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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뭐 에이스도 아닌데요' 부담 내려놓으니 더 편해진 문성민

조아라유 0
현대캐피탈 문성민. 사진=KOV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지난 2년은 수술과 재활 때문에 잘 못 뛰었지만 이번은 다를 겁니다.”

최근 충북 단양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시범경기에서 만난 한국 남자배구 간판 공격수 문성민(36·현대캐피탈)은 표정이 밝았다. 모처럼 아프지 않은 상태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성민의 선수 인생은 부상과 싸움이었다. 특히 30대 접어들어선 더욱 그랬다. 올해도 지난 4월 오른쪽 발목 수술을 받았다. 프로선수가 된 이후 수술대만 여섯 번이나 올랐다. 한 번도 힘든 무릎 수술을 세 번이나 받았다. 그때마다 지독한 재활 과정을 거쳐 코트에 돌아왔다. 이젠 수술 얘기를 웃으면서 할 수 있을 정도다.

“최근 거의 매 시즌 수술을 받아서 ‘이번만큼은 절대로 수술받지 않겠다’고 마음먹었는데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수술을 받고 재활을 하고 있더라고요(웃음). 그래도 지금은 2년 만에 가장 좋은 몸 상태인 거 같아서 기분이 좋습니다.”

언제나 펄펄 날 것 같았던 문성민도 30대 후반 노장이 됐다. ‘토종 용병’이라고 불리던 전성기 모습을 이제 기대하긴 어렵다. 본인도 “이제는 뭐 에이스도 아니다”라고 웃으며 농담을 할 정도다.

대신 혼자 짊어졌던 부담과 책임을 허수봉, 전광인 등 후배들에게 많이 물려줬다. 웜업존에서 후배들을 응원하는 모습도 크게 낯설지만은 않다. 달라진 상황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내려놓으니 마음도 훨씬 편해졌다.

“올 시즌 저도 기대가 많이 돼요. 지난 두 시즌 동안 팀 성적도 좋지 않았지만 후배들이 그런 과정을 거치며 많은 경험을 했을 것이라 생각하거든요. 시즌 목표는 그냥 코트 안에서 제가 할 일을 하는 겁니다.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더 뛰어다니면서 동료에게 힘을 불어넣어 주고 싶습니다.”

문성민은 이번 시즌 반가운 친구와 재회했다. 바로 외국인 공격수 오레올 카메호(36)다. 쿠바 출신이지만 2018년 러시아로 국적을 옮긴 오래올은 1986년생으로 문성민과 동갑내기 친구다.

문성민과 오레올은 2015~16시즌 현대캐피탈의 정규시즌 18연승을 합작한 ‘쌍포’였다. 시즌 뒤 트라이아웃 제도가 부활하면서 한국을 떠난 오레올은 러시아 리그를 거쳐 이번 시즌 7년 만에 다시 V리그로 돌아왔다.

“오레올과 다시 만나 당연히 너무 반갑죠. 저랑 동갑이지만 아직도 여전하더라고요(웃음). 오레올은 해외리그에서 충분히 통하는 기량을 가지고 있어요. 우리 팀 어린 선수들에게 좋은 분위기와 경험을 전달하면서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요”

문성민이 건재하고 오레올이 돌아왔지만 지금 현대캐피탈은 허수봉의 팀이다. 2016∼17시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곧바로 V리그에 뛰어든 허수봉은 어느덧 프로 6년 차 베테랑이 됐다.

프로 초창기 미완의 대기로 평가받았던 허수봉은 V리그와 상무에서 차근차근 경험을 쌓았고 지금은 국가대표 주전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임동혁(대한항공), 임성진(한국전력)과 더불어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을 이끌 에이스로 성장했다.

문성민도 ‘띠동갑 후배’인 허수봉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허수봉이 제2의 문성민이 되겠는가’라고 농담 섞어 질문하자 문성민은 ‘에이 그럼 (허)수봉이가 싫어할걸요’라고 웃으며 맞받아쳤다. 무럭무럭 성장하면서 자신의 뒤를 잇는 허수봉을 볼 때마다 ‘아빠 미소’가 절로 나온다.

“이제는 수봉이가 에이스죠. 그렇게 돼야 하고, 또 이미 됐죠. ‘제2의 문성민’이라는 호칭보다 허수봉 그 자체로 자부심을 가져야 해요. 우리 팀은 물론 대표팀에서도 충분히 ‘넘버 원’이 될 수 있는 선수입니다”
 

현대캐피탈 팀 후배 허수봉(오른쪽)을 격려하는 문성민. 사진=KOVO


 

 

기사제공 이데일리

이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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