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들이 FA에 조심스러운 가장 큰 이유는 보상 선수 때문이다. 보호 선수 20명(A 등급), 25명(B 등급)을 제외한 선수 중 한 명을 내줘야 한다는 것이 가장 큰 걸림돌이 된다.
그러나 C 등급을 받은 선수는 이 제약에서 자유롭다. 받던 연봉 만큼의 보상금만 내주면 되기 때문이다.
이번 FA 시장에서도 C 등급 선수는 빠르게 새 팀을 찾아가거나 원소속 구단과 계약했다.
이명기(오른쪽)가 홈에서 태그 아웃 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하지만 C 등급에 통산 타율 3할이 넘는 선수가 여전히 외면받고 있다.
외야수 이명기(35)가 주인공이다. 만만찮은 타격 능력과 주력을 갖고 있고 등급은 C 등급이다. 보상에 대한 부담도 전혀 없다. 그러나 이명기는 아직 새로운 팀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명기는 왜 인기가 없는 것일까.
이명기는 정확도가 좋은 타자다. 통산 0.307의 고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발도 빠르다. 도루 능력이 아주 빼어난 것은 아니지만 언제든 다음 베이스를 노릴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 선수다.
하지만 A팀 전력 분석 팀장은 “이명기가 3할 이상을 기대할 수 있는 타자인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급격히 타격 능력이 떨어지고 있다. 올 시즌 부진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적은 나이가 아니기 때문에 에이징 커브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동안 꾸준히 잘 쳐 왔지만 최근 2년간의 부진이 이명기에 대한 평가를 낮추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력 분석원은 수비를 문제로 삼았다. “이명기는 수비에서 송구 정확도가 떨어진다. 외야수로서 큰 약점이라 할 수 있다. 코너 외야수만 가능한데 송구가 너무 좋지 못하다. 송구 정확성이 크게 떨어진다. 틈만 보이면 한 베이스를 더 가는 야구가 유행하는 KBO리그다. 외야수의 송구 실수는 자칫 큰 화로 이어질 수 있다. 송구가 정확하지 못한 이명기는 외야수로서 인기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그렇다고 지명 타자로 쓰기도 애매하다. 지명 타자 치고는 파워가 너무 떨어진다. 이명기의 통산 장타율은 0.392에 불과하다. 올 시즌엔 그 마저도 0.317로 크게 떨어졌다.
또한 최근엔 지명 타자 자리를 고정하기 보다는 여러 선수가 돌아가며 지명 타자를 맡아 체력적인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일반화돼 있다. 전문 지명 타자가 갈 곳이 줄어들고 있다.
코로나 술판 파문의 주인공 중 하나라는 인식도 마이너스 효과를 주고 있다. 대외적으로 팬들에게 영입을 설득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한 번의 실수 치곤 결과물이 너무 가혹한 느낌도 있지만 여론이 아직 바른 눈을 뜨지 않고 있다는 점은 구단들을 주저하게 만드는 이유가 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원 소속 구단인 NC는 시장 철수를 선언한 상황. C 등급의 이명기는 사인 앤드 트레이드도 의미가 없다. 이명기와 마음만 맞으면 된다.
그럼에도 이명기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구단은 나오지 않고 있다. 미스터리가 아닐 수 없다.
새해에는 이명기를 원하는 팀이 나올 수 있을까.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지 않는 가운데 아까운 시간만 흘러가고 있다.
기사제공 MK스포츠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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