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천, 김민경 기자] "보직을 고정할 겁니다. 중간에 보직 바뀌는 걸 원하지 않습니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은 왼손 영건 최승용(21)의 다음 시즌 보직을 하나로 고정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감독은 최승용의 보직을 마음속으로는 어느 정도 정한 것 같았지만, 일단 말을 아꼈다. 공식적으로는 선발과 불펜 가운데 아직 정해진 자리는 없다.
이 감독은 "보직을 왔다 갔다 하면 선수도 헷갈리고, 팀도 1년 동안 짠 스케줄이 엇나가면 모든 게 엇나간다. 투수코치와 상의해서 한 보직으로 시즌을 시작해서 마무리하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런 걸 선호하는 편이다. 중간에 보직이 바뀌는 걸 원하진 않는다. 최승용의 보직은 혼자 판단할 수 없어서 지금은 말을 아끼겠다"고 설명했다.
최승용은 2021년 신인 2차 2라운드 20순위로 입단하자마자 두각을 나타낸 케이스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두산 대표 좌완 유희관(36)은 후계자로 최승용을 점찍었다. 유희관은 프로 통산 101승을 거둬 구단 역대 최다승 좌완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데, 최승용이 지금처럼 빠르게 성장해 자신의 기록을 넘어서길 응원했다.
입단 첫해에는 후반기부터 1군에서 기회를 얻어 타자와 싸울 줄 아는 투구로 눈도장을 찍었다. 최승용은 데뷔 시즌 15경기에서 2홀드를 챙기며 경험을 쌓았고, 올해는 본격적으로 마운드에서 중용됐다. 팀 사정에 따라 선발과 불펜을 오가면서 혼란스러웠을 법한데도 풀타임을 버텼다. 48경기(선발 15경기)에서 3승7패, 5홀드, 93⅓이닝, 평균자책점 5.30을 기록했다. 여러 차례 선발과 불펜을 오가면서 시즌 중반 체력이 떨어진 탓에 빼어난 성적을 내진 못했지만, 9월부터는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키며 젊은 왼손 투수 가운데 선발 0순위인 점을 충분히 어필했다.
최승용은 현재 이천베어스파크에서 진행하는 마무리캠프에서 회복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홍건희, 곽빈, 정철원, 김명신, 최원준 등 올 시즌 중용됐던 선수들과 함께 다음 시즌을 건강하게 맞이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최승용은 올해를 되돌아보며 "지난해 시즌을 시작하기 전까지만 해도 1군에서 1년 풀타임을 뛰는 게 목표였다. 사람이 하다 보니까 욕심이 생기더라. 만족하는 것도 있지만, 아쉬운 점도 있어서 스스로 70점 정도 주고 싶다. 팀 사정으로 선발 기회가 빨리 찾아왔는데, 선발승이 1승밖에 없는 게 가장 아쉽다. 승운이 안 따른 적도 있지만, 내가 못 던진 경기도 많았다. 발전해야 한다"고 했다.
이 감독의 약속을 반겼다. 최승용은 "확실히 딱 한 자리가 잡히는 게 아니니까 컨디션 관리가 힘들었다"면서도 "그래도 쉽게 해볼 수 있는 경험이 아니니까.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고 긍정적으로 이야기했다.
최승용이 고정하고 싶은 한 자리는 선발이다. 그는 "잘하든 못하든 선발이 하고 싶다. 선발 후보군에 들어 경쟁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 기록을 찾아보니 한 타석이 돌기 전까지는 피안타율과 피출루율이 낮더라. 체력이 2~3타순이 돌면 맞아나가는 게 보였는데, 그래도 힘이 있을 때는 승부가 된다는 희망을 봤다"며 선발로 한 시즌을 버틸 체력을 키우는 데 힘쓰고 있다고 했다.
비시즌 동안 몸무게를 찌워 체력 증진과 함께 구속 증가 효과를 누리려고 계획하고 있다. 최승용은 "시즌 치를 때는 몸무게가 87~88㎏ 정도 나가는데, 93㎏ 정도까지는 찌우려 한다. 공 던지는 체력에 도움이 되고 구속도 조금 더 늘릴 수 있는 방법이다. 비시즌에 공을 많이 던지면서 체력을 키우고, 변화구도 더 다듬으려 한다"고 했다.
두산 국내 선발진은 올해 최원준, 곽빈, 이영하로 구성했는데, 이영하가 현재 법정 싸움을 하고 있어 다음 시즌 정상 합류가 어렵다. 선발 한 자리가 확실히 비어 있는 만큼 최승용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한다.
최승용은 "독하게 마음을 먹고 비시즌 동안 잘 준비해서 5선발을 꿰찰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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