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서호민 기자] 아직 NBA에서 한 경기도 뛰지 않았는데 주가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선수가 있다. 역대급 재능으로 평가 받는 프랑스의 신성 빅터 웸반야마의 이야기다.
지난 5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프랑스 파리의 메트로폴리탄92와 NBA G리그 팀인 이그나이트의 프리 시즌 경기가 열렸다. 이 경기는 NBA 관계자는 물론 현지 언론 사이에서도 엄청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2023 NBA 신인 드래프트 강력한 1순위로 지목 받고 있는 프랑스의 2004년생 괴물 웸반야마와 그의 대항마로 주목받고 있는 스콧 헨더슨의 맞대결이 펼쳐졌기 때문이다.
신장 223cm, 윙스팬 243cm의 축복 받은 신체 조건을 보유한 웸반야마는 슛을 잘 넣고 공을 다루는 기술도 뛰어나다. 여기에 블록 능력까지 갖췄다. 이러한 탁월한 조합으로 내년 NBA 드래프트 1픽은 따놓은 당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웸반야마의 1순위를 가장 위협하는 헨더슨은 189cm의 포인트가드다. 그는 205cm의 긴 윙스팬을 앞세워 하이라이트 필름을 찍어대는 등 운동능력이 뛰어난 하이 플라이어다.
두 선수의 맞대결이 펼쳐진 메트로폴리탄92와 이그나이트의 경기는 ESPN을 통해 중계됐으며, 경기장에는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단장 RC 뷰포드 단장과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의 단장 샘 프레스티 자리했고, 크리스 폴과 트레버 아리자, 드마커스 커즌스 등 NBA 선수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이들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는 대목.
더욱이 경기 전 "내가 태어나지 않았다면 헨더슨이 1순위를 차지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웸반야마? 내가 넘버원이다"라는 등 장외에서 두 선수 간의 거센 발언들이 이어지며 긴장감까지 더해졌다.
경기 결과는 이그나이트가 메트로폴리탄 92를 122-115로 승리했다. 헨더슨은 31분 동안 28점 5리바운드 9어시스트로 맹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승패여부를 떠나 경기 종료 후에 웸반야마가 더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웸반야마는 32분 동안 37점(3점슛 7개) 4리바운드 5블록슛을 기록하는 엄청난 활약을 선보였다.
압도적인 신체조건을 바탕으로 연신 블록슛을 날렸고, 공격에서는 슈터를 연상케 하는 슛터치를 앞세워 3점슛을 마구 꽂아넣었다. 스텝백 3점을 자유자재로 구사했고, 풀업 점퍼, 몸싸움에 이은 골밑슛까지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공격을 성공시켰다.
마치 게임에서나 볼 법한 말도 안 되는 플레이에 경기장은 경악에 빠졌다. 현지 중계진 사이에서는 '7피트 4인치의 선수가 저런 슛을 쏜다고?', '15cm 큰 케빈 듀란트를 보는 것 같다'는 등 찬사가 쏟아졌다.
웸반야마의 플레이를 지켜본 관계자들도 감탄을 감추지 못했다. ESPN의 한 분석가는 "루디 고베어가 마치 케빈 듀란트처럼 하는 것 같다"며 호평했다.
NBA에서 뛰고 있는 현역 선수들의 찬사도 이어졌다.
같은 프랑스 국적의 니콜라스 바툼(LA 클리퍼스)는 "나는 웸반야마를 14살 때부터 지켜봤다. 그 때, 그가 유려하게 움직이고 드리블하는 것을 보고 나는 토니 파커에게 전화를 해 우리는 이 녀석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그 후에도 나는 4년 간 사람들에게 웸반야마는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들은 이제야 내 얘기를 듣고 있다"고 웸반야마의 재능을 높이 평가했다.
과거 보스턴 셀틱스의 주전 가드로 맹활약했던 아이제아 토마스는 "웸반야마 얘 뭐야? 이런 무브를 펼치면서 키까지 커도 되는거야?"라며 어이없는 반응을 보였다.
멤피스 그리즐리스의 자 모란트는 웸반야마와 헨더슨을 향해 "엄청난 물건이 등장했다. 이 둘은 벌써부터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라며 극찬했다.
웸반야마는 이미 오래 전부터 르브론 제임스-자이언 윌리엄슨 이후 최고의 유망주라는 평가를 받아왔고, 이에 웸반야마를 얻기 위해 시즌 전부터 대놓고 탱킹을 선언한 팀들이 등장하고 있다. 디 애슬레틱의 NBA 전문기자 데이비드 알드리지는 "다가오는 시즌, 탱킹 경쟁은 꽤 흥미로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사진_AP/연합뉴스
기사제공 점프볼
서호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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