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85억원 거절한 홈런왕…트라웃 가볍게 넘고 슈어저 뒤를 밟는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AAV 4000만달러는 불가능하지 않다.”

2022-2023 메이저리그 FA 최대어 애런 저지(30)의 행선지 못지 않게 관심을 모으는 게 계약규모다. 저지는 올 시즌을 앞두고 뉴욕 양키스의 7년 2억1350만달러(약 2985억원) 연장계약을 거절했다. 그리고 양키스와 아메리칸리그 홈런 새 역사를 쓰며 가치를 극대화했다.

저지는 올 시즌 157경기서 570타수 177안타 타율 0.311 62홈런 131타점 133득점 출루율 0.425 장타율 0.686 OPS 1.111을 기록했다. 홈런, 타점, 출루율, 장타율 1위, 득점 공동 1위, 타율 2위, 최다안타 5위. 아메리칸리그 MVP가 확정적이다.

MLB.com은 7일(이하 한국시각) 저지를 집중 분석했다. 익명의 스카우트는 “엘리트 파워와 홈 플레이트 공략 능력을 갖춘 슈퍼스타다. 존을 컨트롤 할 수 있는 능력과 결합된 그의 힘은, 최상위 실력의 타격과 힘의 드문 조합을 이루게 한다”라고 했다.

저지가 10년 이상의 장기계약을 맺는 건 어려워 보인다. 7~8년 계약을 맺는다면, 건강이 화두라고 지적했다. 이 스카우트는 “지난 두 시즌 연속 550타수 이상 기록했으나 건강의 일관성에 대한 의문은 지속될 것이다”라고 했다.

저지가 내년에도 60홈런을 돌파할 것인지도 관심사다. 저지를 데려가려는 구단은 이 부분을 고려하는 게 당연하다. 그러나 MLB.com은 “잠재적인 영입 후보자들이 60홈런을 예상할 것인가 하는 점이 관건이다. 멀티 시즌 60홈런 타자는 새미 소사(3회)와 마크 맥과이어(2회)뿐이다”라고 했다.

MLB.com이 꼽은 저지의 행선지 후보는 친정 양키스를 비롯해 LA 다저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뉴욕 메츠, 보스턴 레드삭스, 시카고 컵스를 꼽았다. 빅마켓 구단들이자 월드시리즈 우승을 강력하게 원하는 구단들이다.

계약규모에 대해선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의 역대 최고규모 계약 12년 4억2650만달러(AAV 3550만달러), 역대 FA 최고규모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필리스)의 13년 3억3000만달러 계약을 우선 짚었다.

MLB.com은 “저지가 8~9년 이상의 계약을 따낼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4000만달러에 육박하는 AAV(연평균금액)는 불가능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했다. 즉, 트라웃의 연평균 금액을 깰 것이며, 맥스 슈어저(뉴욕 메츠, 3년 1억3000만달러-AAV 4333만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이자 타자 최초로 AAV 4000만달러 벽을 깰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저지가 앞으로 단순계산상 9년간 AAV 4000만달러를 받는다고 치면, 트라웃의 역대 최고 4억2650만달러를 넘어서는 건 불가능하다. 하퍼를 살짝 넘을 수 있는 수준이다. 어쨌든 역대급 메가 계약이 탄생할 게 확실시된다.

[저지. 사진 = 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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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