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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터진 괴물 외인, 꽃사슴이 치유했다 "야스민 반의 반이라도"

조아라유 0

현대건설 황연주. /KOVO 제공

 

 



[OSEN=대전, 이상학 기자] 현대건설의 ‘괴물 외인’ 야스민 베다르트(26)가 갑작스런 부상에 눈물을 흘렸다. 어수선한 분위기였지만 현대건설에는 아직 ‘꽃사슴’이 있었다. 최고참 황연주(36)가 돌발 변수로 흔들리던 팀을 구하며 1라운드 전승을 완성시켰다. 

야스민은 11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1라운드 마지막 경기 KGC인삼공사전에서 1세트 중반 교체됐다. 경기 초반부터 오른쪽 어깨를 매만지며 불편한 기색을 보였고, 플레이도 평소 같지 않았다. 15-16으로 뒤진 상황에서 코트를 빠져나갔다. 야스민 대신 황연주가 긴급 투입됐다. 

벤치에 잠시 앉았다 일어난 야스민은 눈물을 훔치며 라커룸으로 향했다. 1세트를 내주며 가라앉은 현대건설의 분위기를 황연주가 바꿨다. 2세트 들어 몸이 풀린 황연주가 8점을 몰아쳐 반격을 이끌었다. 현대건설은 야스민이 빠진 상황에서도 풀세트 접전 끝에 인삼공사를 꺾고 개막 6연승, 1라운드 전승으로 마쳤다. 황연주는 백어택 6개 포함 17점을 올렸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경기 후 “어려운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굉장한 팀워크를 보여줬다. 투지와 저력이 보인 경기였다”면서 “황연주가 스타성이 있나 보다. 작년에도 대전에서 이런 모습을 보여줬다. 기회가 없더라도 인내하고 팀 융화를 이끌면서 몸을 잘 만들었다. 황연주는 역시 황연주”라고 칭찬했다. 

황연주는 지난해 10월31일 대전에서 열린 인삼공사전에도 야스민이 허벅지 부상으로 결장하자 선발출장, 15점을 올리며 팀의 셧아웃 승리를 이끌었다. 야스민과 같은 아포짓 스파이커라 출장 기회가 제한적이지만 예기치 못한 변수가 발생할 때마다 긴급 투입돼 불을 끄는 소방수 역할을 하고 있다. 



현대건설 야스민(가운데)이 부상으로 교체돼 벤치에서 경기를 보고 있다. /KOVO 제공

 

 



황연주는 “야스민 대신 들어갈 때마다 항상 부담이 된다. 욕심을 내지 않고 다른 선수들을 도와준다는 생각으로 한 것이 좋은 결과로 나왔다”며 “내가 야스민만큼 하기 힘들지만 우리 팀에는 잘하는 선수들이 많다. 이런 위기 상황도 이겨내면서 팀이 더욱 끈끈해질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V리그 원년부터 올해로 19번째 시즌을 맞이한 베테랑 황연주는 “몸 관리도 잘해야 하지만 나 혼자 잘한다고 오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전체적인 팀과 조화가 중요하다. 밑에 후배 선수들부터 코칭스태프까지 모든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이 잘 돼야 선수 생활을 오래 할 수 있다. 감독님과 코치진 덕분에 더 오래 하는 것 같다”며 “나이가 있어 이제는 젊은 선수들처럼 왕왕 뛸 순 없다. 어떻게 보면 경기에 자주 뛰지 않아서 오래 할 수 있는 것 같기도 하다”면서 미소를 지었다. 

1라운드를 기분 좋게 마무리한 현대건설이지만 야스민의 몸 상태는 불안 요소. 강성형 감독은 “어깨 쪽에 통증이 있다고 한다.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무리하진 않을 것이다. 내일(12일) 병원에 가서 진단을 해봐야 상태를 알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4일 쉬고 오는 16일 수원에서 페퍼저축은행을 상대로 2라운드 일정에 돌입한다.

시즌이 길게 남은 만큼 야스민을 무리하게 기용하진 않을 전망. 당분간은 황연주가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 황연주는 “야스민이 괜찮길 바란다”며 “(야스민이 결장할 경우) 다른 선수들을 믿고 내 역할을 한다면 우리 팀 경기력이 크게 나쁘진 않을 것이다. 야스민의 반의 반이라도 할 수 있게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현대건설 황연주(왼쪽)가 김연견과 기뻐하고 있다. /KOVO 제공

 


 

기사제공 OSEN

이상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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