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김상우 감독. 한국배구연맹
위기에 몰린 '배구 명가' 삼성화재의 지휘봉을 잡은 김상우 신임 감독. 2022-2023시즌 재도약을 노리는 가운데 1순위 외인의 빠른 적응과 분발을 바라고 있다.
삼성화재는 29일 충북 단양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2022 단양군 프리 시즌 프로배구 초청 대회'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2 대 2(23-25, 25-15, 25-20, 20-25)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번 대회는 평가전 성격으로 정식 경기 방식이 아니라 경기당 4세트만 치른다.
경기 후 김 감독은 "외국인 선수와 세터들의 호흡이 잘 맞았다"면서 "이호건이 세터로 들어가면서 전반적인 조율이 좋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서브, 리시브가 안 될 때 한번씩 무너지는 경향이 있지만 선수들이 지능적으로 잘 풀어갔다"고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다만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뽑힌 리비아 출신 아흐메드 이크바이리(25)에 대한 평가는 다소 냉정했다. 김 감독은 일단 이크바이리에 대해 "다른 외국인 선수에 비해 신장이 크지 않다는 약점이 있다"면서도 "힘도 좀 더 키워야 할 것 같은데 체공력이 좋아서 볼 처리를 할 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기본기도 탄탄하고 잔실수가 적다"고 긍정적으로 봤다.
하지만 현재로는 정규 시즌에 들어가면 어렵다는 분석이다. 김 감독은 "아직은 더 기량이 올라와야 한다"면서 "지금 모습으로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짚었다. 팀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김 감독은 "충분히 잘 해줄 거라 믿는다"면서 "우리는 이크바이리가 잘 할 수 있도록 이끌어줘야 한다"고 힘을 실어줬다. 200cm의 이크바이리는 올 시즌 한국 무대가 처음이다.
지난 시즌 삼성화재는 6위에 머물렀고 2020-2021시즌에는 최하위에 그쳐 반등이 절실하다. 김 감독은 "현재 팀 분위기는 굉장히 좋다"면서 "선수들의 자신감도 많이 올라왔다"고 진단했다. 이어 "선수단 뎁스가 얇고 전체적으로 약한 모습이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근차근 발전을 노린다. 김 감독은 "전체적으로 많이 좋아지고 있다"면서 "선수들이 많은 훈련을 통해 배구에 대한 이해도와 노련미가 생기고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29일 충북 단양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2022 단양군 프리시즌 프로배구 초청대회 한국전력과 경기를 마친 뒤 대화를 나누고 있는 삼성화재 선수들.
단양=김조휘 기자
김 감독은 새 시즌을 앞두고 삼성화재에 합류한 옛 제자 하현용(40)과 재회했다. LIG손해보험 시절 김 감독의 지도를 받은 하현용은 어느덧 불혹의 베테랑이 됐다.
김 감독은 하현용에 대해 "저 나이에 전위에서 점프를 하는 포지션을 소화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면서 "후배이자 제자이지만 존경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 팀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이어 "선수단 뎁스가 얇은 가운데 열심히 해줘서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챔피언결정전 8회 우승을 거뒀던 삼성화재. 최근 자존심을 구겼지만 김 감독은 명가 재건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김 감독은 "아직 많이 부족하다. 단기간에 성과를 거두기엔 힘든 상황"이라면서도 "프로라면 당연히 우승을 목표로 해야 한다.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서 우승에 도전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기사제공 노컷뉴스
단양=CBS노컷뉴스 김조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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