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조영두 기자] 한국행이 불발된 나바로를 위해 필리핀 선수들이 발 벗고 나섰다.
필리핀 현재 매체 ‘인콰이어러’는 지난 19일 “SJ 벨란겔(가스공사), 론 제이 아바리엔토스(현대모비스), 저스틴 구탕(LG) 등 KBL 필리핀 선수들이 서울 삼성 입단 허가를 받지 못한 윌리엄 나바로를 지지하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나바로는 삼성과 아시아쿼터 계약을 맺었지만 필리핀 농구협회에서 이적 동의서를 발급해주지 않으면서 한국행이 무산됐다. 국가대표 특별 신분으로 PBA 프로팀에 지명됐지만 계약을 거부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그러자 올 시즌 KBL에 합류한 필리핀 선수들이 발 벗고 나섰다. 아바리엔토스, 벨란겔, 구탕이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나바로를 지지하는 글을 올린 것.
먼저, 아바리엔토스는 “해외에서 뛰고 있는 필리핀 선수들은 응원 받아야 한다. 다른 직업과 똑같이 말이다. 여러분은 직업을 고를 때 가장 최선의 선택을 하지 않나? 필리핀 선수들의 자국을 대표하면서 성장하기 위한 선택을 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벨란겔은 비록 해외에서 뛰지만 여전히 필리핀 선수들은 그들의 재능을 보여주면서 자국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가 어디서 경기를 하든 항상 필리핀 국기를 게양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 달라. 우리는 필리핀 리그가 싫은 게 아니라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고, 꿈을 위해 해외 진출을 결정했다.” 벨란겔의 말이다.
구탕 또한 “꿈을 쫓고 있는 선수를 지켜봐야 한다는 사실이 슬프다. 필리핀 선수들의 선택을 강요할 수 있는가. 본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진로를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닌가. 해외에서 뛰고 있는 필리핀 선수들이 모든 것을 대변하고 있다”며 답답함을 표했다.
여기에 안양 KGC에 합류 예정인 렌즈 아반도와 일본 B.리그 산-엔 네오피닉스 소속의 써디 라베나는 나바로의 사진을 올리며 역시 지지하는 의견을 내비쳤다. 나바로와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바비 레이 팍스 주니어 역시 나바로와 전 세계 필리핀 선수들의 사진을 게시하며 뜻을 함께 했다.
한국행이 불발된 나바로를 위해 함께 의견을 표명한 필리핀 선수들. 과연 이번 사건을 통해 필리핀 농구협회가 변화의 움직임을 보일까.
한편, 나바로의 합류가 무산된 삼성은 새로운 아시아쿼터 선수를 물색하는 중이다.
# 사진_점프볼 DB
기사제공 점프볼
조영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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