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두산 신임 감독./사진=두산 베어스
2022 가을야구가 시작됐지만 열기를 집어삼킬만큼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이승엽(46) 두산 감독 선임이라는 '핵폭탄급' 소식에 한국 야구계는 물론 스포츠계가 들썩이고 있다.
두산은 14일 "제11대 감독으로 이승엽 KBO 총재특보를 선임했다"고 공식발표했다. 계약기간은 3년, 총액은 18억 원(계약금 3억 원, 연봉 5억 원)이다.
소문이 현실이 됐다. 김태형 감독이 물러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승엽 KBO 총재특보가 두산 사령탑 물망에 올랐다는 이야기가 야구계에 퍼졌다. 곧이어 선임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들렸고, 14일 전격 공식 발표됐다.
확실한 발표가 나오기 전까지 예상하기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이 감독은 1995년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한 후 일본 생활을 제외하면 2017년 은퇴 때까지 삼성 라이온즈에서만 뛴 '원클럽맨'이다. 선수 시절 인연이 없던 두산이 데려갈 것이라고 상상하기는 어려웠다.
또 은퇴 후 프로에서 지도자 경험이 없다. JTBC 예능프로그램 '최강야구' 감독 경험이 전부다. 그런 상황에서 초보 감독으로는 많은 연봉을 받고 지휘봉을 잡게 됐다.
당연히 삼성 지도자로 돌아올 것이라고 예상했던 레전드의 두산행에 야구계가 들썩이고 있다.
먼저 A 구단 관계자는 "두산의 결단이 놀라울 뿐이다. 어제(13일) 나온 기사들을 보고도 설마 해서 믿을 수가 없었는데, 공식 발표가 나오니 이제야 실감이 된다. 아마 삼성,두산 팬 모두 놀라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이승엽 감독이 어떤 색깔을 입힐지, 또 타격에선 일가견이 있다고는 하지만 투수나 수비 파트는 어떻게 만들어나갈지 궁금해진다"고 말했다.
B 구단 관계자는 "최강야구 효과가 없진 않은 것 같다"면서도 "한국 야구 레전드가 현장에 온 것만으로도 리그 발전, 야구 인기 회복에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비단 야구계만 놀란 것이 아니다. 한창 시즌을 준비 중인 프로배구계도 큰 관심을 보였다.
14일 현장에서 만난 A 배구단 관계자는 "이승엽 감독이 지도자 경험이 없지 않나. 그런데 바로 감독이 된 것인가"라고 물은 뒤 "정말 깜짝 놀랐다. 파격 인사다. 물론 지도자 경험이 없어도 감독을 못 할 것도 아니다. KBO에서도 사례가 있지 않나. 내년 시즌 이승엽호의 모습이 궁금해진다. 그런데 이승엽 감독 소식 때문에 가을야구 열기가 묻히는 것도 같다. 우리는 V리그 개막(22일) 준비해야 하는데..."라며 걱정스런 표정을 짓기도 했다.
이승엽 두산 신임 감독./사진=두산 베어스
기사제공 스타뉴스
심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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