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수원 유진형 기자] 10년 넘게 대한민국 여자배구를 이끌었던 김연경(34)과 양효진(33)이 지난 도쿄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나란히 국가대표 유니폼을 벗었다.
그리고 김연경이 1년여 만에 V리그로 돌아오면서 두 선수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두 선수 모두 알고도 막지 못하는 선수들로 여전히 리그 최고의 선수임을 증명했다.
어느새 30대 중반의 나이에 접어들었지만 그녀들을 막을 방법이 없었다.
아웃사이드 히터 김연경은 시즌 초 흥국생명 상승세를 이끄는 중심이다. 올 시즌 공격 성공률 47.67%로 모든 외국인 선수를 제치고 1위다.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팀 기여도가 높다. 안정된 리시브와 팀이 필요할 때 득점으로 연결시키는 결정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날은 3세트부터 흥국생명 김다은의 리시브가 흔들리며 김연경의 공격 성공률이 32.56%에 그쳤다. 하지만 불안하게 올라오는 볼을 달래며 블로킹을 피해 대각선 코트 끝까지 밀어치는 공격은 압권이었다. 이런 공격이 나올 때면 블로킹을 시도하던 양효진도 깜짝 놀라며 여러 번 뒤를 쳐바봤다.
미들 블로커 양효진도 김연경에게 전혀 밀리지 않고 맹활약했다. 양효진은 외국인 에이스 야스민과 42득점을 합작하며 흥국생명 코트를 폭격했다. 결정적인 블로킹을 물론이며 반박자 빠른 중앙 공격에 흥국생명 미들 블로커들은 양효진의 속도와 높이를 따라갈 수가 없었다. 그나마 김연경이 양효진의 공격을 막기 위해 분투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상(MVP)을 수상한 양효진은 올 시즌도 시간차 1위, 속공 3위, 오픈공격 4위, 블로킹 8위, 서브 9위 등 공격과 수비에서 팀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김연경과 양효진 절친인 두 선수는 양보 없는 승부를 펼쳤다. 경기 내내 두 선수는 자주 붙었고 서로를 너무 잘 알기에 그만큼 더 아쉬워했다. 도쿄올림픽 4강 신화를 함께 이끌었던 두 선수는 코트를 보고 마주 섰고 여전히 한 수 위 기량으로 배구팬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경기를 지켜본 배구팬은 여전히 압도적인 경기력를 뽐내는 두 선수를 보며 그녀들의 국가대표 은퇴를 아쉬워했다.
한편 양효진의 현대건설은 지난 1일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도드람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흥국생명과의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23 21-25 25-18 25-12)로 이겼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15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현대건설의 높이와 경험에 무릎을 꿇었다. 현대건설은 디팬딩 챔피언답게 승리하는 방법을 알고 있는 팀이었다.
[알고도 막지 못하는 김연경과 양효진. 사진 = 수원 유진형 기자]
기사제공 마이데일리
유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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