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왼쪽)이 16일 충남 천안 훈련장 캐슬오브스카이워커스에서 가진 훈련에서 선수들을 향해 공을 던져주고 있다.
현대캐피탈 제공
“스스로도 긴장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46)은 인터뷰 내내 “이제는 오랜 기다림에 결과를 보여줘야 한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2022~2023시즌 V리그 개막을 앞두고 그의 결연한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16일 천안 현대캐피탈 숙소인 캐슬오브스카이워커스에서 만난 최 감독은 “약 2년간 리빌딩을 거치면서, 올시즌 뭔가를 보여줘야 하는 만큼 나도, 선수들도 많은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두 시즌 시련의 시간을 보냈다. 7개 구단 중 6위, 7위로 시즌을 마감했는데, 이는 구단 창단 이후 최악의 성적표였다. V리그가 출범한 2005시즌 이후 정규리그 5회, 챔피언결정전에서 4차례 우승하며 최고의 명문구단을 자처하던 현대캐피탈의 자존심, 그리고 팀을 지지했던 팬심에도 깊은 상처를 남겼다. 현역 시절 최고의 선수로, 은퇴 후에는 곧바로 현대캐피탈의 지휘봉을 잡아 첫 시즌에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하는 등 늘 최고의 길만 걸어왔던 최 감독에게도 어쩌면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좌절이었다.
최 감독은 “변명은 할 수 없다”며 리빌딩이 성공적이지 못했음을 인정했다. “제가 봐도 우리 선수들이 나이가 어리지만 괜찮은 전력이다. 그런데 좀처럼 흐름을 타지 못하니 답답했다”고 했다. 그는 “우리 팀에 젊고 유망한 선수들이 많다. 하지만 경험적인 면을 단기간에 채우기가 쉽지 않았다”고 짚었다. 대대적인 선수 변화 속에서 승리 DNA를 녹이는게 어려웠다는 진단이다. “또 다시 그런 선택(리빌딩)을 하겠냐고 질문한다면 못할 것 같다”고 말해 그간 마음고생을 털어놓기도 했다.
남자배구는 올시즌 치열한 선두권 경쟁을 예고한다. 디펜딩 챔피언 대한항공을 비롯해 창단 첫 우승을 조준한 우리카드가 ‘2강’으로 꼽하는 가운데 도전자들 전력도 만만치 않다. 그럼에도 최 감독이 올시즌 현대캐피탈의 반등을 자신하는 근거는 있다. 일단 현대캐피탈 전력은 리그에서 평균 이상의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주공격수로 자리잡은 허수봉을 비롯해 리베로 박경민, 아웃사이드히터 김선호 등은 리그 정상급 자원이다. 홍동선, 정태준 등 상위 지명으로 모든 선수들의 성장세도 주목된다. 주전 세터로 낙점한 이원중도 최근 연습경기에서 점차 밸런스가 맞아 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최 감독은 “팀에 어느 정도 신구 조화를 이뤘다. 아직 어리지만 연습경기를 하면 상대가 우리 선수들을 의식한다는 느낌이 든다”며 “잡을 경기는 꼭 잡는 실리배구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재도약을 약속한 현대캐피탈 최테웅 감독이 16일 충남 천안 팀 훈련장인 캐슬오브스카이워커스에서 훈련하기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천안|이정호 기자
플레잉코치 리베로 여오현을 비롯해 문성민, 최민호, 전광인 등으로 이어지는 베테랑 라인업에 대한 기대 역시 높다. 최 감독은 특히 문성민에 대해 “(지난 4월 발목)수술을 하고 착실하게 재활을 하면서 컨디션이 많이 올라왔다. ‘이래서 문성민, 문성민 하는구나’를 보여줄 수 있는 시즌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여오현에 대해서도 “‘45세까지 뛰겠다는 프로젝트를 너무 짧게 잡았나’는 생각이 들 정도”라며 “말은 하지 않았지만 베테랑들 스스로 명예회복의 의지가 크다”고 설명했다.
최 감독은 돌아선 팬들의 믿음을 다시 회복하겠다는 다짐을 이야기했다. 최 감독은 “누구보다 우리 팬들이 힘든 시간을 보냈을 것이라 생각한다. 두 말할 필요없이 이제는 경기로 보여줘야 한다. 이제는 멋진 모습만 보여드겠다”며 재차 약속했다.
기사제공 스포츠경향
천안 | 이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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