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과 여러 동료 선수들, 그리고 팬 여러분들의 격려와 응원 덕분에 행복한 한 시즌을 보냈습니다. 3주 간 훈련소 생활 씩씩하게 잘 하고 더 성장해서 돌아오겠습니다.”
축구선수 이승우(24·수원FC)가 유니폼을 벗고 군복으로 갈아입는다. 27일 오후 충남 논산의 연무대육군훈련소에 입소해 3주간 기초 군사 훈련을 받을 예정이다.
지난 25일 수원에서 만난 이승우는 “수원FC 유니폼을 입고 뛴 한 시즌이 꿈처럼 지나갔다. 일부 아쉬움도 있지만 오랜만에 그라운드를 맘껏 누볐고, 최선을 다 했다는 점에서 만족한다”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해야 할 것을 확인했다. 행복한 시즌을 보냈기에 웃으며 훈련소에 들어갈 수 있다”고 했다.
이승우는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우승 주역이다. 일본과의 결승전 당시 연장 전반 3분, 이른바 ‘흥민이형 비켜 슛’으로 결승골을 터뜨리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와일드카드(연령 제한 예외 선수)’로 출전한 손흥민(30·토트넘)이 상대 위험지역에서 수비수를 제치는 과정에서 드리블한 볼이 살짝 길어지자 이승우가 뛰어들며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 해 골 네트를 흔들었다. 금메달을 합작한 두 선수는 병역혜택도 함께 받았다.
이승우의 올 시즌은 ‘부활’이라는 키워드로 갈음된다. 지난해 말 신트트라위던(벨기에)과 계약을 해지하고 수원FC 유니폼으로 갈아입으며 K리그 무대에 도전장을 냈다. 2년 넘게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 터라 새로운 도전을 반신반의하는 시선이 많았지만, 기대 이상의 성과를 만들어냈다.
올해 수원FC 공격을 이끌며 K리그1 무대에서 35경기에 출전해 14골과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리그 득점 3위, 공격 포인트(득점+어시스트) 7위다. 화려한 드리블과 정확한 슈팅, 득점 후 선보이는 개성 넘치는 세리머니까지 한 시즌 내내 화제의 중심에 섰다.
이승우는 “벨기에에서도 출전 여부와 상관없이 경기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했기에 K리그에서 뭔가 보여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면서 “믿고 응원해준 팬들에게 ‘이승우가 살아있다’는 걸 증명할 수 있어 기뻤다”고 말했다.
해외 여러 팀들의 러브콜도 이어졌다. 시즌 도중 공개적으로 이적을 제의한 하츠(스코틀랜드)를 비롯해 유럽 여러 팀과 미국, 일본, 중동 등 각국 클럽들이 직·간접적으로 관심을 표명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이적 제의는)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고 감사하다”고 언급한 이승우는 “지난해 말 ‘마음껏 뛰고 싶다’는 생각 하나로 유럽 무대 도전을 멈추고 수원FC에 왔다. 믿고 기회를 준 수원FC가 여전히 최우선”이라고 했다.
유일한 아쉬움은 태극마크다. K리그에서 경쟁력을 입증해 축구대표팀 복귀 및 카타르월드컵 출전의 꿈을 이룬다는 큰 그림을 그렸지만, 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은 끝내 이승우를 호출하지 않았다. 이승우가 시즌을 마치자마자 훈련소 입소를 결정한 배경이다.
이승우는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모든 건 감독님의 선택이고 그 결정을 존중해야한다는 생각 또한 확고하다”면서 “유니폼을 입고 함께 하진 못 하지만, 카타르월드컵에서 우리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고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3주간의 군사 훈련을 마친 이승우는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돼 544시간의 봉사활동을 수행해야 한다. 지난 2020년 해병대 훈련소에 입소한 손흥민의 경우 군사훈련을 마친 직후부터 봉사활동을 시작했지만, 이후 관련 규정이 개정돼 이승우는 올 시즌을 치르는 동안 틈틈이 봉사활동을 진행해왔다.
훈련소 입소를 앞두고 머리를 짧게 자른 이승우는 “기초 군사 훈련을 성실히 소화하며 더욱 성숙한 축구선수로 돌아오겠다”면서 “3주라는 기간이 축구 인생에서 짧지만 중요한 쉼표가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기사제공 중앙일보
송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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