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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의 아들’ 이대로 아버지 이름 뒤에 묻혀 버리나

조아라유 0

한화 이성곤(30)은 아직 아버지의 그늘을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야구 선수’ 이성곤 보다는 ‘이순철의 아들’ 이성곤이 더 유명하다. 기회가 좀처럼 주어지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기회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충분히 재능을 살릴 수 있는 찬스와 마주한 적이 있었다. 다만 본인이 그 기회를 살려내지 못했을 뿐이다.



이성곤이 삼진을 당한 뒤 아쉬워 하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이성곤은 삼성 시절이던 2020시즌 62경기서 타율 0.281을 기록한 바 있다. 이때부터 조금씩 기회를 얻기 시작했다.

이듬해 한화로 트레이드가 됐고 여기서도 적지 않은 기회를 얻었다.

역시 62경기를 뛰었고 타율도 0.264로 그다지 나쁘지 않았다. 한화 1루를 차지할 수 있는 찬스가 이성곤에게 주어졌다.

하지만 이성곤은 이후 급속도로 추락했다.

올 시즌 41경기에 출장하는데 그쳤고 타율은 0.192로 크게 추락했다. 시즌 초반 적지 않은 출장 기회가 있었지만 살리지 못했고 9월 이후 복귀해서도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사이 한화의 1루는 김인환이라는 새 얼굴이 등장해 책임지기 시작했다. 이성곤의 입지가 1년만에 크게 좁아지고 말았다.

문제는 다시 기회를 얻는 것이 그리 간단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김인환도 아직 보여줘야 할 것이 더 많이 남은 선수이지만 한화의 1루는 다양한 선수들이 노리는 자리로 바뀌고 말았다.

김인환 외에도 김태연의 자리도 마련해야 하고 노시환도 언제든 1루를 볼 수 있다. 외국인 타자가 1루수로 올 가능성도 있다. 채은성이 외야수로 영입되며 외야에서 밀려 1루로 들어오는 선수들이 생길 수도 있다. 이성곤 입장에선 첩첩산중이나 다름없다.

프로의 세계에서 기회가 왔을 때 잡지 못하면 이처럼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음을 이성곤이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레전드의 아들’ 꼬리표를 떼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어지간한 성적을 내기 전에는 아버지를 넘어서기가 대단히 어렵다.

이성곤도 아직 그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그는 ‘이순철의 아들’로 불리고 있다.

좋은 기회가 왔을 때 움켜쥐고 놓치지 말았어야 했다. 하지만 이성곤은 그 찬스를 살려내지 못했다. 이제는 다시 자신의 자리를 걱정해야 하는 위치까지 몰리고 말았다. 아버지의 굴레를 벗는 것은 더욱 어려워졌다.

절치부심하며 있는 힘을 다하겠지만 한 번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보여준 것이 많지 않은 이성곤 입장에선 올 시즌의 부진이 덥게 뼈아프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이성곤이 아버지의 굴레에서 벗어나 자신의 이름으로 일어 설 수 있을까. 입지가 크게 줄어들었지만 아주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 작은 찬스라도 찾아왔을 때 확실한 모습을 보이며 생존의 길을 걸을 수도 있다.

반대로 이번에도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 다시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벼랑 끝에 선 이성곤이 반전의 계기를 만들며 자신의 이름으로 설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기사제공 MK스포츠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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