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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의 르브론도 흥미 가졌던 남자, KCC에선 찬밥 신세 왜?

조아라유 0

“그는 네츠에 정말 좋은 선수가 될 것 같다.”

전주 KCC의 론데 홀리스 제퍼슨(27)은 NBA 출신이라는 꽤 화려한 커리어를 보유하고 있다. 전성기가 된 그가 벌써 KBL로 왔다는 건 꽤 물음표가 가득한 일이지만 과거에는 천하의 르브론 제임스조차 흥미를 가졌던 남자다.

2016년 3월 24일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소속이었던 제임스는 브루클린 네츠에 95-104로 패한 후 “그(제퍼슨)는 네츠에 정말 좋은 선수가 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3쿼터 막판부터 4쿼터까지 자신을 꽁꽁 묶었던 어린 선수에 대한 극찬이었다.



KCC 제퍼슨은 NBA 출신이라는 화려한 커리어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KBL에선 평균 10분도 뛰기 힘든 선수가 됐다. 사진=KBL 제공

 

 

 

제퍼슨은 큰 기대를 받고도 NBA 무대에서 확실히 자리 잡지 못했다. 브루클린의 암흑기 시절을 함께했지만 팀이 개편된 후 설 자리를 잃었고 여러 팀을 전전하다 유럽과 북중미를 거쳐 KBL에 오게 됐다.

현재 제퍼슨은 KCC의 서브 외국선수다. 5경기 출전, 평균 9분 21초 동안 6.2점 4.6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10분 이상 출전한 경기는 단 2회. 10분 정도만 출전 시간을 얻으면 10점 이상은 거뜬히 해냈지만 이외에는 제대로 된 공격 기회는커녕 라건아의 휴식 시간에 잠시 뛰는 것이 전부였다.

이름값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 라건아라는 워낙 확실한 주전 선수가 있다는 것, 그리고 빅맨을 선호하는 KBL 특성상 제퍼슨은 메인 외국선수로 뛰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건 사실이다.

그러나 NBA를 떠나 터키, 그리고 푸에르토리코에서 뛰었을 때도 이 정도로 찬밥 신세는 아니었던 제퍼슨이다. 그는 왜 전창진 KCC 감독으로부터 외면받은 것일까.

전 감독은 제퍼슨에 대해 “항상 자신 있어 하는 선수다. 근데 한국농구에 대한 이해도가 아직 완벽하지 않다. 국내선수들과의 조화도 더 이뤄야 한다”고 평가했다.

제퍼슨은 빅맨이 아닌 포워드에 가까운 선수다. 골밑에서의 투쟁심 넘치는 플레이보다 미드레인지 점퍼를 즐기고 3점슛 라인 밖에서부터 볼을 받아 플레이하려는 선수다. 과거 외국선수 2인 보유 2인 체제의 KBL이었다면 제퍼슨은 분명 높은 가치를 지닌 선수였을 것이다. 그러나 200cm 후반대 장신 빅맨을 선호하는 KBL 특성, 그리고 이승현이 갖는 부담감을 줄여야 할 KCC 입장에선 제퍼슨보다 라건아를 중용할 수밖에 없다.

또 미드레인지 점프 위주의 단조로운 플레이도 제퍼슨의 출전 시간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애런 헤인즈와 비슷한 유형의 선수라고 볼 수 있지만 가장 큰 차이점은 림 어택에 있다. 헤인즈는 과감한 돌파로 자유투를 얻어낼 줄 아는 선수였지만 제퍼슨은 그렇지 않다.

전 감독은 “제퍼슨의 강점은 미드레인지 점퍼다. 근데 아직 수비수를 달고 점프를 한다. 다른 곳에서는 모르겠지만 한국에선 다 체크가 되는 부분이다. 이런 건 적응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열정만큼은 확실한 것이 제퍼슨이다. 전 감독조차 “농구에 대한 지식은 상당히 많더라. 작전 타임 때도 나한테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건넨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다만 KBL에서 생존하기 위해선 작전 타임에서의 조언이 아닌 단조로운 플레이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이제 5경기를 치렀다. NBA에서 뛰었을 정도의 실력자라면 5경기를 치른 지금 생존 방식을 찾았을 것이다. 그가 출전 시간을 어느 정도 가져가야만 KCC도 힘을 얻을 수 있다.


 

기사제공 MK스포츠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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