인트가드 김시래를 얻었으나 김시래는 삼성 이적 후 하향곡선이 뚜렷하다. 특히 야투율 문제가 심각한데 2020~2021시즌 이적 후 29.3%, 지난 시즌 40.5%, 이번 시즌 35.9%에 그치고 있다.

반면 트레이드 시점에서 최하위였던 LG는 지난 시즌 7위에 그쳤으나 이번 시즌 2위(16승 12패)를 달리고 있다. 두꺼운 선수층을 앞세워 4쿼터 내내 일정한 경기력을 유지한다. 무엇보다 LG 선전에 이관희와 김준일이 차지하는 부분이 상당히 크다. 이관희는 지난해보다 출전 시간은 줄었으나 4쿼터 클러치 상황에서 해결사 구실을 한다. 김준일은 야투율 55.8%로 극강의 효율을 자랑한다. 조상현 감독의 용병술이 적중하며 4년 만에 봄농구를 바라보는 LG다.

양 팀의 상반된 모습은 4라운드 맞대결이었던 지난 5일 잠실 경기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LG는 늘 그랬듯 선수들을 폭넓게 기용해 승리했다. 이관희는 17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 김준일은 12점을 올린 반면 김시래는 무득점에 그쳤다. 야투 7개를 시도했으나 하나도 넣지 못했다. 경기 중 이관희와 김시래가 충돌하고 김준일이 상대 외국인선수를 향해 세리머니를 하는 등 신경전도 있었다. 그만큼 선수들도 과거를 의식했던 이날 경기였다.

서울 삼성 김시래(왼쪽)가 지난 5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 경기에서 동료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제공 | KBL

 

 

경기 후 이관희는 김시래에게 U-파울을 얻고 자유투를 던지는 상황에서 관중들에게 야유를 받은 것에 대해 “잠실에서 야유를 받을 줄은 몰랐다. 물론 나는 그 어느 선수보다 삼성을 이기고 싶어하는 선수다. 삼성을 이겨야할 여러가지 이유도 있다”고 전의를 불태운 채 코트에 섰음을 강조했다. 김준일 또한 “예전에는 여기가 집이었다. 예전 집에서 지고 싶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2년 전 양 팀이 트레이드에 임한 이유는 뚜렷했다. LG는 재정비가 필요했고 삼성은 메인 핸들러가 절실했다. 김종규·김시래 시대를 마감하고 새 판을 짠 LG, 늘 고민이었던 포인트가드 문제를 김시래 영입으로 해결하려 했던 삼성이다. 2년이 지난 지금 LG는 이변의 팀이 됐고 삼성은 여전히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기사제공 스포츠서울

윤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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