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계약기간이 만료된 김태형 감독(55)과 작별한다.
두산은 11일 김태형 감독과 재계약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산은 "구단 전성기를 이끌어준 김태형 감독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팀의 장기적인 방향성 등을 고려해 이 같은 결정을 했다"고 전했다.
OB 베어스에 입단해 포수로 뛰었던 김 감독은 선수 시절부터 뛰어난 리더십을 보였다. 배터리 코치를 역임하면서 차기 감독 후보로 꼽혔다. SK 와이번스 코치로 재임하던 2014년 가을 친정팀 두산 지휘봉을 잡았다. 첫해인 2015년 우승을 차지한 김 감독은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며 통산 3회 우승, 4회 준우승을 기록했다.
김태형 감독은 현역 시절 선배에게도 볼 배합과 관련해선 뚝심있게 밀어붙인 베테랑 포수였다. 외국인 선수 타이론 우즈도 '커튼 뒤로 불러 혼냈다'는 믿지 못할 일화도 전해진다. 감독이 된 뒤에도 선수들을 강하게 휘어잡는 카리스마를 보였다.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리더 역할을 수행했다.
두산은 김 감독의 지도력을 인정해 두 차례나 재계약했다. 2016년 시즌 도중 3년 총액 20억원에 사인했고, 2019시즌 뒤엔 역대 감독 최고 대우인 3년 총액 28억원(계약금 7억원, 연봉 7억원에 계약을 했다.
두산은 올 시즌 전력 열세를 딛지 못하고 창단 후 최다패(60승 2무 82패)와 함께 10개 구단 체제 이후 가장 낮은 9위에 머물렀다. 결국 김태형 감독도 팀을 떠나게 됐다. 정규시즌 통산 전적은 645승 19무 485패.
두산은 "마무리 훈련과 내년 시즌 준비를 위해 이른 시일 내 새로운 감독을 인선하겠다"고 밝혔다. 두산은 감독 경력이 있는 후보들을 리스트에 올려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제공 중앙일보
김효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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