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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성공한 켈리, WBC 미국 국가대표 됐다

조아라유 0
올 시즌 애리조나에서 13승을 거둔 메릴 켈리. USA투데이=연합뉴스
 
 

'코리안 드림'을 이루고 미국 국가대표까지 됐다. 메릴 켈리(34·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2023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미국 대표로 선발됐다.


 

SK에서 활약했던 켈리. 뉴스1
 
 
 

미국 야구대표팀은 7일(한국시각) 켈리와 데빈 윌리엄스(28·밀워키 브루어스), 데이비드 베드나(28·피츠버그 파이리츠), 딜런 테이트(28·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내년 3월 열리는 WBC 대표팀 합류를 희망했다고 전했다.

미국 야구 대표팀은 선수들의 의사를 타진한 뒤 출전 선수를 공개하고 있다. 그 동안 11명의 야수만 공개했고, 투수는 이번이 처음이다. 선발은 켈리가 유일하다.

켈리는 2015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 입단했다. 켈리는 한국에 오기 전까지 메이저리그(MLB)에서 뛴 적은 없고, 마이너리그에서만 던졌다. 하지만 한국에서 뛰는 4년간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통산 성적은 48승 32패 평균자책점 3.86.

MLB 스카우트들은 한국에서 일취월장한 켈리를 눈여겨봤다. 결국 켈리는 2018년 SK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견인한 뒤, 애리조나와 계약했다. 3년 최대 1450만 달러(약 204억원)의 좋은 조건이었다.

켈리는 MLB 데뷔시즌인 2019년 13승을 거두며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차지했다. 단축 시즌인 2020년엔 3승, 2021년엔 7승을 거뒀다. 당연히 애리조나는 켈리에게 연장 계약을 제시했고, 2년 1800만달러(연봉 750만달러, 바이아웃 100만달러)에 사인했다. 2025년엔 구단 옵션(700만달러)이 있다.

켈리는 구단의 믿음에 보답했다. MLB에서 최다인 33경기에 선발 등판해 200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했다. 13승 8패 평균자책점 3.37. 가을 야구는 하지 못했지만, 애리조나 에이스로 우뚝 섰다.

켈리와 한국 대표팀과의 만남도 벌써부터 기대된다. 두 팀은 4강 토너먼트부터 만날 수 있다. MLB닷컴은 "켈리는 국제적인 경험이 있다. KBO에서 4년을 보냈기에 토너먼트 후반에 한국과 만난다면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2017년 대회 우승팀 미국은 WBC에 최정예 멤버를 꾸릴 계획이다. 야수는 이미 올스타급으로 구성했다. 포수 J.T. 리얼무토(필라델피아), 1루수 피트 알론소(메츠)와 폴 골드슈미트(세인트루이스), 2루수 트레버 스토리(보스턴), 3루수 놀런 에러나도(세인트루이스)가 출전을 결정했다.

외야는 MVP급이다. 무키 베츠(LA 다저스), 마이크 트라우트(LA 에인절스), 카일 터커(휴스턴)가 확정했고, 브라이스 하퍼(워싱턴)도 긍정적이다. 다만 캠프 전에 몸을 만들어야 해 투수들은 미온적이다. 켈리가 현재로선 유일하게 출전을 확정지은 선발투수다.
 

 

기사제공 중앙일보

김효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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