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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재 뛰어넘는 운장 서동철, 남은 것은 명장 증명?

조아라유 0

 



KBL 역사상 최고의 드래프트 운장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은 단연 허재 데이원스포츠 대표다. 원주 TG삼보(현 DB) 플레잉 코치로 뛰던 시절 신인드래프트에서 김주성을 뽑고 만세를 부르던 것을 시작으로 KCC 감독 시절에는 하승진 지명에도 성공한다.

어디 그뿐인가. 귀화혼혈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전태풍까지 품에 안으며 그야말로 ‘뽑기의 신’이라는 별명까지 얻게 된다. 이들은 단순히 해당년도 1순위를 넘어 역대급 선수로 꼽힌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 크며 명성에 걸맞게 팀 우승에도 일조하며 허재를 명장대열에 들어서게 만들어줬다.

거기에 더해 2013년 드래프트에서는 1순위 김종규에 밀리지 않는 2순위 김민구를 뽑으며 타팀의 부러움을 샀다. 비록 김민구가 음주사고를 일으키며 승승장구에 제동이 걸렸지만 이른바 드래프트 운에 관해서는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결과를 냈다. 월드컵 조추첨 행사에 허재를 데리고가야 한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왔을 정도다.

한참의 시간이 지난 현재 다시금 역대급 운장이 나와 흥미를 더하고 있다. 아직 우승이라는 결과물은 내지 못한지라 커리어 자체는 진행형이지만 단순히 드래프트 운만 따진다면 당시 허재 못지않다는 평가다. 다름아닌 서동철 수원 KT 감독이 그 주인공이다. 2018년부터 시작해 이번 드래프트까지 5번 동안 무려 4차례나 2순위 안에 들어가는 엄청난 행운을 누리며 주변을 놀라게 하고 있다.

비록 1순위는 1번밖에 되지 않고 나머지 3차례는 2순위였지만 후보군 면면상 1순위와 2순위의 차이는 별반 없었다. 더욱이 지난 시즌 정규시즌 2위,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의 성적을 내고도 이번 드래프트에서 5% 확률로 2순위 지명권을 얻어내며 KT팬들 조차 입을 다물지못하고 있다. 서감독의 드래프트 운에 힘입어 가뜩이나 강력한 KT전력은 질과 양적으로 두터움을 더하고있는 모습이다.

KT의 드래프트 운은 2017년부터 시작됐다. 본인들이 가지고 있는 지명권에 더해 창원 LG와의 트레이드 당시 가져왔던 1라운드 지명권이 동시에 터져버렸다. 무려 1, 2순위로 허훈, 양홍석을 뽑았다. 당시만해도 조동현 감독체제였다. 이후 서감독이 후임으로 들어왔고 2018년 1순위, 2019년 7순위, 2020년 2순위, 2021년 2순위 그리고 올해 2순위까지 그야말로 최고의 드래프트 강자로 자리를 굳혔다. 2019년이 다소 아쉬울 법하지만 해당 연도는 최근 5년간 가장 선수층이 얇은 드래프트로 평가받고 있다.

사실 서감독의 스타트는 좋지않았다. 2018년 1순위 지명권을 가지고 고려대 포워드 박준영을 뽑는다. 박준영이 나쁜 선수는 아니었지만 대부분 동국대 가드 변준형을 예상하고 있었던지라 KT팬들의 반발은 엄청났다. '같은 고려대 출신이라고 뽑은 것 아니냐?'는 학연픽 논란까지 있었다.

이같은 논란은 한동안 계속됐다. 박준영도 좋은 선수로 차분히 성장하기는 했지만 변준형은 첫시즌 평균 19분 2초를 뛰면서 8.3점, 2어시스트, 1.2스틸을 기록하며 신인상을 받는 등 리그를 대표하는 가드 중 한 명으로 자리를 굳혔기 때문이다. 서감독으로서는 행운을 잡고도 자칫 미끄러질수도 있었던 큰 위기였다.



 



서감독의 실수(?)는 이후에도 계속된다. 2018년 박지훈을 내주고 한희원과 김윤태를 받은 KGC와의 맞트레이드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비난 수위는 갈수록 높아져갔다. KGC는 리빌딩 상황에서 KT로 인해 변준형, 박지훈 등을 줄줄이 수혈할 수 있었고 일약 가드 왕국으로 발돋움한다. 이를 지켜보는 KT팬들의 마음이 아팠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어찌보면 사령탑 자리까지 위태로웠던 상황이었지만 서감독은 연이은 드래프트 운으로 위기를 지워나간다. 2020년 2순위로 연세대 장신 가드 박지원을 뽑은 것을 비롯 이전시즌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며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하위 3개팀을 모두 제치고 2순위를 얻어내 국가대표 센터 출신 하윤기를 지명한다.

계속된 드래프트 운에 힘입어 허훈, 박지원, 양홍석, 박준영, 하윤기라는 젊고 탄탄한 국내 멤버를 구축하게 된것이다. 여기에 더해 꾸준한 선수보강을 통해 정성우, 최창진, 김영환, 김동량, 최성모 등 신구조화가 잘된 선수층이 만들어진 상태인지라 허훈이 군복무로 나가있는 상태에서도 여전히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다.

이번 드래프트에서 2순위 지명권을 가진 KT는 ‘빅2’로 불리는 연세대 양준석과 고려대 이두원 중 한명을 뽑을 수 있게 됐다. 가드도 빅맨도 크게 아쉬울 것이 없는 상황이라 1순위 LG의 지명결과에 따라 남는 선수를 지명하면 되는 입장이다. 물샐틈 없는 선수층에 또다시 젊은 유망주가 플러스된다고 볼 수 있다. 타팀들 입장에서는 그저 부러울 따름이다.

KT는 전신 광주 나산 플라망스, 여수 골드뱅크 시절부터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수원으로 연고지를 옮긴 현재 이러한 과정의 중심에 선 서감독은 초호화멤버와 함께 우승을 이뤄낼 수 있을까. 분명한 것은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있다는 사실이다.

#글_김종수 칼럼니스트​​​

#사진_홍기웅 기자
 

기사제공 점프볼

김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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