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에서 두산의 왕조 시절을 이끌었던 오재원이 현역 생활의 마침표를 찍는다.
오재원은 28일 자신의 SNS에 "이별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사랑하는 팬분들과 함께 하고 싶다"는 글을 올렸다. 두산 구단도 "오재원이 올 시즌을 끝으로 16년간 정들었던 프로 유니폼을 벗기로 했다. 오재원의 뜻을 존중해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은퇴식은 팀의 마지막 경기인 10월 8일 잠실 키움전을 앞두고 열린다. 오재원은 2020시즌을 앞두고 두산과 3년 계약을 했고 올시즌이 마지막 해다.
오재원은 올 시즌엔 4월 29일 SSG 랜더스와의 경기를 끝으로 1군에 나오지 않았다. 오재원은 올 시즌 17경기에서 나와 타율 1할7푼9리에 그쳤다.
야탑고와 경희대를 졸업한 오재원은 두산에서만 뛴 '원클럽맨'이다. 2007년 두산에 입단한 오재원은 통산 157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7, 64홈런, 521타점, 678득점, 289도루를 기록했다. 특히 센스 넘치는 수비와 주루 플레이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오재원은 두산이 2015년 부터 2021년까지 7시즌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고 3차례 우승(2015·2016·2019년)하는 동안 핵심 내야수였고, 2015년과 2019년 우승 당시엔 주장으로서 팀원들을 이끌기도 했다.
태극 마크를 달고 국제 무대에서 활약 하기도 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과 2015년 프리미어12 우승에 힘을 보탰다.
오재원은 무한한 사랑을 보내주셨던 '최강 10번 타자' 두산베어스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팀을 떠나도 끝까지 후배들을 위해 노력하며 영원한 두산인으로 살겠다"며 소감을 전했다..
선수단은 은퇴식에서 오재원 기념하는 티셔츠를 착용하며, 구단은 은퇴 기념 사진 및 유니폼 액자, 꽃다발을 전달한다. 이 자리에서 오재원의 16년 프로생활이 정리된 영상이 상영되고, 그가 직접 적은 은퇴사를 읽을 예정이다.
오재원이 프로야구에 남긴 굵직 순간의 모습들을 모았다./2022.09.29/
2006.01.11 잠실=조병관기자
오재원은 2003년 신인 2차 드래프트에서 9라운드 전체 72순위로 두산의 지명을 받았다. 이후 대학 진학을 선택했고 2007년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하위라운더의 성공 신화를 써가며 13시즌 동안 두산맨으로 활약했다.
첫해였던 2007년부터 16년 동안 1군 통산 1570경기에 출전해 4320타수 1152안타 타율 0.267 64홈런 289도루 521타점 OPS 0.713을 기록했다.
2012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2차전 두산과 롯데의 경기에서 1루수 오재원이 롯데 전준우의 파울타구를 쫓고있다.
오재원은 주로 2루수로 뛰었지만 1루수를 비롯해 내야 전 포지션의 수비가 가능했다. 아마추어 시절 주 포지션은 유격수였고, 프로입단 후에는 백업 유격수와 3루수를 맡기도 했다. 내야수로서는 넓은 수비 범위와 센스를 자랑했다.
두산 오재원이 2011년 11월 7일 프로야구 MVP/최우수 신인선수 시상식에서 도루왕 트로피를 차지한 후 소감을 말하고 있다. 송정헌 기자
2011년에는 46개의 도루를 성공하며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도루왕에 올라 호타 준족의 면모를 뽐냈다.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은 오재원이 이영재 심판과 언쟁을 벌이고 있다.잠실=조병관기자
강한 승부욕을 가진 오재원은 경기가 풀리지 않을때 여과없는 감정 표출을 하곤 했다. 심판의 판정에 항의 하며 맞서는 모습을 자주 보여 '악동' 이미지가 구축됐다. 하지만, 어려운 동료들을 솔선 수범해서 돕거나 성숙한 팬서비스 일화들이 알려지며 경기장 밖에서는 '미담 제조기'로 통했다.
잠실=허상욱 기자
오재원은 2014년 5월 23일 잠실에서 열린 한화전에서 역대 16번째 사이클링 히트 기록을 달성했다. 이날 2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한 오재원은 5타수 5안타 5타점을 기록하며 최고의 순간을 만끽했다.
첫 타석에서 안타, 두 번째 타석에서 홈런, 세 번째, 네 번째 타석에서 2루타를 쳐낸 오재원은 다섯 번째 타석에서 3루타를 치며 대기록을 달성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 시상식에서 오재원이 한현희, 양현종, 황재균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
대한민국이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에서 대만을 6-3으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한 가운데 오재원이 마운드에 태극기를 꽂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 오재원이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대한민국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대한민국이 결승전에서 대만을 6-3으로 꺾은 후 금메달을 목에 건 오재원이 마운드에 태극기를 꽂고 있다.
잠실=송정헌 기자
2014년 김현수와 함께 '아이스 버킷 챌린지'에 동참하는 오재원 . '아이스 버킷 챌린지'는 루게릭병 협회가 루게릭병으로 신음하는 환자들을 돕기 위해 고안한 모금 운동으로 상대에게 지목을 받은 인물이 얼음물 샤워를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100달러를 기부해야 하지만 행사에 참여한 대부분은 샤워와 함께 기부를 했다.
고척=정재근 기자
2019 KBO리그 두산과 키움의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한 두산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두산이 시리즈 전적 4-0으로 우승을 거머쥔 가운데 김태형 감독과 주장 오재원이 트로피를 들고 있다.
세종시=최문영 기자
2014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며 군면제 혜택을 받은 오재원이 황재균, 손아섭과 함께 기초 군사훈련을 받기위해 입영하고 있다.
2012년 2월 10일, 전지 훈련지에서 팬들이 보내준 생일 떡을 받은 오재원이 활짝 웃고 있다.
기사제공 스포츠조선
최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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