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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프로농구 안양 KGC의 초반 기세가 무섭다. 첫 7경기에서 6승 1패를 달리며 당당히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시즌 전만 하더라도 1위에 KGC를 점찍은 이는 거의 없었다. 미디어데이에서도 부산 KT와 서울 SK에게 몰표가 갔다. 하위권으로 보는 이들도 있었다. 뚜껑을 열어보니 다르다. 무엇이 잘되고 있는 것일까. 김상식(54) 감독은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KGC는 올시즌 개막 4연승을 달렸다. SK-캐롯-현대모비스-삼성을 잇달아 잡았다. KCC에 패하면서 연승이 끊겼으나 LG와 KT를 연파하며 다시 연승을 일궈냈다. 이렇게 6승 1패다. 5승 2패로 공동 2위에 자리한 DB-현대모비스에 1경기 앞선다.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오랫동안 팀을 이끌었던 김승기 감독이 캐롯으로 떠났다. 리그 최고 슈터로 꼽히는 전성현이 FA 자격을 얻어 캐롯으로 이적했다. 팀의 수장이 교체됐고, 대형 퍼즐도 빠졌다. 그런데 1위다.
시즌 전 양희종은 “팀에 변화가 많다. 불안한 마음과 기대감이 교차되고 있다. 전성현이 이적했는데 신경이 안 쓰인다면 거짓말이다. 이제 팀 컬러가 바뀐 부분이 있다. 더 단단한 농구를 해야 한다. 나도 비시즌 훈련 거의 소화했고, 체중도 줄었다. 훈련 강도도 많이 올렸다. 부상 없는 시즌이 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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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이 되고 있다. 전성현이 없어도 KGC의 농구를 하면서 승리를 차곡차곡 쌓는 중이다. 밸런스가 좋다. 경기당 팀 평균 득점 83.1점으로 4위를 달리고 있고, 실점은 78.3점으로 최소 2위다. 막기를 잘 막으면서, 넣기도 잘 넣고 있다는 의미다. 수비 잘하고, 공격 잘 되는데 순위가 높지 않을 이유가 없다.
오마리 스펠맨이 21.4점 8.1리바운드 2.7어시스트로 팀을 이끌고 있다. 1옵션 외국인 선수다운 모습. ‘기둥’ 오세근이 13.3점 5.6리바운드 2.4어시스트로 날고 있다. ‘건세근(건강한 오세근)’은 걱정이 필요없는 법이다.
여기에 배병준이 깜짝 활약중이다. 10.0점 3.3리바운드 1.7어시스트를 올리는 중이다. 2018~2019시즌 평균 5.2점이 커리어 하이인 선수. 시즌 초반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특히 장기인 3점슛이 좋다. 평균 1.6개를 성공시키고 있고, 성공률도 52.4%에 달한다.
지난 시즌 리그 최고의 ‘3&D(3점슛과 수비)’ 자원으로 우뚝 선 문성곤은 올시즌 더 좋은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9.4점 5.6리바운드 2.0어시스트. 데뷔 첫 평균 두 자릿수 득점도 보인다. 시즌 후 FA가 되기에 동기부여도 확실하다. 가드진에서는 변준형-박지훈 듀오가 앞선을 책임지고 있다. 필리핀 선수 렌즈 아반도 역시 감을 잡고 있다.여기에 팀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는 양희종의 존재도 거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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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식 감독은 “양희종은 회춘한 것 같다”며 웃은 후 “우리 팀이 지금 잘하고 있는데, 내가 딱히 무엇을 한 것보다, 선수들이 너무 잘해주고 있다. 나는 분위기를 좋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는 중이다. 선수들, 코칭스태프와 대화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꾸준한 소통을 통해 팀을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또한 “선수들이 감독의 구상대로 잘 움직여주고 있다. 워낙 능력이 좋은 선수들 아닌가. 경기는 개개인의 자신감도 중요하다. 그런 부분들이 많이 올라왔다. 비시즌 운동도 열심히 했다. 슈팅 연습도 양이 많았다”고 짚었다.
올시즌 좋은 모습을 보이는 문성곤에 대해서는 “원래 잘하는 선수 아닌가”라며 웃은 후 “움직임에 대해 ‘이때는 이렇게 움직이고, 슈팅은 이럴 때 쏴봐라’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본인이 느끼는 것이 있나보더라”며 호평을 남겼다. 현역 시절 ‘이동 미사일’로 불렸던 김 감독이다. 슛에는 일가견이 있다. 문성곤이 이 노하우를 흡수하고 있다.
이처럼 잘나가고 있지만, 방심은 없다. 김 감독은 “초반에 이기고 있어서 그렇지, 계속 이럴 수는 없는 것 아니겠나. 우리는 계속 준비하고, 열심히 뛰어야 한다. 이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사제공 스포츠서울
김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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